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은 이별과 만남이 교차하는 곳이다.

 좀 유별난 표현을 쓴다면 일상의 탈출을 실행에 옮기는 여행자들에겐 현실의 출구이자 꿈의 입구이기도 한 곳이다.

 여기에다 한 가지 덧붙인다면 공항은 여행객들에게 훌륭한 휴식처이자 놀이터가 되기도 한다.

 인천공항은 개항 이후 24시간 무중단 운영으로 언제나 공항을 이용할 수 있는 데다 먹을거리와 쇼핑할 것이 가득하고 무엇보다 편안하게 쉴 수 있는 공간이 널려 있다는 점을 자랑한다.

 사실 인천공항은 웬만한 숙소보다 편안하고 청결하다.

 조금만 둘러보면 곳곳에 팔걸이 없는 긴 의자가 널려 있고 언제나 냉·온수가 나오는 깨끗한 화장실과 24시간 운영되는 편의점이 있어 어지간하면 며칠 묵었다 갈 수 있을 정도로 아늑한 곳이기도 하다.

 먹을거리만 해결할 수 있다면 이러한 편의시설이 모두 공짜여서 이른 새벽 출발해야 하는 여행객들은 괜히 가슴 졸이며 새벽에 허둥대며 공항에 갈 생각하지 말고 저녁 늦게 공항버스를 타고 공항에서 하룻밤 보내는 것도 색다른 경험이 될 듯싶다.

 무엇보다 곧 장마가 끝나고 찜통더위가 시작되면 공항은 새로운 피서지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

 인천공항은 외부기온이 아무리 올라가고 찜통더위가 기승을 부려도 평균 25도의 쾌적한 실내온도가 유지된다.

 동쪽에서 서쪽까지 무려 1㎞에 달하는 큰 규모임에도 동력동에 설치된 18대의 냉동기에서 만들어진 냉각수가 여객터미널 260여 대의 공조기를 통해 터미널과 각 사무실에 공급된다.

 곳곳에 설치된 온도감지 센서가 항상 작동해 평균 온도가 유지되는데 요즘같은 때에는 비용만 월 5억 원이 사용되고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는 8월에는 7억 원의 비용이 냉방비에 들어간다고 한다.

 특히 인천공항은 주변에 왕산과 을왕리 해수욕장 그리고 온갖 절경을 간직한 섬들이 펼쳐져 공항은 자칫 피서객들의 새로운 숙박지로 명성(?)을 드높일 것 같은 아찔한 예감이 들기도 한다.

 이래저래 공항은 세계 곳곳에서 날아온 비행기들의 휴식처 뿐 아니라 여행객들에겐 좋은 휴식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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