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인천의 모습은 어떨까.
 인천시가 최근 몇 년 간 내놓은 정책을 보면서 많은 사람들은 구체성 없이 장밋빛 환상을 시민들에게 심어주고 있다고 말하기도 한다.

 알맹이 없는 정책들만 무수히 쏟아내며 사람들의 기대심리만 높여가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 동안 내놓은 인천시의 정책들이 하나하나 실현되는 것을 보면서 불과 10여 년 후 인천의 모습은 지금 현재의 고민은 과거형으로 그칠 공산이 크다.

 인천경제자유구역이 그랬고 또 세계일류명품도시를 건설하는 전초전이라 할 수 있는 2009 인천세계도시엑스포를 성공적으로 개최하면 인천은 새로운 모습으로 변모할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단군 이래 최대의 종합 이벤트라 불리며 인천을 세계 10대 명품도시의 반열에 올려놓을 2009 인천세계도시엑스포의 의미와 개요 그리고 경제적 파급효과 등을 살펴보기로 한다.

 # 인천세계도시엑스포 의미와 개요

 인천경제자유구역 개발을 통해 동북아허브도시를 지향하는 인천에게 2009년은 매우 뜻 깊은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2014년 아시안게임 유치를 결정한 인천은 정부가 결정한 `2009년 인천 방문의 해'에 세계일류도시의 반열에 들어설 전초전인 인천세계도시엑스포를 개최한다.

 인천의 비전과 가능성을 세계에 널리 홍보하는 것은 물론 해외투자자들을 유치해 경제자유구역과 도시재개발을 촉진해 결과적으로 국가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취지로 개최하는 인천세계도시엑스포는 벌써부터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지속되는 도시의 진화(Everlasting Evolution of City)'를 주제로 자연, 미래, 인간 그리고 도시를 부제로 열리는 도시엑스포는 2009년 8월 14일부터 11월 1일까지 80일 간 송도국제도시 3공구 일대에

   
 
서 열린다.

 올림픽과 월드컵 등과 함께 세계 3대 축제의 하나로 불리는 엑스포는 그 동안 다양한 형태의 주제를 가지고 열렸지만 도시를 주제로 열리는 엑스포는 인천이 세계에서 처음이다.

 지난 96년 일본이 도쿄에서 도시엑스포를 기획해 추진하다가 정치 환경에 의해 중도 포기한 바 있으며, 2010년 상하이엑스포도 기본 테마가 도시이기는 하지만 전문 엑스포가 아닌 종합엑스포라는 점에서 그렇다는 얘기다.

 그런 점에서 인천은 도시가 안고 있는 교통과 환경, 주거, 복지, 빈곤, 삶의 질 등의 문제를 인류번영의 관점에서 다뤄 세계의 일류도시들과 함께 어떻게 풀어나가는지를 함께 고민하는 유일한 엑스포인 셈이다.

 인천은 도시엑스포를 통해 경제자유구역과 구도심개발 프로젝트 등 역동적으로 발전하는 인

   
 
천의 참모습을 보여주고 강화도와 개항장을 중심으로 한 역사와 문화는 물론 바다, 섬, 갯벌 등 친환경 자연의 도시이미지 강조할 계획이다.

 도시엑스포는 서울의 관문도시이자 위성도시인 2류 도시의 이미지에서 우리나라에서 가장 역동적으로 발전하고 변모하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국제도시로서의 성장잠재력을 보유한 현재의 이미지와 함께 세계명품도시로 위상을 확보할 미래의 인천상을 세계에 알리는 장이 되는 셈이다.

 특히 인천도시엑스포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과 역대 최대 규모로 개최되는 2010년 상하이엑스포로 향후 2~3년 동안 중국에 쏠리는 세계인의 관심을 인천으로 돌려 대한민국 대표도시인 인천을 단시간 내에 세계 속의 도시로 우뚝 서게 만든다는 게 인천시의 구상이다.

 시는 도시엑스포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강동석 전 건교부장관을 조직위원장으로, 오명 전 과학기술부총리를 조직위 명예위원장으로 위촉했으며, 이어령 전 문화부장관과 이홍구 전 국무총리 등을 고문으로 임명하는 등 다양한 네트워크와 영향력을 갖춘 인사들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 재원조달 및 경제적 파급효과

 인천도시엑스포는 같은 해에 열리는 2009 인천방문의 해와 연계해 관람객 1천만 명이 찾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가운데는 외국인만 100만 명이 포함돼 2009년 인천은 국제도시에 걸맞는 축제의 장이 열리게 된다.

 엑스포를 개최하는 데는 1천807억여 원이 투입될 것으로 보이는데, 인천세계도시엑스포조직위원회는 입장료 등 운영수입 1천190억여 원, 국비 200억 원, 시비 416억여 원으로 충분히 운영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입장객이 많아야 대회가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인데 전국 성인 남녀 1천여 명을 대상으로 도시엑스포 방문의사를 묻는 설문 결과에서도 64.6%가 방문을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나 관광객 유치를 위한 홍보와 다양하고 풍성한 콘텐츠와 이벤트를 제대로 조직한다면 그리 비관적인 것만은 아니다.

 인천은 세계적인 공항인 인천국제공항과 인천항은 물론 경인고속도로와 서해안고속도로, 수도권외곽순환도로 등 탁월한 광역교통망을 확보하고 있고 4시간 이내에 100만 명 이상이 살고 있는 도시만 51개에 달해 관광객 유치에 힘을 보태고 있다.

 여기에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하는 외국인들의 접근을 더욱 쉽게 하기 위해 인천대교 건설을 엑스포 개최 이전인 2009년 6월까지 조기 개통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으며, 숙박시설 건립과 인천지하철 1호선 송도국제도시 연장도 조기 개통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무엇보다 도시엑스포를 통해 경제·사회적 파급효과는 엄청나다.

 도시엑스포 조직위원회는 경제적 파급효과로 2조7천800억 원의 생산유발효과와 1조3천억여 원의 부가가치 유발효과, 6천억여 원의 소득유발은 물론 4만 명의 고용창출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사회·문화적 파급효과로는 도시엑스포 개최를 통해 인천의 브랜드 가치 상승과 지역인프라 확충, 인천의 문화·역사의 세계적 홍보, 관광매력도 향상에 따른 관광객 유치, 다국적 기업 및 세계적 단체 유치를 통한 인천의 위상 상승 등을 꼽고 있다.

 도시엑스포는 한마디로 세계명품도시 반열에 인천이 당당히 포함돼 결과적으로는 세계 10대 도시로 도약한다는 인천의 미래를 담게 된다.

  # 행사내용

 인천도시엑스포조직위원회는 최근 행사를 총괄할 대행사로 제일기획과 포스코건설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세부실행계획과 수익창출 방안 등 최종계약을 조율 중이며, 빠르면 이달 중 계약을 체결한다는 방침이다.

 국내 광고대행업계 1위인 제일기획은 최근 대형 국제행사를 잇따라 대행하면서 국제적인 이벤트 실행노하우를 갖춘 회사로 평가되고 있는데 조직위원회와의 조율을 통해 상당 부분 변경될 예정이지만 제일기획 컨소시엄이 제출한 행사계획을 대략적으로 살펴보면 도시엑스포에 대한 규모를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제일기획은 인천세계도시엑스포의 주제를 `IDEA City 인간과 도시를 위한 아이디어'로 잡고 부제를 `정보화 도시, 역동적 도시, 친환경 도시, 매력적인 도시'로 설정했으며 슬로건은 `Welcome to IDEA City'로 설정했다.

 행사 구성은 ▶환영의 장 ▶주제의 장 ▶축제의 장 ▶세계도시의 장 등을 기본 컨셉으로

   
 
10개의 전시시설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제일기획은 제안서를 통해 도시엑스포가 열리기 1년 전부터 국제 규모의 다양한 행사를 개최한다는 방안을 담고 있다.

 도시엑스포 개최 1년 전인 D-365 송도국제도시를 연결하는 인천대교 개통을 기념하는 국제마라톤 대회와 조용필 록 페스티벌을, D-100에는 100인의 인천인이 펼치는 7일간 성화대장정을, D-30일에는 인천지역 10개 군·구별로 특색에 맞는 학을 거대한 학 조형물에 담아 성공적인 개최를 기원한다는 계획이다.

 또 D-7일에는 문학경기장에서 도시엑스포에 참여할 2천 명으로 구성된 자원봉사자 선언식과 아이디어 엑스포 응원전을 각각 개최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무엇보다 관심을 끌게 될 것은 세계정상급 행사로 만들어질 메인이벤트.
 우선 엑스포 개최기간인 10월 인천공항에서 시속 400㎞의 초고속 비행기들이 참여하는 하늘의 F1으로 불릴 `세계에어레이싱'을 하늘축제와 연계한다는 계획이며, 또 바다의 F1으로 불릴 `세계파워보트대회'를 월미도 일대에서 세계 17개국 300여 개 팀이 참여한 가운데 개최한다는 방안이다.

 여기에 빅3 메가스포츠로 `NBA 올스타' 개막경기를 삼산체육관에 유치하고 세계적인 골퍼들이 참여하는 `갯벌클래식 PGA'를 송도 잭니클라우스 골프장에서 개최하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또한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가리그의 최정상급 팀인 FC 바르셀로나와 인천유나이티드 간 친선 경기대회를 2008년 또는 2009년에 문학경기장에서 개최하는 방안도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물론 이 같은 계획은 제안서에 포함된 것으로 대회조직위와의 협의를 통해 얼마나 반영될지는 미지수지만 이런 계획이 실현된다면 2009 인천세계도시엑스포 자체는 이미 세계적 엑스포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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