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수 인천시장 창간 인터뷰

 “그 동안은 인천의 희망을 발견한 시간이었다면 앞으로 인천은 그 희망을 직접 확인하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어떠한 역경과 시련이 있더라도 인천을 세계일류명품도시로 만들어가기 위해 시민과 함께 희망을 잃지 않고 노력해 나갈 것입니다.”
 안상수 인천시장은 본보 창간 19주년을 맞아 가진 특별인터뷰를 통해 앞으로 인천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세계 10대 도시 진입을 위한 세계일류명품도시로 만들겠다는 구상이 나왔는데 이를 실현하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은.
 ▶세계화가 진전되고 국가 간의 경계가 사라지면서 과거 국가 간의 경쟁력이 도시 간 경쟁으로 바뀌고 있는 도시세계화 시대로 접어들면서 도시의 생존과 경쟁력을 어떻게 키워나가야 할 것인가가 이제는 주요한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도시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도시 어메니티(Amenity·쾌적한 환경)를 강화해야 한다.

 우리가 추구하는 명품도시는 살기 편리하고 쾌적한 환경과 뛰어난 경관 속에서 문화적 다양성과 창조성이 극대화되는 도시로 세계일류 기업과 인재들이 모여들고 살고 싶어 하는 매력이 넘치는 도시, 한 번쯤 살아보고 싶고 가고 싶은 고품격의 도시브랜드를 간직한 매력 넘치는 국제도시를 만들어 나가자는 것이다.

 이를 위해 쾌적한 도시환경 조성과 선진시민의식 함양, 고품격 인프라 구축, 명품브랜드 개발 등 4대 핵심전략을 정하고 2009년 세계도시엑스포 개최와 2014년 아시안게임 개최를 통해 2020년 경제자유구역 2단계 사업이 완료되면 우리는 세계 10대 도시 수준의 명품도시로 우뚝 서게 된다.

 -예산 확보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는데 예산 규모와 예산 확보 방안은.
 ▶올해부터 2020년까지 11조6천억 원의 예산을 투입할 계획이다. 명품도시 조성에는 국·시비로만 추진하는 것이 아니라 상당부분 외국자본 또는 민간자본 유치를 통해 추진하는 만큼 예산을 확보하는 데는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

 -명품도시를 추진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이를 추진하는 공직사회의 능력과 역량을 높이는 것이 시급하다고 보는데 시장은 어떤 복안이 있는가.
 ▶옳은 지적으로 공무원들의 능력이 무엇보다 시급하다.

 국제적인 도시경쟁력을 이끌어 갈 공무원들의 어학능력을 일정 수준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전 공무원에 대한 어학능력 테스트를 실시해 등급에 맞는 교육을 단계적으로 실시해 2014년 아시안게임이 개최될 때에는 전 공무원이 어느 정도 자유로운 영어 사용이 가능하도록 할 것이다.

 또 교육훈련의 개념을 평점관리가 아닌 직무를 잘 하기 위한 자발적 학습으로 유도하기 위해 개인별 자기개발 계획을 수립해 시행토록 하고, 교육과 학습시간의 일정비율은 개인의 직무와 관련된 교육과정을 이수할 수 있게 해 직무와의 연계성을 높여 나갈 계획이다.

 -PM제도 시행으로 공직사회의 업무에 대한 책임관리가 강화될 것으로 보는데.
 ▶PM(프로젝트 매니저)제도는 시정 주요 사업의 효율적 관리 및 추진을 위해 사업별 프로젝트 매니저를 지정해 선택과 집중을 통한 역할분담 및 책임행정을 실현하는 제도로 문제점이 도출될 경우 최적의 해결 방안을 수립하고 추진하는 책임관리 시스템으로 보면 된다.

 현재 224건의 PM과제를 선정해 관리하고 있으며, 매년 말 기준 종합평가 시 우수한 성과를 나타내는 PM에 대해서는 실적가점이나 해외연수에서 선택할 수 있는 선택형 인센티브를 부여해 열심히 일하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하지만 PM제도 시행 이후 개인 간 능력차이가 드러나면서 일부 위축된 모습을 보이기도 하는데 해결 방안은 무엇인가.
 ▶이미 언급했듯이 PM제도는 시가 펼치는 사업을 극대화하기 위한 것으로 직원들을 위축시키려는 것은 아니다.

 서울시의 경우 공무원을 감축시키는 등 작은 정부를 추진하고 있는데 이는 앞으로 대형 사업을 펼칠 만한 여건이 안되는 상황에서 추세에 맞는 움직임이라고 생각하지만 인천의 경우는 상황이 다르다.

 2009년 세계도시엑스포와 2014년 아시안게임 등 대규모 사업과 예산이 크게 확대되는 상황으로 이를 추진하기 위해서 인천은 공무원 수를 더 늘려야 할 형편이다.

 물론 무능력하거나 불성실한 공무원을 최소화하는 작업은 어느 상황에서도 유지돼야 할 인사의 기본목표다.

 -대형 프로젝트 추진에 따라 공무원 조직의 빠른 물갈이가 예상되는데 시장의 인사정책 방향은.
 ▶역동적인 발전을 앞두고 있는 인천은 다른 어느 도시나 어느 나라 공무원과 차별되는 유능한 인재를 발굴, 적재적소에 배치해 활용해 나가는 새로운 인력운용시스템을 갖춰 나가는 것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이다.

 따라서 4급 이상 관리자는 간부공무원으로서 자질과 목표관리제, 직위별 업무전문성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적재적소에 적임자를 배치하고, 5급 이하 직원들은 개인별 성과평가 결과 및 PM사업 추진 결과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해 신상필벌의 인사를 단행할 것이다.

 이를 통해 열심히 일하는 공무원이 승진이나 전보 시 우대받는 공직풍토를 조성해 나갈 계획이다.

 지금처럼 급박한 변화의 시기에 공무원 스스로 개인의 역량 계발을 통해 새로운 조직에 적응할 수 있도록 인사체계를 재정비하는 것은 물론, 각종 대형 프로젝트들이 원활히 추진될 수 있도록 전 공직자가 일치단결해 시민을 위한 행정에 매진할 수 있는 인사 운영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2009년 인천세계도시엑스포 개최가 명품도시 진입을 처음 두드리는 전초전 성격이 강한데 중앙정부의 지원 방안은 있는가.
 ▶2009년 인천세계도시엑스포는 경제자유구역 추진과 도심재생사업 등 역동적으로 변모하는 인천의 위상을 세계에 알리고 도시브랜드 가치를 제고하기 위한 국제행사로, 인천만의 지역축제가 아닌 국가차원의 행사라고 보면 된다.

 현재 2008년 국비 지원을 협의 중에 있으며, 향후 국가차원의 참여와 지원이 가능하도록 정부부처와 공동개최하는 방안을 이끌어 낼 수 있도록 추진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각 부처를 통합하는 지원 채널 가동 등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현재 인천시가 추진 중인 도심재생사업은 부동산 경기 위축과 무관한 것인지, 관련이 있다면 대안은 무엇인가.
 ▶가정5거리를 비롯한 제물포·인천·동인천 역세권 등 구도심에 대한 대규모 재정비 사업은 민간자본에 의해 시행되고 주거, 상업, 업무시설 등에 대한 분양을 전제로 하는 만큼 부동산 경기의 영향을 일부 받을 수 있을 것이라 본다.

 이를 최소화하고 민간자본을 성공적으로 유치하기 위해 공익과 기업이윤을 조화시킬 수 있는 민·관 파트너십 모델을 개발해 적극 홍보하는 것은 물론, 사업지역 내 용적률 상향, 지방세 감면 등의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등 최대한 노력하겠다.

 또한 인천지역 전체를 보면 대규모 프로젝트 추진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와 도시 전체의 재산가치 상승기대 등 투자 유치에 매우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돼 부동산 경기에 따른 충격을 최소화하면서 도시재생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할 것이다.

 -끝으로 시민들에게 바라는 점이 있다면.
 ▶인천은 2009년 세계도시엑스포와 2014년 아시안게임, 도심재생사업 등 굵직한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중요한 전기를 맞고 있다.

 지금은 우리가 고양이가 되느냐 호랑이가 되느냐는 중요한 기로에 서 있는 만큼 시의 정책에 시민들이 신뢰를 갖고 똘똘 뭉쳐 새로운 미래를 함께 만들어 나가야 할 때다.

 시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와 아낌없는 지원을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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