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관광부는 판소리 명창 이동백(李東伯.1867-1950)을 3월의 문화인물로 선정했다.

이동백은 충남 서천군 비인 출신으로 가계는 자세히 알려져 있지 않다. 다만 은산별신굿 보유자였던 이어인련(李於仁連.1894-1986)이 그의 6촌 여동생인 것에 미뤄 무속과 혈연관계에 있던 창우집단 출신인 것으로 추정된다.

예술가 기질을 타고난 그는 15세 무렵부터 소리공부를 시작했다. 중고제(中高制)의 명창으로 김정근(金定根), 김세종(金世宗)에게 사사하고 한때 경남지방을 전전하다가 1902년 상경했다. 김창환(金昌煥), 송만갑(宋萬甲) 등과 창극운동에 참여했던 그는 고종 어전에서 판소리를 불러 통정대부(通政大夫)의 벼슬을 얻었다.

그는 공연집단인 경성구파배우조합이나 조선성악연구회에서 주도적으로 활동하며 20세기 전반 판소리 공연문화를 이끌었다. 1939년 서울 부민관(府民館)에서 은퇴공연을 한 뒤 일선에서 물러났다.

중고제는 동.서편제 소리보다 고졸(古拙)한 옛 형태를 많이 간직한 소리였다.이 때문에 유성기 음반에 남아 있는 그의 소리는 20세기 이전의 판소리 연구에 귀중한 자료가 되고 있다.

국립국악원은 3월 4-30일 국악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이동백의 삶과 예술세계를 조망할 수 있는 특별전시회를 연다. 이와 함께 이동백이 1920-30년대 녹음한 '새타령' '춘향가' '심청가' '적벽가' 등의 유성기 음반을 CD로 복각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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