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특집-2007 인천시민의 건축문화에 대한 수준 설문조사

  인하공업전문대학 건축학과와 건축발전연구소가 공동으로 지난 6월 5일부터 12일까지 실시한 `2007 한국인(인천시민)의 건축문화수준을 알아보기 위한 설문조사'는 우리나라 최초로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한국건축에 대한 지식, 정보, 문화 등의 수준을 알아봤다는 점에서 매우 주목받는 조사라는 평가를 받는다.

 이번 설문조사는 건축과 주거형태, 건축과 브랜드 & 인테리어 그리고 유비쿼터스 문화, 건축 풍수와 자연, 건축과 역사 상식, 건축과 매체홍보, 건축과 미래, 건축교육과 지역사회 프로그램 등의 테마로 나눠 실시됐으며, 조사자료의 통계·분석·정리는 인하공전 건축학과 3학년 최석우, 최민식, 박용빈 씨 등 3명이 맡았다.

 이번 설문조사 설문대상자의 성별은 남자 341명, 여자 234명이며, 설문대상자의 연령은 10대 26명, 20대 398명, 30대 77명, 40대 48명, 50대 26명 등이다.

 또 설문대상자의 학력은 초졸 8명, 중졸 43명, 고졸 300명, 대졸 211명, 대학원 이상 13명 등이며, 설문대상자의 거주지역은 인천이 393명이고 인천 이외지역 182명이다.

 각 테마별 주요 설문조사 결과는 다음과 같다.

 # 건축과 주거형태

 응답자 대부분이 아파트(47%)와 다세대주택(33%)에 살지만, 집을 살 때 조건으로 거주공간의 쾌적성과 대중교통과의 관계를 62%로 가장 중요시 하며, 다음으로 부동산 가격 18%, 자연환경이 좋은 곳 14%, 특정지역의 선호 6%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아파트가 많이 생기면 우리 생활에 어떤 영향을 끼칠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자연환경 파괴 29%, 이웃사촌이 없어진다 26% 등 부정적인 면이 있는 반면에 점점 편리해진다 22%, 쾌적해진다 8% 등 긍정적인 면도 있을 것이라는 답도 어느 정도 나왔다.

 한편, 거주자의 생활수준을 판별할 수 있는 근거로는 대다수의 응답자가 건축물 형태와 규모라고 응답했다.

 # 건축과 브랜드 & 인테리어 그리고 유비쿼터스 문화

 대부분의 응답자들이 주거 건물을 구매할 때 건설업체의 브랜드를 가장 많이 생각하고 있는 가운데 기업의 이미지 37%, 심리적 요인 27%, 브랜드에 따른 시세 차익 23%, 건물의 구조와 시공이 마음에 들어서 12% 등 요인들이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답했다.

 또한 대기업의 브랜드가 많이 나타날수록 그에 따른 부정적 요인에 대해서는 중소업체 성장 저해(34%)와 특정 브랜드 투기 과열(33%)을 가장 우려했고, 이어 고급화 전략에 의한 위화감 조성(20%), 선택의 폭 축소(13%) 등의 순으로 걱정했다.

 그러나 건물 인테리어에 관심이 많다는 대다수 응답자들은 한국의 전통미(25%)보다 모던 양식(44%)을 선호했다.

 이어 점점 최첨단 시대로 접어들면서 주거건물도 `유비쿼터스 아파트'라는 주거공간이 생기고 있는데, 이런 아파트가 많이 나타날수록 응답자들은 삶이 편리해진다라는 긍정인 답이 48%인 반면에 빈부격차가 심해진다(15%)와 사람들이 게을러진다(14%) 등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 응답자도 다수 있었다.

 그리고 `유비쿼터스 아파트'라면 음성인식 스위치(29%), 전자동 실내공기 조절(20%), 홍체인식 보안시스템(17%), 만능조리대(14%) 등의 순으로 생각이 난다는 응답자들은 80% 이상이 집값이 오를 것이라고 답하면서도 39%는 그 집을 선호하겠다고 응답했다.

 나머지는 선호하지 않는다가 35%, 모르겠다가 26%로 각각 나타났다.

 또 유비쿼터스 시스템 도입으로 여유시간이 늘어난다면 취미 및 여가생활을 한다가 58%, 휴식을 취한다가 19%, 시간이 많이 남지 않는다가 17%, 기계를 수시로 확인한다가 6% 등의 순으로 여가시간을 활용하겠다고 답했다.

 # 건축 풍수와 자연

 풍수지리에 대해 자연현상을 기반으로 한 과학적 사고(38%), 미신이지만 존중해야 할 문화(35%) 등이라고 답한 응답자에게 건물을 신축한다면 풍수지리를 고려하겠는가라는 질문에 매우 그렇다 10%, 그렇다 43%, 보통이다 33%, 아니다 12%, 매우 아니다 2% 등으로 아직 옛 사고가 남아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건축물로 인한 자연훼손에 대해서는 매우 심각해 개선이 시급하다(39%)와 어느 정도 우려된다(55%)고 답했다.

 # 건축과 역사 상식

 우리나라의 건축문화가 대부분 경제개발 5개년 계획기(39%)와 88서울올림픽 및 2002월드컵(37%) 때에 크게 발전했다고 생각하고 있는 응답자들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현대 건축물로 인천국제공항 청사 39%, 63빌딩 36%, 타워팰리스 17%, 국회의사당 8% 등의 순으로 꼽고 있다.

 이에 보존해야 할 개인소유 근대건축물의 보존 방식에 대한 질문에 문화재 지정 시 다양한 세제해택 부여가 53%, 건축물 소유주에게 보존권고가 20%, 일반 개인의 근대건축물에 대한 인식개선 운동이 12%, 국가가 강제지정이 8% 등으로 나타났다.

 또한 문화재로 지정된 근대건축물의 활용방안에 대해서는 옛 모습 복원 후 전시관람 용도가 41%, 현재 모습 그대로 보존 및 관람용도가 36%, 본용도 유지 사용이 16%, 리모델링 후 새로운 용도로 사용이 7% 등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그리고 자신이 소유한 건축물이 문화재로 지정·보존해야 한다면 찬성하겠느냐는 질문에 42%가 찬성했고, 반대 19%, 잘 모르겠다 37%, 기타 2%로 나타나 긍정적인 반응이 낮지 않았다.

 # 건축과 매체홍보

 TV방송이나 출판물, 인터넷 등의 대중매체를 통해 건축을 접한다는 대부분의 응답자는 그 소감을 건축에 대한 기초적인 수준만 이해했다, 별다른 느낌이 없었다 등으로 답해 건축에 대한 지식이나 문화가 미흡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건축주가 된다면 기능(37%), 경제(18%), 미적(16%), 독창(16%), 구조(13%) 등의 면을 중시한다고 답한 응답자들은 건축가가 당신의 의견보다 자신만의 철학을 내세운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건축가의 신념을 믿고 그에 따른다가 48%로 대체로 호의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에 건축가로 하여금 자신의 말을 따르도록 종용한다(33%), 다른 건축가에게 의뢰한다(16%) 등 냉철한 면도 있었다.

 한편, 러브하우스와 같은 건축 관련 프로그램을 본 적이 많다는 응답자들은 한 국가를 상징하는 건축물로 에펠탑(프랑스), 오페라하우스(호주), 63빌딩 및 경복궁(한국) 등의 순으로 꼽았다.

 또 영화에 나온 건축물 중 기억에 남는 건축물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다빈치코드의 루브르박물관이 가장 높고, 그 다음은 글래디에어터와 벤허의 콜로세움이며, 미이라의 피라미드와 킹콩의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이 동률을 보였고 스파이드맨에 나온 자유의여신상이 뒤를 이었다.

 # 건축과 미래

 오늘날 한국건축의 문제점을 정부정책보다 건축주나 사업주들의 욕심과 재개발 등의 이득에 혈안이 된 시민의식으로 보고 있는 응답자들 대부분은 한국건축이 발전하기 위해서 전문적 교육 및 다양한 건축박람회나 행사 개최 등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또한 한국의 현대건축이 서양건축보다 디자인이나 건축도입 시점, 실용성, 편리성 등이 뒤떨어져 있다고 보는 응답자들은 앞으로 친환경적이고 인공지능형을 갖춘 초고층 건물이 주를 이룰 것이며 이것으로 승부를 걸어야 한다고 답했다.

 특히 응답자들은 미래 건축을 편리한 생활, 최첨단 공법, 다양한 건물형태, 토지효율성 제고 등의 장점을 갖춘 건물로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리고 건축의 문화수준이 높은 나라로 프랑스(36%), 미국(20%), 영국(16%), 이탈리아(15%), 중국(7%), 기타(6%) 순으로 응답해 유럽국가들에 대한 선호도가 압도적인 면을 보였다.

     # 건축교육과 지역사회 프로그램

 자녀가 건축전공을 희망한다면 찬성하겠느냐는 질문에 찬성(45%), 반대(24%)로 반대보다 찬성 비율이 높았으나 모르겠다는 응답이 31%나 됐다. 반대하는 이유로는 불확실한 장래성(48%), 타 교육에 비해 교육비 부담(24%), 사회적 인지도가 낮아서(20%), 기타(8%) 순으로 나타났다.

 건축 교육과정은 몇 년이 적당하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4년제가 44%로 가장 높고, 5년제 이상 38%, 3년제 14%, 2년제 4% 순으로 조사됐다.

 인천건축문화제에 대해 알고 있느냐는 질문에 41%가 모른다고 응답했고 관심없다가 24%, 안다 35%로 나타나 인천건축문화제에 대한 낮은 인지도를 보였다. 이는 결국 인천건축문화제 참여 여부를 묻는 설문에 68%가 참여한 적 없다고 응답한 것으로 이어졌다.

 이에 시민들의 건축축제의 참여기회 확대를 위한 보완 부분으로 손쉽게 참여할 수 있는 생활 속 축제의 기획(52%), 행사일정·프로그램의 적극적 홍보(32%), 축제개최 횟수의 증대(13%), 기타(3%) 등으로 나타났다.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