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특집-인천유나이티드 정규리그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하여

  올 시즌 컵대회 4강에 오른 인천유나이티드 프로축구단이 다음달부터 다시

   
 
시작하는 K-리그 후반기리그에 돌입한다.

 인천은 컵대회와 정규리그를 동시에 치른 전반기에서 컵대회 4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지만 아쉽게도 정규리그 26라운드 가운데 13경기를 마친 K-리그에서는 3승 4무 6패로 11위에 그쳤다.

 하지만 후반기가 있는 인천에게는 또 한 번의 이변과 승리만이 존재할 뿐이라고 팬들은 물론 모든 축구단이 입을 모아 외치고 있다.

 
  # 포백시스템 도입
  올 시즌 초 장외룡 감독의 영국 축구유학으로 팀을 맡게 된 박이천 감독은 부임하자마자 `포백 시스템' 도입과 빠른 패스에 의한 화끈한 공격축구로 팬들에게 `재미있는 축구'를 보여주겠다고 밝혔다.

 박 감독의 `포백시스템'은 전반기 골 득-실, 컵대회-정규리그 성적, 홈-원정경기 승률 등에서 절반의 성공이라는 성적표를 받았다.

 인천은 전반기에 정규리그와 컵대회에서 25경기에 출전, 37득점으로 수원(44득점)에 이어 팀 득점 2위에 올라 있지만 실점도 35점이나 내줘 광주(38실점)에 이어 대구와 함께 두 번째 많은 팀 실점을 기록하며 다가오는 후반기에 가능성과 숙제를 남기고 있다.

 또한 컵대회와 정규리그, 홈경기와 원정경기 등에서의 성적 역시 차이가 있다.

 컵대회 예선리그 10경기 동안 6승 1무 3패로 6강 플레이오프는 물론 4강에 진출한 반면, 정규리그 전반기 13라운드에서 3 승 4무 6패로 11위로 마쳐 하위권 4팀에 속하고 있으며, 홈 13경기에서 4승 3무 6패, 원정 12경기에서 6승 2무 4패 등으로 절반의 성과를 보여줬다.

 그러나 인천은 올 시즌 홈 팬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축구를 펼치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그것은 전반기 25경기에 37득점, 35실점으로 72골이 터져 경기당 평균 2.88골로 정규리그 평균 2.11골(91경기 192골)보다 많이 터져 화끈한 공격축구를 보여줬다는 것.
 또 올해 새로 영입한 `세르비아 특급' 데얀이 12득점과 2도움을, `인천의 해결사'로 떠오른 김상록이 8득점에 6도움 등의 맹활약으로 K-리그 통합 공격 포인트에 나란히 2위에 올라 인천 팬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다.

 특히 지난 5월 23일 포항과의 컵대회 예선리그 홈경기에서 방승환이 경기시작 11초 만에 골을 터뜨려 프로축구 21년 동안 가장 빠른 골을 성공시키는 주인공이 됐다.

 이렇게 인천의 전반기는 아쉬움도 있지만 팬들에게 다가가는 경기를 펼치며 후반기를 기다리는 인천 축구 팬들에게 더욱 기대감을 주고 있다.

 
    # `공-수 조화' 과제 풀어라
  인천유나이티드의 올 시즌 목표는 정규리그 6강 플레이오프 진출.
 그러나 전반기에 치러진 컵대회 성적(4강 진출)에 비해 정규리그 성적은 3승 4무 6패라는 초라한 성적(11위)으로 기대에 못 미치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전반기 정규리그 25경기 중 37득점을 올려 공격은 합격점을 받았지만, 수비 불안을 드러내며 실점이 35골이나 돼 공격과 수비가 균형을 이루지 못했다는 것이다.

 특히 전반기 25경기 중 데얀 12득점(23경기, 2도움), 김상록 8득점(24경기, 6도움), 방승환 4득점(2도움), 박재현 4득점(2도움), 드라간 3득점(3도움), 라돈치치 2골(2도움) 등으로 공격진에서 맹활약을 펼쳤다.

 그러나 문제는 득점 편중현상과 수비에서 실점이 많다는 점이다.

 인천은 올 시즌 정규리그와 컵대회 25경기 치르며 3득점 이상 올린 경기가 4경기인 반면 한 골도 넣지 못한 무득점 경기는 7경기로 공격력이 강해진 가운데 득점의 편중현상을 드러냈다.

 또 실점은 35점으로 경기당 1.4골을 내줘 대구의 1.65골(23경기 38실점), 광주의 1.52골(23경기 35실점)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실점을 기록했다.

 이처럼 공격과 수비의 불균형 현상은 `포백시스템'으로 전환한 뒤 적응기간이 짧아서 생긴 것으로 초반 13경기의 실점이 20점으로 후반 12경기의 15실점보다 많은 기록으로 드러났다.

 따라서 인천이 다음달 8일부터 시작하는 후반기 리그에 성적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수비진의 실점을 평균 1점 이하로 줄이는 것이 급선무다.

   
 

 이를 위해 박이천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는 수비진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실점 장면 및 실점 위기에 몰린 상황에 대한 철저한 분석과 이에 따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 플레이오프 진출 이끌 주역들
  인천유나이티드가 올 시즌 전반기 거둔 최대의 수확이 컵대회 4강이라고 할 수 있지만 무엇보다 이 4강을 이끈 데얀과 김상록의 영입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인천의 정규리그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느냐, 떨어지느냐는 이들의 발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지난해까지 세르비아의 베자니아클럽에서 뛰다가 올 2월 초 인천의 해외전지훈련 장소인 괌에서 합류한 데얀은 키 187m, 몸무게 81kg의 전형적인 스트라이커다.

 볼 키핑력이 뛰어나고 드리블과 빠른 슈팅이 장점인 데얀은 올 시즌 K-리그에 데뷔하자마자 23경기에 나와 12골, 2도움의 `특급 킬러'로 떠올라 득점랭킹과 공격 포인트에서 각각 2위에 올라 있다.

 몰아치기 골과 오른발, 왼발, 머리 등 골 넣는 방법이 다양하다는 장점을 가진 데얀은 자신의 12골 가운데 한 경기에 2골을 넣은 경기가 4경기가 된다.

 특히 페널티킥 3골을 제외하면 오른발 2골, 왼발 5골, 헤딩 2골 등 축구선수가 가질 수 있는 모든 조건을 완비했다는 평이다.

 또 인천은 데얀이 골을 넣은 9경기서 7승 2무를 거둬 `데얀이 골을 넣으면 이긴다'는 등식을 만들기도 했다.

 데얀과 함께 인천의 플레이오프 진출을 이끌 `쌍두마차'는 김상록이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 대표 출신의 김상록은 2001년 포항에서 K-리그에 데뷔, 광주 상무를 거쳐 지난해 제주에서 뛰며 6시즌 동안 모두 170경기에 출전해 19골 14도움을 기록했다.

 올 시즌 `인천의 푸른 전사'로 변신한 김상록은 24경기에 나와 8득점, 6도움으로 데얀과 함께 공격포인트 2위에 올라 자신의 역대 시즌 최고기록인 지난해 6골 3도움이나 2005년 5골 5도움을 훨씬 뛰어넘는 등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차세대 스타인 이요한을 보내고 김상록을 데려왔을 때만 해도 시선이 곱지 않았던 인천 팬들도 김상록이 고비마다 한 방씩 터뜨리는 빼어난 활약에 많은 사랑을 주고 있다.

 이밖에도 지난 5월 23일 프로축구 21년 사상 최단시간 골의 주인공 방승환, 컵대회에서만 4득점 2도움을 올려 인천이 4강에 진출하는 데 큰 역할을 한 `컵대회의 사나이' 박재현, 미드필드 드라간, 주장 임중용, `골 넣는 수비수' 장경진 등이 있기에 얼마 남지 않은 인천유나이티드의 후반기는 더욱 든든하며, 또 한 번의 이변과 역사를 기다리는 팬들에게는 한없이 기다려지는 시간이다.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