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19주년 기념 김문수 경기도지사 인터뷰>

 -먼저 기호일보 창간 19주년에 즈음해 당부말씀을 부탁드립니다.

 ▶기호일보 창간 19주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지역사회와 언론의 발전을 위해 노력해 오신 임직원 여러분의 노고에 격려의 박수를 보냅니다. 언론의 역할은 사회의 빛과 소금, 어둠을 밝히는 등불입니다. 지역사회의 정체성 확립과 발전을 위한 건전한 비판과 제언을 기대합니다. 보다 빠르고 다양한, 깊이 있는 내용으로 독자들에게 사랑받는 신문으로 끊임없이 발전하시길 바랍니다.

 -취임 초부터 내세운 ‘머슴론’이 이제 1년이 지난 후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공무원들도 적응해 가는 분위기입니다. 공무원들의 경쟁력 강화와 민원서비스 향상대책은 무엇인지요.
 ▶공무원은 국민이 고용한 머슴이며 맡은 일에 있어서는 주인입니다. 항상 국민의 뜻을 겸손히 받들고 섬기는 자세를 견지해야 합니다. 경기도는 공직자의 업무수행에 대해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성과를 보상하는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도정발전 분야에 성과를 낸 129명에게 인센티브를 줘왔듯이 앞으로도 이 같은 기본정책은 변화가 없을 겁니다.

  조직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통합성과관리제도’를 올해 안에 시범적으로 도입하고 오는 2008년부터 시행할 예정입니다. 도민에게 성과로 말하고 성과로 보답하는 경기도가 될 수 있도록 거듭 혁신할 것이며 능력중심의 조직문화를 조성해 나갈 것입니다. 도민 편의와 행정 효율을 높이기 위해 현장 행정, 스피드 행정, 통합 행정을 펼치고 있으며 행정의 수혜자인 고객의 관점에서 도민에게 최고의 행정서비스를 제공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60년간 소방서가 없는 5개 시·군(양주·연천·가평·화성·의왕(5월 개소))에 소방서를 동시 신설하고 도청 담장을 철거했으며 민원 콜센터 개소(120), 여권발급 기간 8일에서 4일로 단축, 교통현장기동반, 경기기업SOS지원센터 운영, 경기도 교통정보센터 구축, 주민편의를 위한 야간공사 추진 등 도민의 시간을 1분이라도 아껴드리고자 민원서비스 개선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한나라당 대권주자들과 각각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각 후보들에 대한 간단한 인물평을 해 주면 좋겠습니다. 일전에 대권주자들에게 수도권 규제 완화와 관련한 문제를 대선공약으로 발표토록 하겠다고 밝혔는데, 대권주자들 입장에서는 비수도권의 표도 의식 안 할 수 없습니다. 구체적인 방안은 무엇입니까.
 ▶대선후보들 모두 훌륭한 분들이시며, 우리 대한민국을 선진국으로 진입하게 할 수 있는 비전과 실력과 열정을 갖춘 사람들이라 생각합니다.

 경기도는 대한민국의 선도 지역이자 성장점입니다. 무엇보다 경기도의 발전을 가로막는 수도권 규제가 해제돼야 합니다. 경기도 1인당 GRDP가 전국 8위입니다. 소득이 8위인데도 서울과 비슷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많습니다. 연천, 가평, 양평, 여주 등 수도권이면서도 군이 4개가 있고 연천의 경우는 98%가 군사시설보호구역이며 인구가 계속 줄고 있는데도 서울과 똑같은 규제를 받는다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습니다. 이러한 사항이 대선에서 이슈화 되고 대선 후보에게 공약으로 채택하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수도권 규제뿐만 아니라 팔당, 군사 규제, 하이닉스 문제, 과천정부청사 이전 등 경기도 이슈에 대해 대권 후보들 입장을 도민들이 판단할 수 있도록 명료화해서 잘 알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봅니다. 지역언론이 애써 주시기 바랍니다.

 -올 해는 대선이 있는 중요한 해입니다. 같은 당내 각 유력후보들과 정책적으로 연대해 가는 일도 중요할 텐데요. 후보별 연대전략을 소개해 주시죠.
 ▶우리 경기도는 국가적 과제를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서해안 지역을 중국과 맞설 수 있도록 어떻게 국제적인 자유경제지역으로 만들어 나갈 것인가 하는 것은 도지사의 힘을 넘어 국가적인 과제로서 해결해 나가야만 풀릴 수 있습니다. 차기 대권주자라면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한 방안이 어떤 것인지 판단할 수 있어야 합니다. 수도권 규제 해제를 비롯해 서해안 벨트 개발과 제2경부고속도로·제2수도권외곽순환도로·제2순환철도 건설, 경기북부지역 미군공여지 개발, 광역교통망 구축 등 몇 가지 과제를 대통령 후보들이 공약으로 채택하도록 적극 제안할 것입니다. 이러한 문제들은 경기도에 한정된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경쟁력과 관련된 과제입니다.

 대통령 후보들이 공약을 통해 국민들에게 약속하고 취임 이후에는 국가적인 미래를 설계해 나갈 수 있도록 경기도에서 적극적으로 제시하고 공약으로 채택하는지를 평가해서 도민들과 함께 공유해 나가고자 합니다.

 -경기도는 미군 공여지와 공공기관 이전부지 개발, 뉴타운, 명품신도시, 평화신도시 건설 등 개발수요가 많고 어떻게 개발하느냐에 따라 경기도의 모습이 달라집니다. 일종의 경기도의 리모델링인데 이에 대한 방향은 어떤 것입니까.
 ▶경기도는 서울의 17배나 되는 넓고 좋은 땅을 많이 가지고 있으며 개발수요도 많습니다. 세계적인 명품도시를 건설할 수 있는 실력을 갖추고 있는 만큼 체계적인 계획으로 난개발을 막고 누구나 살고 싶어 하는 아름다운 도시를 건설해 나갈 것입니다. 반환되는 미군 공여구역 1억7천269만5천㎡(5천224만 평)은 산업단지·대학 유치, 고속도로·전철 개통, 관광단지 조성, 명품신도시 등을 개발해 통일의 전진기지로 발전시켜 나갈 것입니다.

  전국 최대 규모인 11개 지구 뉴타운 사업은 기반시설 확충과 도시기능회복을 위해 일정 규모 이상의 광역적·단계적 개발을 하는 것으로 지역특성에 맞는 다양한 주거형태를 고려한 주거단지를 조성해 주거의 질적 수준을 높여 주민의 삶의 질이 향상될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명품신도시 또한 주민이 선호하는 고급주택, 친환경, 자족기능을 갖춘 직주일체형(職住一體型) 신도시로 산업·교육·문화·광역교통시설을 두루 갖춘 도시로 개발할 것입니다.

 주한미군의 이전과 함께 평택 평화신도시는 산업단지, 학교, 쇼핑스트리트 조성으로 한국인과 외국인이 공존하는 국제도시로 건설될 것입니다. 공공기관 이전지역에 대한 도시관리계획 권한이 정부에 있는 것은 개선돼야 할 사항이며 공공기반시설 확충, 벤처, R&D 산업단지 조성 등 일자리 창출과 수도권 경쟁력 강화방향으로 개발되도록 해야 합니다.

 -민선 4기 지사로서 스스로를 평가한다면 앞으로 더욱 중점을 두어 추진할 사업을 소개해 주시죠.
 ▶우리 경기도에서 해야 될 일은 바로 기초 행정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이 도로를 닦고, 물난리를 막고, 불을 끄는 소방 행정 등 기본이 되는 행정을 우선으로 하고 또 주민들이 원하시는 것을 우선적으로 수행해야 한다고 봅니다. 우리 도민이 원하는 바를 듣고 받들어서 실천하는 것이 가장 우선이라고 봅니다.

 그리고 지역경제도 살리고 대한민국 경제를 살릴 수 있도록 우리 기업들이 외국으로 나가지 않도록 '대한민국에서 가장 기업 하기 좋은 경기도'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그러기 위해 경기도와 대한민국의 발전을 가로막는 불합리한 규제를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가겠습니다.

 또한, 전쟁과 분단의 피해지인 경기북부지역을 ‘기회와 희망의 땅’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며, 도로, 철도 증설, 뉴타운과 명품신도시 건설, 2천300만 수도권 주민의 식수원인 팔당호 수질 개선, 평택항 개발, 황해경제자유구역 추진, 2천억 원 규모의 문화콘텐츠 펀드를 조성해 경기도를 문화산업의 중심지로 발전시켜 나가겠습니다.

 도민이 필요할 때면 언제 어느 곳이나 달려가는 119행정, 머슴행정, 스피드 행정을 펼쳐 나가고 당장의 인기나 전시성 행정이 아닌 도정의 기초를 튼튼히 다지는 행정을 통해 ‘다이어트 경기도’ ‘근육질 경기도’ ‘탄탄한 경기도’를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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