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억 아시아인의 대축제인 제14회 부산아시아경기대회를 밝혀줄 성화가 마침내 백두에서 한라까지 불타올랐다.
 
오는 29일 개막되는 부산아시안게임 성화는 5일 오전 11시 분단이후 처음으로 북녘땅 백두산 병사봉(북한명 장군봉)에서 북측 인사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채화경을 통해 불꽃을 피웠다.
 
이날 채화식에는 우병택 부산아시안게임조직위 집행위원장을 비롯한 11명의 남측 참관단이 참석해 아시안게임의 성공적인 개최와 민족의 평화를 기원했다.
 
채화된 성화는 불씨만 안전램프에 담겨 전세기와 헬리콥터, 차량 등을 이용해 삼지연공항-어랑공항-원산공항을 거쳐 6일 금강산 온정각에 도착해 조직위 관계자들에게 인계될 예정이다.
 
같은 시간 남쪽 섬 제주도 한라산 백록담에서도 성화의 불꽃이 타올랐다.
 
조직위는 어리목 광장에서 제천례를 올린 뒤 주선녀가 직녀에게 성화 불씨를 넘겼고 정순택 조직위원장이 성화봉에 불을 피웠다.
 
한라산에서 채화된 성화는 국토 최남단의 가파교 마라분교의 2학년 김혜지양에게 넘겨져 제주도 봉송에 나섰다.
 
한라산 성화는 이날 제주공항과 김포공항을 통해 임진각으로 봉송되고 7일 통일동산내 망배단에서 백두산 성화와 역사적인 합화 행사를 가질 예정이다.
 
또 부산아시안게임 성화는 이날 아시아경기대회 최초로 회원국 43개국에서 모두 채화됐다.
 
지난 98년 대회 개최국인 태국은 이날 수도 방콕에서 역대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들이 참가한 가운데 채화됐다.
 
베트남은 오는 8일 3천여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하노이 오페라하우스에서 성화를 채화, 호치민박물관까지 봉송하고 바레인은 대통령이 직접 참석한 가운데 아라드포트박물관에서 채화식을 치르기로 했다.
 
이밖에 인도네시아는 자크르타독립기념관, 미얀마는 양곤 투우나종합경기장에서 각각 성대한 채화식 행사를 진행하고 네팔은 카트만두, 포크아라, 룸비니 등 3곳에서 동시 채화해 합화식을 갖는다.
 
이들 국가에서 채화된 성화는 안전램프에 담겨져 각국 선수단이 대회 개막 5일전까지 한국에 가져오게 되며 개막식날인 29일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남북 합화성화와 대대적인 합화행사를 치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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