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성남시가 생활체육활성화를 위해 막대한 예산을 들여 건립한 제2종합운동장이 비싼 이용료와 이용기준을 크게 제한해 체육동호인들이 사실상 자유롭게 이용하지 못하고 있다.
 
더욱이 월드컵이후 축구열기가 K-리그로 이어지면서 야간개방을 원하는 시민들이 크게 늘고 있지만 복잡하고 까다로운 군부대 협의를 거쳐야하고 조명이 TV중계를 하기에는 적당한 밝기가 나오지 않는 문제가 있어 `수 백억원짜리 그림의 떡'이라는 비난을 사고 있다.
 
시에 따르면 현재 제2운동장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성남시 체육시설관리운영조례'에 따라 평일 체육경기는 1일 3시간 기준으로 주간 66만원, 야간 150만원을 받고 있으며 주말에는 주간 200만원, 야간 240만원을 내도록 못박고 있다.
 
더욱이 잔디구장 사용기준을 국제대회 또는 국내 프로축구대회와 전국규모대회, 도단위 축구 결승및 개·폐회식, 시단위 축구결승 및 개·폐회식 등으로 주요행사로 한정해 당초 취지인 생활체육공간 활용은 엄두를 내지 못하는 실정이다.
 
실제 지난 4월이후 개방되고 있는 제2종합운동장에서는 월드컵 본선진출국인 폴란드와 성남일화축구팀간의 친선경기, 코스타리가 축구대표팀의 월드컵 훈련캠프 사용 외에는 이용실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프로축구 연고팀인 성남일화가 이 운동장을 사용하려해도 비싼 이용료는 둘째 문제로 야간경기를 하려면 15일전에 인근 서울공항과 협의를 해야하고 TV중계를 할 수 있는 조도가 발생하지 않는 것은 물론 본부석 좌석이 너무 가파르게 설치돼 대형 안전사고 위험이 있어 사실상 사용할 수 없는 형편이다.
 
이에 대해 시민들과 체육동호인들은 “국제규격을 갖춘 천연 잔디구장이 일년에 고작 1~2차례 정도 밖에 사용되지 않는 것은 수 백억원의 예산을 낭비하는 대표적인 사례”라며 “조례를 개정해서라도 당초 취지에 맞게 생활체육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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