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가 2002-2003시즌부터 2쿼터에서 용병 출전을 1명으로 제한하면서 이 틈을 노려 제몫을 톡톡히 해내는 토종들이 부쩍 늘었다.

또 식스맨 가운데서도 대체로 장신들인 '2쿼터 사나이'의 활약이 돋보일수록 팀의 성적도 그만큼 좋아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창원 LG 송영진(25.198㎝)의 활약이 특히 눈에 띈다.

2001-2002시즌 신인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입단했으나 다소 실망만을 안겨줬던 송영진은 25일 인천 SK와의 경기에서 딱 2쿼터 10분 동안 뛰면서 10득점을 올려 팀이 88-72로 승리해 단독 선두로 뛰어오르는데 한몫했다.

또 지난 22일 서울 삼성전에서도 2쿼터 10분 동안만 뛰면서 6득점을 올려 역시 팀의 91-79 승리를 도왔다.

LG와 막판까지 치열한 선두 경쟁을 벌이고 있는 대구 동양에서는 박훈근(29.196㎝) 카드를 당당하게 꺼내들었다.

시즌 초반 부상으로 한달간이나 코트에 나서지 못했던 박훈근은 주로 2쿼터에 출전, 장신을 이용한 포스트플레이를 앞세워 지난 시즌(4.5점)보다 두배 가까이 많은 게임 평균 7.4득점을 올려 팀의 선두권 유지에 톡톡히 기여하고 있다.

또 게임 평균 7득점을 기록 중인 박재일(28.190㎝)도 최근에는 출전시간이 다소 줄었지만 박훈근 복귀 이전 그의 공백을 훌륭하게 메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서울 삼성에는 아비 스토리보다 신장이 1㎝ 작은 박성훈(25.196㎝)이 있다.

지난 시즌 서울 SK에 신인으로 입단했지만 단 1경기에만 출전한 채 재계약에 실패해 오갈데없는 신세가 됐다가 우여곡절 끝에 삼성에 둥지를 튼 박성훈은 서장훈의 영입으로 백업멤버가 절대 부족한 삼성에 소금과 같은 존재가 되고 있다.

득점은 게임 평균 3.1점에 불과하지만 삼성 식스맨 가운데 가장 많고 특히 김택훈이 부상으로 한달을 넘게 결장하면서 박성훈의 비중은 그만큼 커졌다.

군복무를 마치고 이번 시즌 프로무대에 다시 뛰어든 여수 코리아텐더의 변청운(30.191㎝)도 주로 2쿼터에 뛰면서 경기 평균 6.9점의 알토란같은 활약을 펼쳐 이번시즌 팀 돌풍의 한축을 형성하고 있다.

특히 장신 용병 전문 수비수로 나서 악착같은 수비로 상대 득점 루트를 차단하는 역할을 잘 해주고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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