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방영된 드라마 `황진이'를 시작으로 일어난 `황진이 트렌드'의 열기가 영화로 이어진 가운데 많은 사람들이 조선시대 기생에 대해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잔치나 술자리에서 노래와 춤, 또는 풍류로 흥을 돕는 것을 업으로 삼는 여자, 기생.
 외모는 꽃처럼 아름다우며 당대 내로라하는 문인들과 풍류를 주고받을 정도로 지적 소양을 갖춘 그녀들은 만인의 사랑을 한몸에 받으나 정작 한 남자와의 사랑은 꿈꿀 수 없는 슬픈 인생이다.

 여기 또 하나의 조선 기생과 선비의 이룰 수 없는 사랑을 그린 연극 `눈물 꽃 기생'이 경기도립극단의 상설공연으로 관객과 만난다. 도문화의전당 소공연장 무대에 오르는 이번 공연은 이달 14일, 8월 31일, 9월 1일·29일 오후 7시30분 모두 4차례 무대에 오른다.

 이번 작품은 한국적인 미와 정서를 한껏 드러내는 작품으로서 한국 창작극의 지평을 넓히는 새로운 기획으로 시도된 공연이다.

 실존했던 조선조 기생들에게서 모티브를 두루 취합한 이 작품은 하후상박(下厚上薄)의 복식미, 가체를 얹은 자태에서부터 예와 악, 가무, 음률, 농염에 이르기까지 모든 극적 표현요소들이 무대에 생생하게 재현된다.

 이를 위해 극단 단원들은 정가와 민요, 거문고, 여기에 검무, 살풀이 등 한국무용까지 지도받아 조선시대 기생의 아름다움을 그대로 전한다.

   
 

 줄거리는 청국으로 향하던 연행사 일행은 해주 땅에서 하룻밤을 보내게 되는데 이 중 종업이라는 선비와 기녀 진원은 하룻밤의 사랑을 나누게 된다. 운우지정의 그날 밤, 종업의 아이를 갖게 된 진원은 아이를 낳고 사랑하는 님을 기다리지만 소식을 기약할 수 없어 시름시름 앓게 된다. 결국 진원의 어머니 양수는 아이를 종업의 집으로 보내게 되고 진원은 종업과 아이를 동시에 잃은 슬픔으로 삶의 끈을 놓는다. 먼 훗날, 그 아이가 성장해 어머니인 진원을 찾아오게 되지만 홀로 남은 할머니만 그를 붙잡고 통곡의 눈물을 쏟는다.

 `눈물 꽃 기생'은 원작 `창밖의 앵두꽃은 몇 번이나 피었는고'를 새롭게 수정, 보완해 관객에게 선보이는 작품이다.

 전석 1만 원. 문의 : ☎ 031-230-3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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