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특집
 <경기도내 국제결혼 이민자가족 실태조사 및 정책적 지원방안>

 1990년대 이전까지 한국사회에서 국제결혼은 매우 드문 현상이었다. 이는 주로 외국 남성과 결혼하는 한국 여성들의 문제로만 여겨졌다. 그러나 최근 한국 남성의 국제결혼이 급증하면서 결혼을 통해 한국으로 이주해오는 여성 결혼이민자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미 한국 남성과 결혼한 외국인 여성은 약 15만9천 명을 넘었고, 한국 여성과 결혼한 외국인 남성

   
 
도 약 8만 명에 이른다. 특히 2001년 이후 국제결혼이 매년 증가해 현재 국제결혼 건수가 전체 결혼 건수의 13%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경기도의 경우 국제결혼 이민자 수가 지난 2006년 총 2만1천307명으로 다른 지자체에 비해 국제결혼의 비중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경기도가족여성개발원은 `경기도내 국제결혼 이민자가족 실태조사 및 정책적 지원방안' 연구의 최종보고서를 발간하고 국제결혼 이민자가족 지원을 위한 정책토론회를 개최했다.

 ◇국제결혼 이민자가족 현황
 경기도내 국제결혼 건수는 2001년 이후 급속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01년 3천93건(전체 혼인 건수 중 4.5%)이던 국제결혼 건수가 2006년 8천321건(10.8%)로 2배 이상 증가했다. 또한, 전국 국제결혼 건수 중 경기도내 국제결혼 건수가 차지하는 비율은 2001년 20.3%에서 2006년 30.0%로 증가해 다른 지자체에 비해 경기도 국제결혼의 비중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도내에 거주하는 국제결혼 이민자 수는 2006년 집계 총 2만1천307명이며, 이중 외국인 부인이 1만8천420명(86.5%), 외국인 남편이 2천887명(13.5%)이다. 외국인 부인의 출산국적을 보면 중국 조선족(41.4%)이 가장 많았고 중국 한족(26.2%), 베트남(8.9%), 일본(8.7%), 필리핀(3.4%), 몽골(2.6%), 태국(2.3%) 순이다. 외국인 남편의 경우 중국 조선족(33.4%), 중국 한족(22.0%), 미국, 캐나다, 일본, 방글라데시, 태국 순이다.

 이민자들이 주로 사는 지역은 경기도 남부지역(21개 시·군)에 1만5천740명(73.9%), 북부지역(10개 시·군)에 5천566명(26.1%)이 거주하고 있으며, 권역별로는 대도시 지역(4개 시) 31.8%, 중소도시 지역(21개 시) 49.9%, 공단지역(2개 시) 15.0%, 농촌지역(4개 군) 3.3%인 것으로 조사됐다.

 외국인 부인의 출신국적별로 세분해보면 중국 조선족은 성남, 안산, 수원 순으로 많이 분포돼 있고, 중국 한족은 안산, 수원, 부천 순으로 나타나 중국 국적 부인들은 주로 공단과 대도시 지역에 많이 거주하고 있었다. 베트남 부인은 안산에 가장 많이 살고 있고, 수원, 성남 순으로 많이 살고 있다. 일본 부인의 경우는 경기북부지역인 고양시에 가장 많이 거주하고 있고, 성남, 남양주 순으로 거주하고 있다. 필리핀·몽골 부인은 부천에 가장 많이 살고 있고, 태국 부인은 화성에 가장 많이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외국인 남편의 경우 중국 조선족은 성남, 안산, 수원 지역에 많이 거주하고 있고, 중국 한족은 수원, 안산, 부천, 평택 순으로 거주하고 있다. 방글라데시는 공단인 시흥과 안산 지역에 많이 살고 있으며, 파키스탄 남편은 부천에 가장 많이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결혼 이민자가족 지원정책 현황
 경기도는 몇 년 전부터 도내 외국인 정주인원과 국제결혼이 빠르게 증가함에 따라 여성결혼이민자 지원 사업으로 가족여성정책과를 추진부서로 선정, 2006년 8월 `경기도 여성 발전 기본조례' 개정해 법정 근거를 마련, 다양한 국제결혼 이주여성 국내적응 지원 사업을 전개했다.

 결혼이민자가족지원센터(안산이주민센터 위탁운영)를 1개소 설치·운영해 한글교육과 부부 및 가족교육, 다문화교육, 가족생활 상담 등을 실시하고 있고, 국제결혼 이주여성의 국내 적응을 위한 사업으로 도내 4개 권역에 한글·문화·생활경제·법률상식교육, 부부캠프 등을 전개했다.

 또한, 결혼 이민자가족과 일반 시민들에게 이주여성에 대한 관심과 다문화 감수성 이해를 확산시켜 이주여성에 대한 차별과 편견의 벽을 깨고 이주여성에게 자긍심을 심어주기 위해 `이주여성 한마당 축제'를 개최하고, 주민 접근성이 용이하며 교육 강좌 프로그램을 운영 중인 도 및 시·군 여성회관과 주민자치센터 등의 기관에서 한글강좌를 개설하도록 추진했다.

 2007년에는 전달체계를 점진적으로 확충하고 가족결속 및 기능강화 프로그램 운영을 통한 결혼 이민자가족의 안정성을 제고하고 다문화 수용 분위기 확산과 이주여성 자원봉사자 양성교육을 통해 활동 역량 강화에 주력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도는 결혼이민자가족지원센터를 1개소(안산)에서 4개소(수원, 부천, 안성, 남양주)로 확대하고 이주여성 전용쉼터를 설치·운영할 계획이다. 또한, 결혼 이민자가족 기능 강화 및 사회 통합을 위해 결혼이민자 국내적응 프로그램 운영, 가정학습 도우미제 시범 운영, 결혼이민자 소식지 발간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사회인식 개선 및 자원활동 역량 강화를 위해 이주여성 국제심포지엄을 개최하고 상담자원봉사자 양성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다.

 이처럼 경기도는 관련 사업이 시행 초기인 만큼, 먼저 관련 법 개정을 통해 이주여성 지원을 위한 법적 근거를 마련하고 실태조사를 기반으로 정확한 현황과 정책요구를 파악함과 동시에 결혼이민자지원센터를 설치하는 등 추진 기반을 강화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정책제안
 국제결혼 이민자가족 현황 및 실태조사에서 밝혀진 국제결혼 이민자가족의 정책적 욕구를 기반으로 경기도 국제결혼 이민자가족의 정책적 지원을 위해 ▶한국생활 조기 적응 및 정착 지원 ▶조화로운 다문화가족관계 정립 ▶국제결혼가족의 차세대 지원 강화 ▶기본생활 및 인권보장 ▶국제결혼 이민자의 인적자원 개발 ▶지역사회 다문화 환경 조성 ▶추진체계 구축 등 7개의 영역을 충족시켜 향후 국제결혼 가족 지원 사업을 통한 국제결혼 이민자가족들의 잠재적·발전적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제안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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