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를 이용하는 사람들은 비싼 항공료 때문에 싸게 이용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라고 한번쯤 생각해봤을 것이다.

 싼 가격으로 항공권을 판매한다고 해서 형편없는 서비스와 안전이 보장되지 않는 낮은 정비기술이나 운항으로 가격만 낮춘 항공사를 저가항공사라 부르지 않는다.

 엄밀히 말해 저가항공사는 안전운항에 관련된 부분은 기존 항공사와 같은 수준이면서 돈이 드는 부분은 철저히 줄여 요금을 낮춘 항공사를 말하는데 보통 정상요금의 60% 수준에서 가격이 결정된다.

 저가항공사는 우리나라에서도 제주항공과 한성항공 등 일부가 운영돼 아직은 낯설지만 미국과 유럽에서는 전체 항공시장의 20%를 점유할 정도로 인기라고 한다.

 미국의 사우스웨스트항공이 대표적인 저가항공사로 꼽히고 있는데 이 회사는 지난 71년 텍사스에서 비행기 3대로 시작해 지금은 미국내 60여개 도시에 취항해 연간 6천만 명이 넘는 승객을 실어 나르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제주항공과 한성항공이 저가항공사로 운항을 시작한 데 이어 인천을 비롯한 각 지방에서 저가항공사 설립을 서두르고 있어 늦어도 2010년 이후에는 저가항공사들의 무한경쟁 시대로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저가항공사가 낮은 요금에도 불구하고 설립이 잇따르는 것은 철저한 박리다매를 통해 승객들을 끌어들여 운항편수를 늘리면 자연스럽게 승객이 늘어나 운영수지를 맞출 수 있다는 계산에서다.

 저가항공사는 비용을 낮출 수 있는 비결은 서비스를 최소화하기 때문이다. 물 정도는 공짜로 주지만 기내에서 맥주나 샌드위치를 마시려면 일정 금액의 돈을 지불해야 한다. 이것을 노 프릴(No Frills)정책이라고 하는데 옷깃 등에 다는 주름장식을 의미하는 프릴을 없애 허식을 줄이는 대신 싼값에 안전하고 빠르게 목적지까지 운송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는 것이다.

 또 저가항공사는 중간상인 여행사 등을 거치지 않고 전화나 인터넷을 통해 항공권을 직접 판매하는데 일반 항공사와 달리 정해진 좌석이 없이 공항에 도착하는 순서에 따라 탑승한다.

 좋은 자리는 먼저 공항에 도착하는 사람이 임자인 셈이다.

 일부 항공사에서는 몸무게가 많이 나가는 승객에게 두개의 좌석 값을 물릴 정도로 비용절감에 철저한데 기존 항공사를 이용했던 여행객들의 입장에서 보면 좀 지나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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