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업계도 틈새시장은 있다. 누구나 한 번쯤 생각해 봤음직한 시장인데도 불구하고 일반 업체들은 기술개발에 따른 수익성의 이유로 제품개발을 소홀히 한다.

 그 새로운 세상에 솔내시스템(www.sollae.co.kr)은 과감히 도전장을 냈다.

 윤영찬(39)대표의 첫 마디는 “생각보다 돈 벌기 힘들다”였다. 창업 9년, 인하대 대학원을 나온 그는 당연하다는 듯 벤처업계에 몸을 던졌다.

 그가 생각한 제품 아이디어는 `ezTCP'였다. 유·무선 랜을 비롯한 전용선, ADSL, CDMA, 유선모뎀 등 국내에서 서비스되는 모든 인터넷 환경에서 시리얼과 TCP/IP 변환 기능을 제공하는 것이다.

 일반적으론 PC를 활용한 병원 진료 등을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환자의 상태를 체크하는 PC가 멀리 떨어져 있어도 인터넷을 통해 의사는 환자의 상태를 쉽게 알아내고 처방을 내리는 식이다.

 아직 일반 가정에서 상용화 단계는 아니지만 업체 간의 산업교류로는 활발히 사용되는 기술이다.

 “처음 기술을 개발하고 완성품을 만들 때까지가 가장 힘들었죠. 제품만 만들면 주문이 물밀듯 쏟아질 줄 알았는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그렇지 않았거든요.”
 그러던 중 첫 주문이 발생했다. 제품개발에 들어간 지 1년6개월 만에 일이다.

 인터넷을 통한 원격제어를 필요로 하는 기업체로부터 들어온 첫 견적가는 50만 원이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입니다. 50만 원 주문이 들어왔을 때의 기쁨이란 이루 말할 수 없을 지경입니다.”
 솔내시스템은 지난해 매출액 10억 원을 기록했다.

 첫 주문을 받은 지 8년 만에 이룬 쾌거다.

 “정말 돈 벌기 힘듭니다. 벤처를 꿈꾸는 후배들에게 꼭 이 말만은 해주고 싶습니다.”
 윤 대표는 산업용 `ezTCP'를 개인용으로 생산할 수 있는 제품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일반 가정에 제품을 팔아야 돈을 벌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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