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형제
 형제 1·2·3
 저자 위화. 역자 최용만. 휴머니스트. 346쪽. 9천800원.
  문화대혁명부터 자본주의 중국까지 광범위한 시대를 `이광두'와 `송강'이라는 배다른 형제를 통해 사실적으로 그려낸 위화의 장편소설 `형제' 1·2·3권이 한국에서 동시에 출간됐다.

 중국 현대소설의 아버지 루쉰에 버금가는 명성을 얻고 있는 소설가 위화의 신작 `형제'는 문화대혁명 시기의 이야기를 담은 1권과 1980년대 개혁개방이 시작되면서 형제들이 부를 쫓아가는 과정을 그린 2, 3권으로 나눠져 있다.

 1권이 본능을 억압당한 시대의 정신적 광기와 그 시대 중국사회의 면면을 표현했다면 2권과 3권에서는 문화대혁명 이후 경박한 욕정만을 추구하는 인물들의 삶을 표현, 현대 중국 사회에 대한 강렬한 풍자를 담아낸다.

 여기에는 성욕과 사랑을 구분하지 못하는 이광두와 아버지 송범평의 순결한 영혼을 그대로 물려받은 송강, 그리고 `빨간색 하이힐'을 닮은 임홍을 비롯한 다양한 인물군상들의 파란만장한 삶이 함께 펼쳐진다.

 특히 저자는 모든 것을 가졌지만 아무것도 가질 수 없는 인간의 절망이 결국 부패, 도박, 매춘 등 사회의 어두운 면과 어우러지는 모습을 특유의 문화적 상상력으로 그려낸다.

 어린 시절 문화대혁명을 겪은 저자 위화(余華)는 5년 동안 치과의사로 활동하다 환멸을 느낀 뒤 소설가로 전업했다. 지난 1983년 첫 단편소설 `첫 번째 기숙사'로 등단한 이후 1992년 `살아간다는 것'과 1996년 `허삼관 매혈기' 등의 장편 소설을 발표하면서 중국 3세대 작가의 대표주자로 발돋움했다.

 이후 10년 동안 침묵을 지키던 위화는 지난 2005년 `형제'를 출간했으며 이 책은 한국을 비롯해 미국, 프랑스 등 세계 23개국에서 오는 2007년부터 2008년까지 번역·출판될 예정이다.

▲ 김주하입니다
 안녕하세요 김주하입니다
 저자 김주하. 랜덤하우스코리아. 296쪽. 1만1천 원.
  여대생들 가장 닮고 싶은 인물로 꼽는 여성 앵커, 출산 이후 주말뉴스 단독 앵커로 컴백한 최초의 여자 앵커 김주하의 다큐 에세이, `안녕하세요 김주하입니다'가 출간됐다.

 이 책은 저자가 방송 현장에서 느낀 숨 막히는 긴장감과 취재 현장에서 있었던 경험담을 22개의 에피소드로 모아 놓은 책으로 방송인 김주하의 10년을 보여준다.

 아나운서 초년병 시절의 일상에서부터 사회부 기자로 직종 전환해 취재 현장을 뛰어다니며 겪은 에피소드까지 다채로운 경험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특히 뉴스보다 생생하고 사실적인 체험담을 풀어내는 경험담은 감동과 재미를 더하고 있으며, 독자는 저자의 뉴스를 향한 사랑과 열정, 그리고 미래를 위한 희망을 엿볼 수 있다.

 저자 김주하는 “책을 쓰면서 `앵커'라는 이름으로 불리어지는 화려한 유명세는 잊으려 애썼다”며 “우리 사회의 단면을 캐내어 알리고 사실을 객관적으로 조명하려 하는 나의 일과, 나 또한 그 현장 속에서 살아가는 범인 중의 한 사람임을 이 책에 담았다”고 설명했다.

▲ 나무열전
 나무열전
 저자 강판권. 글항아리. 375쪽. 1만8천 원.
  `나무열전'은 나무 한 그루에 담긴 역사이야기를 그 나무의 한자이름과 더불어 쉽고 흥미롭게 풀어쓴 책이다. 나무선비로 불리는 강판권 교수가 쓴 네 번째 나무관련 책으로, 나무를 통해 한자와 역사를 들여다보는 독특한 시도를 하고 있다.

 예를 들면 작가는 나무의 한자이름이 나무의 개성적인 특징을 단적으로 표현하고 있으며 또한 나무의 이름으로 역사의 구체적인 장면을 연상시킨다.

 특히 나무에 대한 교양서들이 대부분 자연과학적 식생을 다루거나 개인적인 에세이인 데 반해, 저자는 역사와 문자를 이해하는 가장 기본적인 창으로서의 나무를 강조하고 있다.

 다양한 사전류를 참조해 나무와 관련된 한자들을 찾아내고, 대부분 고전에서 끌어온 나무의 한자이름을 통해 고전 속의 흥미로운 일화들을 들려준다.

 이를 통해 독자는 그 동안 미처 몰랐던 역사 속에서의 나무의 쓰임새와 옛 사람들이 나무와 관련해 만들어낸 문화의 다양한 모습을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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