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부터 도내 이마트와 홈플러스에서 미국산 쇠고기가 본격 판매되면서 제품을 구입하려는 소비자들과 이를 저지하려는 시민단체들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 26일부터 수원지역 및 도내 매장에서 미국산 쇠고기 판매에 들어갔다.

 이들 매장에서 판매되고 있는 미국산 쇠고기는 초이스급(한우 1등급과 비슷한 등급)냉장육과 냉동육 등으로 윗등심과 꽃갈비살, 살치살, 기본갈비본살 등이다.

 이마트는 첫날 이후부터인 27일과 28일 주말 이틀 동안 미국산 냉동 쇠고기 판매에 들어간 이후 미국산 쇠고기를 구입하려는 지역 소비자들이 몰려 인기 부위를 중심으로 판매가 이뤄졌다.

 이마트에서 판매되는 미국산 냉동 목심의 경우 100g당 1천520원으로 같은 등급 호주산(3천100원)의 절반에 불과하고 돼지고기 삼겹살(1천350원)과는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또 홈플러스 동수원점과 북수원점, 영통점도 26일부터 미국산 냉동 쇠고기 코너를 마련, 판매에 들어갔다.

 가격은 이마트와 비슷한 수준에서 판매돼 첫날부터 인기를 끌었다.

 28일 오후 이마트 수원점에서 만난 주부 윤모(40·수원시 권선동)씨는 “미국산 쇠고기를 구입하기 전에 다소 고민은 했으나 정육 매장에서 잘 팔리는 것을 보고 구입했다”면서 “아직 맛은 잘 모르겠지만 가격면에서 국내산보다는 훨씬 저렴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홈플러스 동수원점을 찾은 이모(54·수원시 매탄동)씨도 “미국산 쇠고기를 사기 위해 일부러 나왔다”며 “한우로 이 정도 사려면 5만 원은 넘을 텐데 절반도 안되는 가격으로 오랜만에 가족들이 쇠고기를 먹을 수 있겠다”고 말했다.

 홈플러스 동수원점 관계자는 “미국산 쇠고기를 4년 만에 맛볼 수 있다는 기대감이 맞물려 지역 소비자들의 반응이 좋은 것 같다”면서 “현재 판매되고 있는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시장 수요를 파악한 후 향후 판매를 늘려 나갈 방안을 검토할 예정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미국산 쇠고기 판매가 호조를 보였지만 마냥 좋아할 수도 없는 실정이다.

 한미FTA저지 경기지역본부를 비롯한 도내 시민단체들의 미국산 쇠고기 판매에 집중적인 비난과 공격을 퍼붓는 등 판매저지운동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한미FTA저지 경기본부 관계자는 “1년 간 수입된 미국산 쇠고기에서 뼛조각이 발견되고 다이옥신이 검출되는 등 아직 안전성이 과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았다”며 “이마트와 홈플러스 등 도내 대형 할인매장에서 미국산 쇠고기 판매를 강행한다면 불매운동도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