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기념특집호 -이제는 로봇시대-

   
 

 로봇은 꽃이다.

 2001년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엔터테인먼트 로봇 `피노Pino'를 디자인한 일본의 타츠야 마츠이는 “로봇은 꽃이다”라고 강조했다. 로봇은 사람에게 아름다운 꽃처럼 정화성과 창의성을 불어넣으면서 생명을 느끼게 한다는 것이다. 현재의 로봇은 단지 인간의 보조도구가 아니라 실생활의 커뮤니케이션 동반자라는 새로운 시각을 열어주고 있다.

 흥미로운 것은 2002년 완성된 로봇 `아시모'가 일본 도쿄 과학 미래관의 상근 안내 해설요원으로 취업하며 정규직 사원으로 인정받고 있다는 사실이다. 세계 최초로 로봇 임대업이 실현되며 `아시모'는 연간 약 1억9천만 원의 고액 연봉자가 된 것이다. 아시모의 등장으로 `로봇이 곧 돈이다'라는 인식이 확산되며 장난감으로만 취급받던 로봇이 첨단 지능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어린이 놀이용부터 교육용, 가정용, 군사용 그리고 의료 및 첨단산업 현장까지 로봇의 역할이 빠르게 확산되며 우리 인간 삶 곳곳에 스며들고 있는 것이다.

 # 국내 로봇의 현주소
 산업자원부 기술표준원은 얼마 전 댄스, 덤블링 등 모든 동작을 사용자가 프로그램을 통해 인간의 동작과 유사하게 구현할 수 있고 또 과도한 외부 힘에도 관절이 파손되지 않는 `교육용 휴머노이드 로봇'을 NEP(신제품 인증마크)로 선정했다.

 NEP인증으로 정부부처와 공공기관의 의무구매 및 조달시장에서의 다수공급자 물품계약 적격성 평가 면제 혜택을 받게 된 것이다.

 이를 통해 정부는 산업화 초기 단계인 지능형 로봇의 수요 창출과 기술 발전이 한 단계 앞당겨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술표준원 최갑홍 원장은 “교육용 휴머노이드 로봇과 같이 국내 최초로 개발된 기술에 의한 실용화가 완료된 제품 중 경제적·기술적 파급효과가 크고 성능과 품질이 우수한 제품에 대해 꾸준히 NEP인증을 실시할 것이다”라고 밝히고 있다.

 기존에 선정된 NEP 제품의 경우 실생활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들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RV자동차 화물칸의 중량에 따라 차체 높이를 일정하게 유지시켜 주는 자동차부품이나 산업용 화력발전소 터빈용 점화장치 등이 그것인데 이번에 선정된 휴머노이드 로봇은 기존의 제품과는 성격이 다르다.

 제품 기술력이 완제품에 가깝다는 것이다.

 관절 파손이 없는 교육용 휴머노이드 로봇은 키트 형태의 조립용 로봇으로 사용자가 직접 조립할 수 있는 구조로 개발됐다. 로봇의 액츄 에이터와 기구부의 링크를 결합해 누구나 쉽게 완성시킬 수 있는 것이다. 기구부의 조립 후 제어부와 케이블을 연결한 수 컴퓨터 인터페이스를 통해 로봇의 기본 동작을 실행하게 된다. 사용자는 프로그램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로봇의 동작 프로그램을 작성, 원하는 로봇 동작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다.

 6대의 로봇이 하나처럼 여러 가지 춤동작을 이용한 댄스공연을 펼치는가 하면 자율 로봇 격투도 가능하다. 무엇보다 현재의 로봇축구에 많이 활용되고 있다.

 이렇듯 최근 들어 한국도 첨단 로봇을 국가 핵심 전략 부문으로 선정,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한국과학기술원에게 개발한 감정 표현 로봇 `아미(AMI)'를 비롯해 국내 로봇산업이 질적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 인천의 로봇산업
 ▶세계로봇축구대회 유치 = 세계로봇축구대회는 지난 1995년 KAIST(한국과

   
 
학기술원)의 김종환 전자공학과 교수가 창안한 대회로, 1996년 11월 KAIST에서 첫 대회를 개최했으며 현재 FIRA로봇 월드컵이란 이름으로 개최되고 있다.

 현재 FIRA(세계로봇축구연맹)에는 한국을 비롯해 세계 34개국 수십 개의 대학 연구진이 등록돼 있다.

 지난 2005년 대회는 싱가포르에서 열렸으며 지난해엔 독일 도르트문트, 올해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제12회 대회가 열렸다. 내년엔 중국 칭다오에서 열리며 2009년 대회가 바로 인천에서 개최된다.

 로봇축구대회는 인간형 로봇경기와 바퀴형 로봇경기 등 6개 축구종목이 있으며, 약 30개국에서 나라별 예선을 거친 결선 진출팀 200여 개와 교수 및 연구자 500여 명이 참가한다.

 축구대회 외에도 국제학회와 국제 로봇전시회 등 로봇산업과 과학 기술력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로봇축제다.

 인천시는 오는 2009년 대회를 모든 시민들이 함께하는 축제로 추진, 로봇에 대한 붐을 조성하는 한편, 세계인천도시엑스포와 연계해 인천을 세계 속에 알리는 홍보의 장으로 적극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전시회 및 학술회의를 통해 첨단기술·신기술에 대한 정보교류는 물론 국가 신 사업 전략인 로봇이 주제인 만큼 인천 과학문화 및 IT산업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기회로 삼겠다는 복안이다.

 전시 구성도 서비스용 로봇관에는 가사용과 생활지원용, 여가지원용, 교육용, 빌딩 서비스용, 극한작업용, 의료 및 복지용, 군사용으로 나눠 전시하며, 네트워크 로봇관에는 로봇부품과 네트워크 기반 로봇을, 해외기업관에는 일본과 미국 등 해외 로봇들을 전시할 계획이다.

 학술대회 역시 세계석학들의 초청강연과 로보틱스 분야의 우수 논문을 실시간 화상회의로 연계해 발표하며, 국제지능형로봇산업 포럼 개최, 지능형 로봇의 상품화 개발 연구 현황 교류 등으로 구성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로봇축구대회는 단순한 대회 이상으로 참가국의 과학시술력을 측정하는 바로미터 역할을 한다”며 “첨단산업단지 조성 등 미래산업단지를 구상하고 있는 인천과 그 지향점이 딱 맞는 대회”라고 말했다.

 ▶어린이 로봇캠프 개최 = 인천정보산업진흥원과 EBS가 공동으로 주관한 `대한민국 어린이로봇캠프'가 인하대학교 본관에서 오는 8월 15일부터 18일까지 4일 간 열린다.

 인천시는 방학을 맞은 어린이에게 직접 로봇 제작과정에 참여케 함으로써 로봇 대중화를 위해 이번 캠프를 계획했다.

 참여 대상은 인천시내 초등학교에 재학 중인 3~6학년 160여 명이며 20명씩 8

   
 
개 반으로 나눠 진행된다.

 우선 로봇 제작은 바퀴형 로봇이 아닌 관절형 로봇을 제작, 기존의 캠프와 비교해 전자·제어·기계 등 로봇의 첨단 기술력을 보다 몸소 체험할 수 있다.

 또 교육기간 중 어린이들은 추억의 로봇태권V 영화를 제작한 김청기 감독을 비롯해 세계적으로 유명한 로봇전문가 일본 와세다 대학 하시모토 수지 교수의 특별 강연도 마련돼 있다.

 이와 함께 로봇 반별로 그림그리기 및 분반토론, 로봇 배틀 경연대회, 캠프파이어 등의 부대행사도 진행된다.

 특히 정보산업진흥원은 부모와 함께 참여하는 로봇퀴즈왕 행사와 마술쇼 등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 어린이는 물론 어른에게도 로봇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노력했다.

 EBS는 캠프 진행과정을 로봇파워 프로그램을 통해 방영할 계획이며, 참가자 중에서 우수 어린이는 `EBS 로봇파워 100회 특집'에 참여한다.

 이번 행사에 참가비는 전액 무료로 진행되며, 교육과정에서 배우면서 제작한 40만 원 상당의 로봇은 캠프 참가자들에게 무상으로 제공된다.

 대한민국 어린이로봇캠프의 접수기간은 20일까지이며, 최종합격자는 8월 3일 진흥원 홈페이지 등을 통해 발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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