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특집-‘2007 인천시민의 건축문화 수준을 알아보기 위한 설문조사’

 국내 최초로 일반 시민들을 대상으로 현재와 미래 건축에 대한 지식과 정보, 이해, 인지도 등의 수준을 알아보는 설문조사가 나와 큰 이슈거리로 대두될 전망이다.

 인하공업전문대학 건축학과(학과장 홍세표)와 건축발전연구소(대표 전진삼)는 지난달 5일부터 12일까지 인천에 연고를 둔 시민 575명을 대상으로 `2007 인천시민의 건축문화 수준을 알아보기 위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관련기사 12·13면〉
  인하공전과 건축발전연구소가 19일 기호일보 창간 19주년을 기념해 제공한 이번 설문조사 결과는 20대 연령층이 주 설문대상으로서 대부분의 응답자들이 건물을 구매할 때 건설업체의 브랜드와 편리한 주거형태를 선호하는 한편, 그 건축에 대한 지식과 정보는 기초적인 수준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TV방송이나 출판물, 인터넷 등의 대중매체를 통해 건축을 접한다는 대부분의 응답자는 건축에 대해 `기초적인 수준만 안다', `별다른 느낌이 없다' 등으로 답해 건축에 대한 지식이나 문화가 미흡하다는 것을 알 수 있게 한 대목이다.

 특히 최첨단 건축으로 알려진 `유비쿼터스 아파트'에 대해 삶이 편리해진다라고 답한 응답자가 많았지만, 반면에 빈부격차와 게을러질 것이라고 우려의 목소리를 낸 이들도 꽤 있었다.

 그러나 이들은 미래형 아파트가 등장할수록 집값이 상승할 것이라고 답하면서 39%나 그 집을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돼 주거환경에 투자하는 비용을 그리 아깝게 생각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풍수지리에 대해 자연현상을 기반으로 한 과학적 사고(38%), 미신이지만 존중해야 할 문화(35%) 등이라고 답한 응답자에게 건물을 신축한다면 풍수지리를 고려하겠는가라는 질문에 매우 그렇다(10%), 그렇다(43%) 등 절반 이상이 건물 신축 시 풍수지리를 고려하겠다고 답해 눈길을 끌고 있다.

 아울러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현대 건축물로 인천국제공항청사(39%), 63빌딩(36%), 타워팰리스(17%), 국회의사당(8%) 등의 순으로 꼽았고, 러브하우스와 같은 건축 관련 TV프로그램을 본 적이 많다는 응답자들은 한 국가를 상징하는 건축물로 에펠탑(프랑스), 오페라하우스(호주), 63빌딩 및 경복궁(한국) 등의 순으로 꼽았다.

 또 영화에 나온 건축물 중 기억에 남는 건축물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다빈치코드의 루브르박물관이 가장 높고, 그 다음은 글래디에어터와 벤허의 콜로세움이며, 미이라의 피라미드와 킹콩의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이 동률을 보였고 스파이드맨에 나온 자유의여신상이 뒤를 이었다.

 이와 함께 정부정책보다 건축주나 사업주들의 욕심과 재개발 등의 이득에 혈안이 된 시민의식이 오늘날 한국건축의 문제점이라고 보고 있는 응답자들은 한국건축이 발전하기 위해 전문적 교육 및 다양한 건축박람회나 행사 개최 등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이번 설문조사를 총괄한 전진삼 건축발전연구소 대표는 “부동산 관련 부분은 배재하고 건축문화를 중심으로 실시한 이번 조사에서 명품도시를 추구하는 인천시민 가운데 오는 2020년대를 주도할 20~30대층 대부분이 건축에 대한 문화나 정보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나 걱정이 좀 앞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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