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이 창단후 처음으로 정규리그 1위 축포를 터트렸다.
 
우리은행은 24일 홈구장인 춘천 호반체육관에서 열린 우리금융그룹배 여자프로농구 2003 겨울리그에서 캐칭(28점·14리바운드), 조혜진(17점·7리바운드) 등 주전들의 고른 활약으로 국민은행을 108-90으로 대파했다.
 
이날 승리로 13승5패가 된 우리은행은 2위 삼성생명(11승7패)과의 승차를 2게임으로 벌려 남은 2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정규리그 1위를 확정지어 98년 여자프로농구출범 이후 처음 1위에 올랐다.
 
우리은행은 또 지난 85년 10월 전신인 상업은행이 전국체전에서 패권을 차지한 뒤 무려 18년동안 정상에 오르지 못했었다.
 
지난 20일 장충체육관에서 주전들의 출전 시간을 줄여 현대에게 져주는 듯한 인상을 보였던 우리은행은 마치 홈에서 첫 우승 축하잔치를 하기 위해 준비라도 한 듯 시작부터 맹폭을 퍼부었다.
 
특히 이종애(16점)-캐칭-홍현희(15점·7리바운드) `트리플포스트'의 위력은 이날도 어김없이 빛났고 `맏언니' 조혜진도 고비마다 해결사 노릇을 하며 국민은행의 추격에 찬물을 끼얹었다.
 
반면 부상중인 `특급용병' 홀즈클로가 여전히 벤치를 지킨 국민은행은 주득점원인 스노우(14점) 마저 집중마크를 당해 득점이 줄었고 우리은행의 높이에 눌려 외곽슛 기회도 잡기 어려워 고전했다.
 
`배수의 진'을 쳤지만 6연패의 깊은 수렁을 피하지 못한 국민은행은 8승11패를 기록, 공동 4위로 추락하면서 플레이오프 진출에 빨간 불이 켜졌다.
 
팀 전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해온 캐칭이 내외곽에서 9점을 넣고 6개의 리바운드와 2개의 스틸을 잡아내며 맹활약한 우리은행은 23-13으로 1쿼터에만 10점을 앞섰다.
 
1쿼터에 캐칭의 플레이가 빛났다면 2쿼터에는 조혜진이 우승 확정을 향한 우리은행의 발걸음에 힘을 더했다.
 
홍정애(24점)의 슛을 막아 프로통산 7번째 100블록 고지에 오른 조혜진은 국민은행이 3골을 거푸 넣으며 추격하자 3점슛을 림에 꽂아 상대 공격의 맥을 끊더니 쉴새 없이 국민은행의 골밑을 파고들며 11점을 넣어 점수차를 더 벌렸놨다.
 
3쿼터 초 양희연(5점)과 김지윤(26점)의 3점슛을 무기로 국민은행이 추격의 기미를 보이자 우리은행은 캐칭이 2점슛에 이은 추가자유투, 레이업, 3점슛을 묶어 순식간에 8점을 넣으며 다시 달아나기 시작했다.
 
4쿼터 들어 국민은행은 김지윤과 김경희 쌍포를 앞세워 추격에 안간힘을 썼지만 워낙 점수차가 크게 벌어져 벤치 멤버로 맞선 우리은행을 따라잡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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