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를 넘어 팔당수계 모두가 행복한 수질개선 사업(창간기념 기획시리즈 2탄)
 팔당 1급수 목표, 팔당물환경센터 설립·2010년까지 1조8천억 원 투입

 2천300만 수도권 주민의 식수원인 팔당상수원 수질개선 문제는 경기도만의 문제가 아닌 수도권 모두가 행복해지는 사업이다.

 이 같은 사업의 특성상 민생·현장 행정을 강조해 온 김문수 경기지사는 팔당상수원 수질 개선에 역점, 취임 후 적극적인 팔당상수원 보호에 나섰다.

 팔당호 관련 도 행정은 관리업무를 위한 상수원관리사무소가 운영이 주였지만 김 지사 취임 후 사흘 만에 팔당수질개선기획단을 조직, 운영하기 시작했다.

 또 1개 지역관리팀 6명을 현장에 배치, 단순관리가 아닌 수질개선을 위한 실질적인 행정조직을 전진 배치했다.

 이후 경기도는 지난해 9월 4개 팀 37명으로 이뤄진 지역관리팀을 꾸려 팔당수질개선본부를 설치했고 올 2월 3과 11팀 72명으로 확대 개편, 팔당상수원 수질개선에 적극 대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팔당수질개선 사업 추진과정
  김문수 경기지사가 팔당상수원 수질개선을 위해 팔당물환경센터를 설립하고, 2010년까지 1조8천억 원을 투입하는 등 팔당상수원을 1급수로 만들기 위해 나섰다.

 이를 위해 도가 경기개발연구원(원장 좌승희·GRI), 한국과학기술연구원(원장 금동화·KIST)과 손잡고 팔당 유역에 대한 정책 및 기술 개발, 수질 조사 및 분석, 기술 지원, 행정집행을 하나로 묶어 지자체로는 최초로 연구원 중심의 물환경 전문연구기관을 설립했다.

 김 지사는 지난 6월 18일 팔당정책포럼에 참석해 “팔당호를 최고의 수질과 아름다운 환경을 가진 세계적인 명품으로 만들겠다”면서 “팔당수질개선본부를 팔당댐 옆에 두고 수질개선을 위해 불가능한 것은 가능하게, 더러운 것은 깨끗하게 만들기 위해 현장에서 노력하고 있다”라고 수질개선에 대한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도는 김 지사의 의지를 반영, 팔당상수원 수질 1급수 달성을 위해 2010년까지 1조8천658억 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도는 또 팔당상수원 수질 개선을 위해 ▶경안천을 깨끗하고 맑은 하천으로 복원 ▶오염된 물의 팔당호 유입 차단 ▶오염총량제 시행에 따른 도 차원의 대책 마련 ▶수질오염행위 감시 및 예방시스템 구축 ▶종합대책의 성공적 수행을 위한 정책기반 마련 등 5대 중점과제와 개별사업 계획을 추진하기로 했다.

  ◇팔당수질개선 사업을 위해 넘어야 할 장벽
  도는 성공적인 팔당호 수질개선을 위해 수질오염총량제와 팔당유역 규제개선, 물값연동제 및 수질연동제 등이 도입된다는 판단으로 관련부처와 협의, 이 같은 개선안을 반영시키기 위해 다각도의 방안을 모색 중이다.

 도는 또 이밖에 친수환경 조성 등의 사업을 통해 팔당호를 1급수로 만들어 나겠다는 복안이다.

  ▶수질오염총량제와 팔당유역 규제개선
  도는 올 2월에 팔당상수원 오염의 주범인 경안천을 살리기 위해 `깨끗한 경안천만들기'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경안천은 팔당호로 흘러오는 전체 수량의 1.6%에 불과하지만 오염기여도는 16%에 달한다. 경안천 주변의 집중된 인구밀도로 인해 오염도는 날로 심각해지고 있다.

 경안천의 발원지인 용인은 현재 인구가 70만 명에 달하고, 지난 2000년 이래 6년 연속 인구 순유입 1위를 차지할 정도로 높은 인구증가율을 나타내고 있다.

 경안천의 길이는 49.5km, 유역면적은 598㎢에 달한다.

 팔당호에 유입되는 주요 하천 중 하나인 경안천은 남한강과 북한강이 유량도 많고 유달거리도 긴 데 반해 상대적으로 유달거리가 매우 짧다.

 유달거리가 짧으면 물의 자연정화 능력이 떨어지게 된다.

 특히 경안천의 상류지역으로 유입되는 하루 50만t 가량의 물 가운데 10만t 가량이 용인 하수처리장과 광주 하수처리장에서 온 재처리수이다.

 재처리수로 인해 경안천의 수온은 올라갈 수밖에 없다.

 경안천을 살리기 위해 도는 지난달 7일 신세계와 팔당상수원 수질을 개선하고 보호하겠다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 협약을 통해 신세계는 연간 10억 원을 들여 광주시 경안천은 물론 용인시 금학천에 생태습지를 조성하는 등 수질개선에 본격적으로 나서기로 했다.

 신세계는 먼저 오는 7월부터 경안천의 지류인 정지리(광주시) 생태공원 중 상태가 불량한 3천여 평의 습지에 2억 원을 들여 수질정화 능력이 뛰어난 연꽃이나 창포를 심기로 했다.

 이어 9월부터는 도심을 통과하는 금학천(용인시)과 경안천 본류에 8억5천여 원을 투입해 비오톱(인간과 동·식물 등 다양한 생물종의 공동 서식장소) 공법을 활용한 생태습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신세계는 또 서울 수도권에 위치한 50여 개의 신세계 사업장을 통해 연인원 10만여 명이 참여하는 ´팔당호 관련 환경보호 프로그램´을 추가로 실시할 계획이다.

 도는 경안천을 살리기 위해 민·관 합동으로 지난해 11월 경안천살리기운동본부를 세운 바 있다.

 `1마을·1회사-1하천 책임관리제', `깨·맑·물 지킴이제 운영', `경안천 지천별 담당공무원제', `128 팔당기동순찰대' 등 다양한 방법으로 경안천 수계 지천 및 오염원을 관리하기 시작했다.

 1마을·1회사 책임관리제는 한 개 마을 또는 한 개 회사가 하나의 하천을 담당, 관리하자는 것이다.

 또 지천별 담당공무원을 지정해 상시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담당 지천에 대한 전문가를 양성하자는 게 지천별 담당공무원제이다.

 그 동안 민간 부문에서 산발적으로 이뤄져 효율적으로 진행되지 못했던 하천관리를 제도권 안으로 끌어들여 실효성을 확보하고자 하는 취지에서 시행하게 된 제도들이다.

  ▶물값연동제 및 수질연동제
  물값연동제의 취지는 물값을 징수하는 수자원공사로 하여금 도가 수질을 개선하는 효과 만큼 팔당상수원 수질개선사업을 지원하도록 하자는 것이다.

 그 동안 물값을 징수했던 수자원공사에서는 팔당상수원 수질을 개선하는 데 아무런 지원을 하지 않았다.

 물값연동제는 기준 수질을 정한 뒤 수질이 개선되면 원수를 정수하는 데 소요되는 비용 만큼을 돌려받고 반대로 악화되면 추가 정수비용을 부담하는 제도다.

 수자원공사 측이 물값연동제를 수용하게 되면 팔당상수원 수질개선에 커다란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물 관리에 참여하는 주민들에게 규제를 완화해주는 수질연동제 역시 비슷한 맥락의 제도이다.

 ▶친수환경 조성사업
 도는 이밖에 팔당상수원 수질을 보호하기 위해 양평군 양서면 양수리·용담리 일원에서 진행될 한국형 환경단지 조성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또 남양주시 조안면 능내리 실학박물관 주변 인공습지 조성을 통해 팔당호 습지 조성 사업을 진행할 방침이다.

 용인시 처인구 김량장동 경안천 합류지점인 금학천 인공습지 조성과 광주시 정지리 일원의 경안천 생태공원은 민·관이 협력해 추진할 계획이다.

 도는 또 자연형 하천 정화사업에도 박차를 가한다.

 안양시 안양천, 성남시 탄천, 수원시 서호천, 의정부시 중랑천, 포천시 포천천 등 현재 공사 중인 하천을 비롯해 안산시 화정천, 광주시 곤지암천 등 8곳이 정화사업으로 거듭날 예정이다.

 이 같은 민·관 합동의 현장 중심 행정을 통한 도의 팔당상수원 수질개선 노력이 수도권 2천300만 주민에게 공언한 `1급수 약속'으로 실현될 그날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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