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턴가 이공계를 선호하는 학생들이 줄면서 과학기술 인력 양성과 수급에 차질을 빚고 있다.

 이에 지난 2000년 과학기술부의 시작으로 2005년 교육인적자원부와 한국학술진흥재단이 새롭게 차세대 여성 과학 및 기술 전문인 육성을 위해 `WISE(Women Into Science & Engineering) 센터' 지원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사업은 정부에서 20억 원을 투입해 현재 이화여자대학교를 거점센터로 해 지역별로 10개의 센터가 우수 여성 과학기술자와 여학생 간에 후견인(멘토링) 연계 체계를 구축, 여성과학기술인의 전문지식과 가치관 등을 여학생들에게 전수해 과학기술 분야로의 진출을 유도하기 위한 프로그램이다.

 이에 따라 지난 2003년 인천·경기지역 센터로 출발한 인하대학교 WISE센터(이하 인하대 센터)는 2006년 9월 수원대학교에 경기지역 센터가 분리돼 현재 단독으로 인천지역 센터로 운영되고 있다.

 현재 인하대 센터는 2년 연속 최고점수를 받아 이화여대 센터 다음으로 많은 1억5천만 원의 지원금을 정부로부터 받고 있으며, 또 인천시와 인하대에서도 각각 5천만 원과 2천만 원을 지원받고 있다.

 특히 인하대 센터는 초·중·고 여학생의 과학기술에 대한 흥미 및 동기 유발, 이공계 여대생

   
 
의 과학기술 분야 전공을 유지·발전시키고, 전문직 진출 유도, 여학생들이 세계적인 과학자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 등을 목적으로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최순자 인하대 센터장은 “WISE사업은 우수 여학생들을 차세대 과학기술 인력으로 육성하기 위한 정부 특별프로그램”이라며 “우리 청소년들이 과학 분야에 대한 잠재력을 충분히 지닌 만큼 그것을 발현시킬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WISE센터의 다양한 활동 = 인하대 센터는 초등학교, 중·고등학교, 대학교, 대학원 등의 여학생으로 구분해 그 목적과 능력에 맞게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우선 초등학생을 대상으로는 3~6학년을 중심으로 체험을 통한 손에 닿는 과학교육,

   
 
손으로 만지는 수학체험 등 재미있는 과학·수학을 통한 다양한 생각과 창의력을 유도하는 체험중심 교육으로 진행하고 있다.

 또 중·고등학생은 여성과학자 만남을 통한 미래의 자기모습 그리기, 생활 속의 과학토론, 알기 쉬운 과학실험대회, 수학·과학 축제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적성 및 진로 방향 제시, 과학의 이해 및 동기부여 등을 목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여대생 및 여대학원생을 위해서는 고교생을 위한 실험 및 연구 경험, 여성과학자 만남을 통한 미래설계, 멘티와 멘토로서의 역할 경험, 산업계 연계 프로그램을 통한 미래직업 설계, 해외 과학축전 및 세미나 참석 등 보다 폭넓은 경험으로 자신의 진로를 준비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런 목적을 바탕으로 한 인하대 센터는 현재 연중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초등학생은 여름 및 겨울방학을 이용해 수학 및 과학 체험캠프를 열고 있으며, 중·고등학생은 실험발표 및 경연대회, 과학퀴즈대회 등의 `사이언스 페스티벌(5~6월)', WISE초등과학캠프를 이수한 학생을 대상으로 한 `심화과학캠프(11월)' 등을 운영한다.

 또한 겨울방학을 이용한 수학체험교실과 이공계 진로방향을 제시하는 `과학기술 강좌' 등도 수시로 진행하고 있다.

 여대생 및 대학원생들을 위해서는 매학기 인하대 재학생을 대상으로 `공학과 여성'이라는 강좌를 개설해 한층 심화된 내용으로 교육 및 진로설계를 돕고 있고, 또 수시로 여성과학자의 초청 특강도 실시하고 있다.

 특히 학생들을 가장 가까이서 교육을 하고 있는 일선 교사와 학부모들에게도 수학 및 과학 교사 실험 연수와 학생과 학부모가 함께하는 과학체험 행사 등도 방학기간을 이용해 진행하고 있다.

 인하대 센터 이경자 연구사는 “인하대 센터의 각 프로그램은 초·중·고등학생들에게는 실험을 통해 탐구력과 응용력, 협동심 등을 키워주고, 대학 및 대학원생들에게는 실질적인 자신의 진로를 탐색하고 결정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준다”라고 말했다.

 〈최순자 인하대 WISE센터장 인터뷰〉

   
 

 “인하대 WISE센터는 남학생들의 이공계 기피로 생기는 공백을 여학생들이 흡수하고자하는 취지에서 설립된 기구로 많은 여학생들을 미래 수학 및 과학 분야의 인재로 양성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입니다.”
 인천에서 태어나 인하대 공대를 졸업한 후 미국 남가주대에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다시 인하대에 와서 후학들을 양성하는 인하대 생명화학부 최순자(55)교수는 이렇게 인하대 WISE센터를 소개했다.

 현재 인하대 WISE센터장을 비롯해 한국여성공학기술인협회장, 과학기술부 원자력위원회 및 예산자문위원회 위원, 한국산업기술평가원 이사 등을 맡고 있는 최 교수는 “지난 2003년 과학기술부에서 경기·인천에 WISE센터 설립제안에 공모·선정돼 지금까지 정부와 인천시, 학교의 도움으로 꾸준히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현재 초·중·고·대학교(원) 등의 여학생들을 대상으로 수학 및 과학캠프, 실험교육, 각종 경연대회, 여성과학자 특강 등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는 최 교수는 “딱딱한 이론교육에 비해 실험위주로 교육을 하고 있어 학생들이 재미있어 하고 여학생들이 상급학교로 진학해 이공계열을 많이 선택하고 있다”라고 그 동안의 성과를 전했다.

 특히 “대학에 이공계열 학과로 진학한 여학생들이 WISE센터 사업에 자발적으로 참석해 학생들을 돕겠다고 할 때 정말 가슴이 뿌듯하다”라고 기쁨을 표했다.

 그러나 “일선 학교에서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교육자들이 희생정신이 부족해 협조를 꺼릴 때가 종종 있다”는 최 교수는 “앞으로 교육하는 사람이 올바르고 진보적인 사고를 가지고 변한다면 교육을 받는 대상도 분명 긍정적으로 변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 교수는 “앞으로 WISE센터는 많은 외국프로그램을 이용해 한국에 맞는 프로그램 개발은 물론, 심화교육을 통한 창의적인 사고방식 향상이라는 큰 방안을 가지고 계획을 세우고 실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과학교육은 주입이 아니라 스스로 해야 한다는 마인드를 가질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기회를 제공하고, 학부모보다 학생의 목소리를 높일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