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너에게
 -기호일보 창간 19주년 기념

       김윤식/시인

 길가 플라타너스의 삶처럼
 넘실거리는 황해 물결처럼
 산정(山頂)에서 들끓는 햇빛처럼
 달려오는 너는 젊다.

 빙하를 건너
 봄
 다시 여름으로 뛰어가는
 이 아침,

 달리면서
 역사는 그림자가 아니라는
 민중은 스스로 우람하다는
 한 낮고 분명한 목소리를 듣는다.

 바다에서,
 산에서,
 문득 네거리에서 다가오는
 청춘과 고뇌와 이상의 발걸음으로,

 너는 이제
 여름처럼 격정적이어야 한다.

 마음 놓고 환희로워야 한다.

 잎새처럼 밤새 뒤척이기도 해야 한다.

 너는 파도가 되고
 산맥이 되고
 거대한 함성이 되어야 한다.

 민중이 되고 자유가 되어야 한다.

 눈부신 햇빛 속을
 나뭇잎 사이를
 산언덕 아래를 너는 더욱 숨차게 달려와
 오래도록 젊은 등불이 되어야 한다.///

  글쓴이 소개
 ▶제물포고 졸
 ▶연세대 국문학과 졸
 ▶현대문학 시 추천완료 등단
 ▶현 인천문인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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