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세계일류명품도시로 발전하는 데 의정역량을 결집하는 것은 물론 주민들의 작은 목소리에도 귀 기울여 지역 내 현안사항을 해결하는 데 우리 의회가 중심에 서 있겠습니다.”
 박창규 인천시의회 의장은 기호일보 창간 19주년을 기념해 가진 특별인터뷰를 통해 인천시의회의 역할을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5대 시의회가 출범할 당시 대부분이 초선이라 많은 우려가 있었으나 지금은 상당히 인정받고 있는 분위기인데 그 이유는 무엇이라고 보는가.
 ▶시의회는 비례대표 3명을 포함해 33명의 의원으로 구성돼 있는데 이중 초선의원이 21명으로 64%나 된다.

 초선이 대부분이라는 점을 극복하기 위해 의회는 공부하는 의회상 정립을 목표로 의원 개인 연구활동은 물론 업무연찬을 통해 의정활동을 수행하는 데 필요한 전문지식을 습득하고 있으며, 각 상임위원회별로 지속적인 업무연찬을 시행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의원들 스스로가 회기 일수를 120일에서 140일로 늘려 민생현장을 발로 뛰면서 주민의 편에 서서 주민의 작은 목소리도 귀 기울여 듣고 전문가 등 각계각층의 다양한 의견을 청취해 의정활동에 반영하려고 노력한 결과가 초선의 부족함을 채운 것 아닌가 본다.

 -지난 4대 의회와 5대 의회의 가장 두드러진 차이점이라면 무엇이 있나.
 ▶크게 변한 것이 있다면 인사와 의회 운영방식을 들 수 있다.

 그 동안 시장이 행사했던 별정직과 기능직, 계약직 임용권을 시의회 사무처장이 행사하게 됐으며, 임시회 소집 요구권 역시 시장에서 시의회 사무처장에게 권한이 부여됐다.

 또 의원들의 효율적인 입법기능을 돕기 위해 전문위원이 5명에서 8명으로 4급 서기관 1명과 5급 사무관 2명이 늘어났으며 일반직원도 31명에서 39명으로 증원돼 의정활동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아울러 그 동안 무보수 명예직에서 명예직이 삭제된 유급으로 전환됐으며, 본회의 회의장면을 인터넷으로 실시간 중계해 의원들의 의정활동에 더욱 무게를 갖게 했다.

 -2014년 아시안게임 인천 개최 결정에 인천시의회의 활약이 컸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구체적인 활동내용은 어떤 것이 있었나.
 ▶5대 인천시의회 개원 이래 가장 큰 성과라면 2014년 아시안게임 인천유치로 그 숨은 주역이 33명의 인천시의원들이다.

 지난해 10월 열린 153회 임시회에서 2014년 아시안게임 인천유치 성공을 위해 앞장 설 것을 다짐하는 `2014 아시안게임 인천유치를 위한 결의안'을 채택한 데 이어 같은 해 12월 부산에서 열린 전국 시·도의회의장협의회에서 2014 아시안게임 인천유치를 위한 지지결의안'을 채택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담당했다.

 또 33명의 의원 전원이 11회에 걸쳐 인천시와 유치 경쟁국인 인도와 OCA 의장국인 쿠웨이트 등 OCA 회원국을 방문해 공·사적인 친분관계를 십분 활용해 체육계, 정계, 경제계 등 각계각층의 인사들을 만나 인천의 우위와 드림프로그램 설명 등 인천유치를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여왔다.

 의장인 본인 역시 개인적으로 친분을 맺어 호형호제하는 태국 NOC위원장에게 서한을 전달해 인천유치 지지를 호소하는 한편, 지난 3월 이란과 몽골 양궁선수단을 인천으로 초청해 훈련을 지원하면서 아시안게임 인천유치지지를 당부한 바 있다.

 -지방의회에서 의원외교라는 것이 가능한 것인지 궁금한데, 가능하다면 어떤 것이 의원외교 대상인가.
 ▶인천시의회에서 의원외교의 가장 대표적인 성공사례를 꼽는다면 바로 2014 인천아시안게임 유치일 것이다.

 이미 언급했지만 OCA 회원국 주재 재외공관장 및 주요 언론인초청간담회 개최, OCA 회원국 방문을 통한 각계 인사에게 인천유치 지지 요청 등 이 모든 게 의원외교일 것이다.

 또 아시안게임 인천유치 활동을 하면서 태국 방콕시의회와 인천시 간 우호교류협정을 맺어 양 도시 의회가 하나가 돼 인천 지지를 천명한 것 또한 의원외교가 아니고 무엇인가.
 -인천시가 세계일류명품도시 조성을 통해 세계 10대 도시로 거듭나겠다고 발표했다. 시의회의 공식입장은 무엇이고, 지지한다면 향후 시의회는 어떻게 지원할 것인가.
 ▶인천시는 2009년 세계도시엑스포와 2014년 아시안게임을 통해 세계일류명품도시 조성을 목표로 쾌적한 도시환경, 선진시민의식, 고품격 인프라, 명품브랜드 개발 등 4대 핵심전략과 이를 구체화하기 위한 실천방안으로 10대 전략과제를 마련했다.

 우리 의회는 정책을 입안하는 것이 아니라 시정의 중요한 사항에 대해 집행부의 의사를 최종적으로 결정하는 의결기관이며 또한 집행기관이 올바르게 행정을 집행하고 있는지를 감시하는 행정 감시 기관이다.

 의회 차원에서 인천의 발전과 인천시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세계일류명품도시 조성에 반대할 이유가 없다.

 다만 오는 2020년까지 가는 장기적인 사업임을 감안해 사업의 입안에서부터 추진과정에 이르기까지 올바른 방향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견제와 대안 제시는 물론 자원조달 문제에 대해서도 철저히 검증할 계획이다.

 -대선과 관련해 한나라당 소속 의원들이 양 진영으로 나눠져 갈등양상을 보일 것으로 우려되고 있는데, 향후 어떻게 갈등을 봉합할 계획인가.
 ▶의장인 본인이 처음부터 중립을 지키는 이유가 거기에 있다.

 한나라당은 어떤 후보로 결정나든지 결과는 있는 것이고 그 결과에 따라 하나로 모일 것으로 보는데 그 때 양측의 갈등을 빨리 봉합할 누군가가 있어야 한다.

 의원들이 경선까지는 마음껏 자신의 지지자를 위해 뛰되 끝나고 나서는 하나로 뭉칠 것이다.

 -대선이 열리는 기간은 의회 정례회가 계획돼 자칫 의원들의 의정활동이 소홀해 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있는데.
 ▶의회는 시민의 대변자다.

 자신의 직분을 망각하고 시민의 살림살이를 돌보는 일을 팽개치고 대선에 나서 활동하는 일은 결단코 없을 것이다.

 다만 24시간 의정활동을 하는 것은 아닌 만큼 이를 쪼개 대선주자를 위해 활동하는 것까지는 막을 수 없는 것 아닌가.
 -1기 의장임기의 반환점을 돌았는데 2기 의장까지의 연임계획은 있는지.
 ▶임기 내에 모든 역량을 발휘한다는 생각으로 아직까지 생각해 본 바 없다.

 91년부터 의원생활을 했는데 의장이라는 직분은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힘든 자리라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

 의장은 33명의 의원 누구나 다 할 수 있는 자리로 의장에 연연하지 않으며 시민들에게 시의회가 신뢰받는 것으로 만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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