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KRA(한국마사회)는 한여름 밤 무더위를 싹 잊게 해 줄 환상적인 빛의 향연과 라이브 공연, 시

   
 
원한 놀이시설 등의 축제가 서울경마공원 전역에서 펼치고 있다.

 KRA는 야간 경마를 맞아 박진감 넘치는 말들의 질주와 함께 다채로운 축제를 마련, 서울 경마공원을 찾은 가족들이 무더위를 잊고 여름밤을 즐길 수 있는 수도권 레저 명소로 변모시킨다는 계획이다.

 청계산과 관악산 자락에 위치한 서울경마공원의 위상은 먼저 입구에서 만날 수 있다. 정문 입구에는 2만여 개의 전구와 초대형 루미나리에로 장식해 웅장함이 돋보인다.

 정문 옆 말 편자 모양을 본딴 고객전용통로 입구는 현란한 오색빛의 루미나리에와 어우러져 동화의 나라를 연상시키고 있다.

 또 공원 입구는 비밀 통로를 연상시키는 신비한 분위기가 연출되고 지하통로는 각종 별자리와 다양한 조명의 빛이 방문객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으며 관람대 옆 솔밭과 그 옆 통로에는 별 모양의 아트스페이스와 루미나리에가 설치돼 있다.

 오는 12일까지 매주 토·일요일은 주로 내 공원 장미원 부근과 관람대 옆 소나무 숲에서 라이브 공연 및 부대행사가 펼쳐진다. 경력 7~8년이 넘는 미사리 라이브 카페 모임 미사모(미사리를 사랑하는 모임)를 주축으로 한 공연진은 7080 통기타 및 팝, 재즈 등 대중성 있는 레퍼토리로 한층 축제의 분위기를 돋울 예정이다. 또 중간 중간에 일반인을 대상으로 신청을 받아 노래자랑도 실시할 예정이다.

 특히 공연 도중 사랑하는 연인에게 사랑을 고백하는 `당신을 사랑합니다' 코너를 마련해 평소엔 말할 수 없었던 사랑고백이나 이야기들을 풀어놓는 시간이 될 것 같아 아직 프러포즈를 못한 연인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야간 경마 기간 중 최고의 볼거리는 아마도 휘황찬란하게 불 밝힌 경주로를 질주하는 경주마들의 질주를 관람하는 것이다. 지난해 국민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던 경마 영화 `각설탕'을 기억하는 사람이라면 영화 마지막 부분. 출발선 발주대의 불이 서서히 들어오고 경주마 `천둥'이가 마치 마지막을 예고하는 듯 불 밝힌 경주로를 질주하는 모습을 기억할 것이다. 야간 경마 기간은 그 때 그 장면을 실제로 볼 수 있는 연중 최고의 기회가 될 것이다.

 서울경마공원은 이밖에 야간 경마 기간 중 높이 약 10m의 대형 `에어 미끄럼틀'과 뼛속까지 시원한 `아이스 쿨 존'을 마련, 한여름 밤 무더위를 서울경마공원에서 한방에 날려 보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사랑의 공기업'이라는 기업 비전을 선포한 KRA(한국마사회)는 매년 전체 이익금의 60%를 특별적립금으로 출연해 축산발전기금과 농어업인자녀 장학사업, 농어촌복지증진 사업 등에 사용하고 있다. 점점 어려워지고 있는 경마산업의 발전방향과 현안문제, 앞으로의 계획 등에 대해 이우재 회장에게 들어본다.

  -일반 국민들은 경마라고 하면 단순히 말을 이용한 스포츠나 갬블 정도로만 알고 있다. 그러나 경마는 1차 산업에서 4차 산업까지 아우르는 연관산업 효과가 있다는데.
  ▶경마의 경우 단순히 베팅만 존재하는 다른 갬블과 달리 경주마의 생산, 육성, 조교, 경마시행, 우수 종마의 발굴이라는 사이클을 가지는 하나의 산업이다. 따라서 많은 전후방 경제효과를 발생시킨다고 할 수 있다. 잘만 성장·발전시킨다면 국민의 건전한 여가선용 외에도 소외된 우리 농업과 농촌의 어려운 현실을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원동력이 될 수 있다.

 경마를 통한 국내 마필 생산으로 인해 농가소득 증대는 물론이고 연관 산업의 발달을 촉진, 연간 6조 원(경마시행 5조9천억, 마필생산 330억, 육성·조교 490억, 연계산업 170억, 승마 370억 원 등) 이상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창출하고 있다.

 예를 들어 소 한 마리를 2년 키우면 500만 원을 받을 수 있다. 그런데 말은 6개월만 키워도 1천만 원에 팔 수 있고 2년을 제대로 키우면 평균 2억~~3천만 원을 받을 수 있다. 말 산업을 잘만 육성하면 한미 FTA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촌에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현재 1천여 농가에서 2만여 두의 마필을 생산·육성하고 있다.

 또 경마는 마필생산 산업 외에도 정보의 창출과 유통에 이르기까지 1~4차 산업을 아우르는 거대한 복합 산업을 움직이는 원동력이기도 하다.

  -마사회로서는 최대 현안이 레저세 인하 문제로 알고 있다. 현재 국회에서 입법이 추진 중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레저세 인하가 필요한 이유와 현재 추진 상황은.
  ▶현재 경마에 대한 발매세율을 보면 레저세와 레저세의 부가세인 지방교육세 및 농어촌특별세를 포함, 18%의 세율이 부과되고 있다. 이는 외국의 발매세율에 비해 월등히 높을 뿐만 아니라 부가가치세율 10%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다.

 이러한 높은 발매세율로 인해 고객환급률은 세계최저수준인 72%에 불과, 경마를 즐기는 고객들이 많은 돈을 잃게 함으로써 경마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확산시키고 있을 뿐만 아니라, 불법 사설경마, 성인 PC도박장 등으로 고객이 이탈, 매출액 감소는 물론이고 엄청난 규모의 세금이 탈루되고 있다. 동시에 지방세수 뿐만 아니라 축산발전기금, 농어촌복지사업재원 등 농어촌에 대한 지원도 크게 감소하고 있다.

   
 
 이에 레저세율을 인하하고 그 재원으로 축산발전기금 및 농어촌복지사업 출연기금을 늘림으로써 한미 FTA 등으로 빈사상태의 위기에 처한 농어촌의 지원을 확대, 마사 진흥 및 축산 발전과 농어촌복지 기여라는 마사회의 설립 목적에 충실하고자 하는 것이다.

 이러한 뜻에 공감, 홍문표 의원을 비롯한 14명의 의원이 경마에 대한 레저세의 세율을 10/100 5/100로 인하하는 지방세법 개정 법률안을 지난해 12월 6일 입법 발의해 현재 행자위에 계류돼 있는 상태이다.

  -마사회 설립 목적은 마사 진흥, 축산 발전 등에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현재 축산발전기금 출연 현황은.
  ▶KRA는 최근 5년 동안 축산발전기금으로 약 5천100억 원을 출연했다. 그러나 앞서 말한 레저세 등의 문제로 매년 1천억 원 이상 출연되던 축산발전기금이 2004년부터는 급격하게 감소하기 시작해 2006년에는 680억 원으로 감소한 실정이다.

  -`사통법'이라고 하는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 법안이 지난 7월 27일 공포되면서 시행에 들어갔다. 골자는 경마를 카지노나 경륜, 경정, 로또처럼 사행산업으로 분류해 총량 규제를 하겠다는 것인데 어떤 견해를 갖고 있는지.
  ▶`사통법'에 따라 경마산업에 대한 지나친 규제가 가해진다면 말 산업을 통해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고 있는 국내 축산농가에 큰 타격이 가해짐은 물론 축산 발전 및 진흥에 주요 재원으로 사용되고 있는 축산발전기금의 고갈을 초래할 수도 있다. 또 정부가 법으로 허용하고 있는 합법적인 갬블산업에 대한 지나친 규제가 불러올 풍선효과도 걱정이다. 형사정책연구원의 연구에 따르면 2005년 기준으로 국내 사설경마시장의 규모는 3조4천억 원에 육박한다. 2006년 경마매출액이 5조3천억 원이니 현재도 사설경마의 수준이 경마매출의 60%를 이미 초과하고 있다.

 `사통법'에 따라 수요를 무시한 채 무리하게 일방적인 법적용이 이뤄진다면 불법 도박의 확산과 이에 뿌리를 둔 조직폭력범죄, 탈세 등 다양한 풍선효과로 인해 불법과 탈법이 난무하게 돼 자칫 사회질서를 혼란스럽게 만드는 큰 요인이 될 수도 있다.

  -승마산업에 대해 각별한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승마산업과 경마산업은 어떤 연관이 있고 승마산업 활성화를 위해 어떤 계획을 갖고 있는지.
  ▶승마와 경마는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고 볼 수 있다. 승마와 경마는 기본적으로 모두 말을 이용한 스포츠로서 경마는 주로 3~4세에 활용하고, 승마는 최소한 4세 이상 시기에 활용하게 됨으로써 경주마로 활용한 이후 은퇴하거나 경주마로 활용되지 못한 4세 이상의 마필을 활용하게 됨으로써 상호 밀접한 연관성을 가지고 있다.

 승마산업의 발전은 경마 이외의 마필의 수요를 확산시킴으로써 경주능력이 우수한 말은 경주마로 활용하고, 능력 부진마는 빨리 승용마로 전환시켜 우수 국내산 마 생산기반 조성을 촉진시킬 뿐만 아니라, 개방화 시대에 어려운 국내 농촌여건을 감안할 때 농가의 소득안정에 상당히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RA는 생활승마의 보급에 중점을 둬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전국 규모의 승마대회인 대통령기 승마대회와 농림부장관배 승마대회를 열어 적극 지원하고 있으며, 농림부와 협조, 승마전문 인력의 양성·보급, 승마장 설치 사업의 협조와 지원, 국산마 승마대회와 지구력 승마경기 개최 지원 등 각종 지원을 통해 전방위적으로 승마산업 활성화를 추진해 나갈 것이다.

  -KRA는 다른 공기업에 비해 경마 수익금의 사회환원 등 사회공헌활동을 많이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공기업으로서 KRA의 역할과 앞으로의 계획은.
   
 

  ▶KRA는 매출액의 상당부분을 국세와 지방세로 납부, 국가와 지방재정에 기여해 오고 있으며 한국마사회법과 시행령에 따라 전체 이익금의 60%를 특별적립금으로 적립하고 있다. 그 중의 80%는 축산발전기금으로 나머지 20%는 농어업인 자녀 장학사업과 농어촌 사회복지 증진사업에 사용하고 있어 수익금의 대부분을 사회로 환원하고 있다.

 작년 한 해만 레저세와 교육세 등의 세금으로 1조600억 원을 납부한 것을 비롯해 축산발전기금과 농어촌복지사업으로 844억 원을 출연했으며 홀몸노인, 불우청소년 등 사회복지 증진을 위해 97억 원을 지원하는 등 총 1조1천500억 원을 사회에 환원하며 명실상부한 국내 최고의 사회 공익기업으로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

 또한 공익기업으로서 소명을 다하기 위해 사회공헌사업을 확대하고 농촌복지 향상에 기여하는 한편, 승마사업 활성화 등 사회기여 확대 및 이미지 개선 사업도 중점적으로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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