최근 국내 유가가 계속 오르면서 서민 경제에 미치는 주름살이 커지는 것은 물론 국내의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더욱 민감해지고 있다. 7월 1일부로 휘발유, 경유 및 LPG의 가격비율이 100:85:50으로 맞추어지면서 어느 종류가 가장 경제적인지에 대한 관심도 크다고 할 수 있다. 그동안 인기를 끌었던 경유에 대한 경제적 혜택도 점차 줄어들어 15%라는 미묘한 차이만을 나타내고 있으나 아직은 분명히 가격경쟁력을 가진 유류임을 부인할 수는 없을 것이다. 물론 최근의 경유승용차나 소형SUV 차량의 경우 휘발유 대비 경쟁력 있는 종류임은 분명하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최첨단 친환경 경유엔진의 개발은 기존의 단점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효과를 가져왔고 이제는 누구도 부인 못하는 미래지향형 엔진으로 그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유류에 대한 가장 큰 관심은 LPG로 몰리는 느낌이다. 가장 저렴한 이유도 있겠지만 정부나 기업의 입장에서도 가장 부각시켜 내놓을 수 있는 대안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최근 산업자원부는 LPG경차에 대한 개발, 판매를 선언했다. 가능한 한 빠른 시일 내 시중에 판매해 줄어들고 있는 경차 활로를 모색하고자 하는 고육책이기도 할 것이다. 현재 국내의 경차 판매는 4.3%로 줄어들 정도로 유명무실화되고 있다. 에너지의 97%를 수입하는 현실에서 절약을 실천할 수 있는 대안 중의 하나가 경차임에도 실질적으로는 그렇치 못한 것이다. 최근의 중대형차 판매의 급증도 경차에 대한 홀대가 촉진되고 있고 한미FTA 타결의 결과도 중대형차에 대한 혜택으로 귀결되고 있다. 더욱이 정부 차원의 경차 혜택 수준도 예전 그대로인 관계로, 경차 활성화를 위한 대안이 필요한 실정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세계에서 가장 LPG차량의 운행이 많은 우리나라의 상황에서 보면 정부차원에서 당연히 LPG와 경차를 함께 묶음으로써 해결방안을 마련했을 것이다. 소비자 입장에서도 당연히 경차의 저렴함과 부담 없는 LPG의 묶음은 훌륭한 대안이다. 안전문제나 LPG봄베의 탑재는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는 아닌 만큼 빠른 결과를 기대한다.

 현대자동차의 LPG하이브리드 자동차 개발 선언은 매우 의미있는 발표다. 늦어도 2009년 초에는 국산형 상용 가솔린 하이브리드 자동차가 모습을 나타내야 하는 시점이나 여러 가지로 어려운 실정이다. 세계 최고 수준인 일본의 하이브리드 자동차에 비해 약 4년간의 기술적 격차가 있는 만큼 이를 돌파하기 위한 기회를 마련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닌 상황일 것이다. 국산 하이브리드 자동차가 나오기에는 가격과 성능이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모주 잡아야 하는 실정인데 여의치가 못하다. 이미 국내 시장에서 혼다의 시빅 하이브리드 등 여러 종류의 일본산 하이브리드 자동차가 인기를 끌고 있고 머지않아 도요타의 프리우스 등도 수입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국내 자동차 메이커 입장에서는 발등에 불이 떨어진 실정에 있기 때문이다. 설사 시중에 국산 모델이 나온다 하더라도 소비자들의 평가는 냉엄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를 돌파할 수 있는 대안이 LPG하이브리드 자동차인 것이다. LPG자동차의 경우 조금만 노력한다면 직접 분사 방식의 세계 최고 수준의 LPLi 방식의 개발은 어렵지 않을 것이고 이를 배터리 등을 함께 이용하는 하이브리드에 적용할 경우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분명히 국내에서는 위력을 발휘하면서 기존의 일본산 가솔린 하이브리드 자동차와 격을 달리하는 무기가 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물론 수출하는 입장에서는 LPG의 한계가 있을 것이나 국내 시장의 점유율 고수라는 1차적 목표는 가능할 것이기 때문이다. 또 그 응용도를 높일 경우 생각지도 못한 파급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이러한 LPG의 특성을 이용해 세계 다수의 자동차 메이커가 개발을 선언한 저가차에의 적용 가능성을 생각할 수 있다. 수년 이내에 세계 자동차 시장에 몰아닥칠 저가차의 위력을 생각하면서 여기에 LPG를 붙일 경우 국내 시장의 고수는 물론 해외 시장의 일부 개척도 가능할 것이기 때문이다. LPG는 외국과 달리 국내 시장에 활용되면서 나름대로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한 모델이기도 하다. 우리의 강력한 무기가 될 수도 있고 우리 고유의 특화된 영역으로 군림할 수 있는 몇 안되는 대상이 될 수도 있다. LPG가 주변의 어려운 현실에서 하나의 대안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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