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은 한반도 중심부의 서해안에 위치한 항구로서 1883년에 개항됐다. 개항 당시에는 자연조건을 그대로 이용하는 정도의 제물포라는 한적한 어촌포구에 불과했다. 1884년말 개항과 더불어 대일 무역량이 증대되면서 항구로서 개발이 시작돼 일본 상인단체가 주선한 항만축조사업이 그 시초가 됐다. 은둔의 나라 한국에서 이민이 시작된 것은 1883년 인천항 개항이래 20여년 동안 외국 선교사를 비롯, 일본 등 외국 무역상인들이 들어오면서 문호가 개방된 가운데 1903년 파라다이스를 찾아 한국인으로는 최초 약 100명이 인천항을 통해 망망대해를 건너 하와이 사탕수수 농장 등지로 이주했다. 한국인의 하와이 이민은 그 후 계속 증가돼 1915년에는 8천여명으로 늘어나 하와이에 한국인 사회가 조성된 것이다. 해방 후 이민은 물결을 이루었다. 직업을 찾아 취업이민 물결에 휩싸이는가 하면 조기유학의 붐을 타고 세계 각지로 흩어졌다. 현재 일본에 70만명, 러시아 50만명, 중국 200만명, 미국 200만명, 남미 수십만명 등 모두 600만여명의 한국인들이 전 세계 142개국에서 한민족의 얼을 되살리며 살고 있다. 지난 100년 동안 한국인은 유대인 다음으로 세계에서 가장 많이 흩어진 민족이 된 것이다. 인천에서 하와이로 이민이 시작된지 올해로 100년째다. 또한 이를 기념하기 위해 1952년 12월 하와이교포 이주50주년 기념사업으로 인천시에 공과대학을 설립키로 당시 이승만 대통령이 발의해 세운 대학이 지금의 인하대학교다. 그러나 이를 자랑스럽게만 여길 것이 아니다. 하와이는 영국의 탐험가 제임스 쿡 선장이 호주와 뉴질랜드 등지에 이어 발견, 세상에 알려지고 125년이 지나서야 한국인들이 처음 발을 디딘 것이다. 개항 전까지 우리 조상들은 반만년의 역사를 가진 백의민족을 자랑하며 외국 문명을 받아들이기 꺼려해 왔지만 이제는 국익을 위해서 받아들일 것은 서슴없이 받아들여 우리 후손들에게 좋은 발판을 마련해 주어야하며 이를 계기로 대한민국이 세계를 향해 뻗어 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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