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정규리그 순위가 굳어질 조짐을 보이면서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지은 팀들은 장차 마주칠 상대에 대한 분석에 분주하다.

3위와 6위, 4위와 5위팀끼리 맞붙는 플레이오프 1회전은 원주 TG-울산 모비스(또는 안양 SBS), 서울 삼성-여수 코리아텐더의 대결로 어느 정도 가닥이 잡힌 상태다.

현재 4위 삼성(26승22패)은 3위 TG(30승18패)와 4게임차로 벌어져있고 5위 코리아텐더(25승23패)도 6위 모비스(22승26패)에 3게임차로 앞서 있어 플레이오프 1회전에서 만날 가능성은 매우 높다.

코리아텐더와 삼성은 이번 시즌 모두 5경기에서 맞붙어 각각 3경기와 2경기씩을 가져가는 호각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양팀이 맞붙는다면 박빙의 승부가 예상된다.

다소 열세에 놓여있는 삼성 김동광 감독은 "코리아텐더가 빠른 스피드를 갖고 있는 팀이기 때문에 높이의 우위를 바탕으로 수비에 좀더 신경을 쓸 계획"이라며 조기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코리아텐더 이상윤 감독대행도 "우리팀 선수들은 유독 삼성만 만나면 펄펄 난다"면서 자신감에 차 있지만 최근 시즌 최악인 6연패에 빠진 점이 다소 마음에 걸린다.

'부자구단'과 '헝그리팀'으로 팀 색깔이 극명하게 갈리고 있는 양팀은 공교롭게도 3월 9일 삼성의 홈구장인 잠실에서 '미리보는 플레이오프'나 다름없는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또 이상윤 감독이 삼성 프런트 시절 김동광 감독 밑에서 일하기도 했고 지난해 12월 말에는 경기 직후 두 감독이 말다툼을 벌인 적도 있어 감독간의 자존심 싸움도 승부의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TG는 1위 그룹과는 3게임차 4위 삼성과는 4게임차로 거의 3위를 굳힌 상태에서 6위 모비스와 2게임차로 7위에 있는 SBS(20승28패) 가운데 어느 팀이 플레이오프에 올라올지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

TG는 이번 시즌 SBS와의 상대 전적에서 3승2패, 모비스와는 2승4패로 SBS에 비교 우위를 보이고 있지만 전창진 감독은 내심 모비스가 올라오기를 바라고 있다.

"팀 주축인 김주성이 파워에서 모비스보다 다소 앞서는 SBS를 만나면 힘이 부치며 고전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기 때문"이라는 것이 바로 전 감독의 설명.

한편 막판까지도 치열한 선두싸움을 벌이며 플레이오프 2회전 직행을 거의 굳힌 대구 동양과 창원 LG도 2회전 상대가 은근히 신경 쓰이기는 마찬가지.

동양 김진 감독은 "6강 이내 팀 가운데 어느 팀이 올라와도 문제없다. 단지 매게임에 최선을 다할 뿐"이라며 애써 느긋한 모습을 보였다.

LG 김태환 감독도 "단기전은 집중력 싸움이기 때문에 정규리그 상대 전적은 의미가 없다"라고 잘라 말했지만 2위로 시즌을 끝낼 경우 이번 시즌 5전 전패를 당한 TG에 맞붙게 될 가능성이 높아 1위 탈환 욕심에 더욱 애가 탈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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