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려한 휴가
 1980년 5월 18일 그날의 작전명, `화려한 휴가'.
 누군가에게는 애통한 진실이지만 또 다른 누군가에는 불편한 진실, 5·18 민주화 항쟁을 소재로 한 `화려한 휴가'가 26일 개봉한다.

 역사의 광풍 속에서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 총을 들었던, 그러나 열흘 만에 잊혀진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화려한 휴가'는 여타 영화들과는 다르게 5·18 민주화 항쟁을 새로운 시각으로 접근한 최초의 영화이다.

 정치적인 배경과 원인을 부각하기 보다는 실제 일어난 사건과 현상에 집중했으며, 이념도, 사상도 모르는 무고한 시민들의 이야기에 초점을 맞춘 휴먼드라마로 평가된다.

 영화는 이미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광주의 그날'에 대해 몰랐던 젊은 세대들이 관심을 갖기 시작했으며 제작사의 전국 순회 시사회는 눈물바다를 이뤘다.

 그도 그럴 것이 영화는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존재를 지켜주고 싶었던 사람과 그들의 실낱같은 희망이 산산조각 났을 때 겪어야 했던 슬픔과 회한을 감동적으로 담아냈다.

 김지훈 감독은 영화에 대해 “역사적인 무게와 사건의 중심, 팩트에 중심을 두지 않고 사람에 중심을 뒀다”며 “눈이 아니라 가슴으로 봐야 할 영화”라고 소개했다.

 1980년 5월, 광주. 광주에 사는 택시기사 민우(김상경 분). 어릴 적 부모님을 여의고 끔찍이 아끼는 동생 진우(이준기 분)와 단둘이 사는 그는 오직 진우 하나만을 바라보며 평범한 일상을 살고 있다. 진우와 같은 성당에 다니는 간호사 신애(이요원 분)를 맘에 두고 사춘기 소년 같은 구애를 펼치는 그는 작은 일상조차 소중하다.

 이렇게 소소한 삶을 즐기는 이들에게 어느 날 갑자기, 생각지도 못한 무시무시한 일이 벌어진다. 무고한 시민들이 총·칼로 무장한 시위대 진압군에게 폭행을 당하고 심지어 죽임을 당하기까지 한다. 눈앞에서 친구·애인·가족을 잃은 그들은 퇴역 장교 출신 흥수(안성기 분)를 중심으로 시민군을 결성해 결말을 알 수 없는 열흘 간의 사투를 시작한다.

 12세 관람가. 26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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