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슨가족더무비
 1987년 미국에서 방영되기 시작해 지금까지 사랑받고 있는 애니메이션 `심슨가족'의 극장판 `심슨가족, 더 무비'가 개봉한다.

 심슨가족은 미국 TV 방송 역사상 가장 오랫동안 프라임 시간대에 방영되고 있는 코미디 시리즈 중 하나로 폭스 사의 TV애니메이션. 만화가 맷 그로잉과 프로듀서 제임스 브룩스의 만남으로 시작된 이 시리즈는 현재 17시즌까지 20년 넘게 꾸준한 인기를 모으고 있는 전 세계 초유의 히트작이다.

 말썽 많은 심슨 가족이 살고 있는 평화로운 스프링필드 마을. 영화의 시작은, 그린데이의 스프링필드 호수 공연과 함께 시작된다. 공연 후, 환경보호를 역설하던 그린데이에게 관객들은 쓰레기를 던지고, 배가 침몰하면서 그린데이 멤버 모두는 바다에 빠져 사망한다. 사건이 있은 다음날, 교회 예배 도중 그램파의 입을 통해 하나님은 가까운 미래에 재앙이 있을 것이라고 경고한다. 그러던 중, 아들 바트와 함께 간 레스토랑에서 호머 심슨은 새끼 돼지와 마주치고, 그 돼지를 입양하기로 결심한다.

 하지만 문제는 이 돼지가 변을 너무 많이 싼다는 것. 변을 모아둔 `돼지변' 싸일로가 넘치자 심슨 가족의 안주인 마지는 호머에게 안전하게 버리라고 주문한다. 하지만 호머는 뜻하지 않게 돼지변을 호수에 버리게 되고, 이때부터 재앙이 시작된다.

 줄거리만 봐선 무거운 이야기 같지만 영화를 지배하는 정서는 세상을 풍자하는 유머다. 그 바탕이 되는 것은 당연히 평균 이하의 캐릭터들. 일 저지르기 대장인 호머는 아랑곳없이 주린 배만 채우기 일쑤고 그런 아빠 밑에서 바트는 사건을 키우는 재미에 시간 가는 줄 모른다.

 7천500만 달러의 제작비가 소요된 이 영화에서 제작진은 `시리즈 특유의 그림체를 깨지 않기 위해 풍부한 느낌을 살렸다'고 전한다. 한 프레임에 더 많은 캐릭터들을 보여주고 배경의 질감과 색감을 다채롭게 하기 위해 TV에선 사용하지 않았던 그림자 톤과 명암 대비를 강조했다.

 특히 한층 풍부해진 캐릭터와 강화된 시각효과는 최첨단 컴퓨터그래픽으로 무장한 3D 애니메이션과 경쟁하는 가장 강력한 무기이다. 또한 영화가 선사하는 촌철살인의 풍자와 유머는 특정 대상을 겨냥한 것이 아닌 전 세계인의 공감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미국 개봉당시 첫 주 3천922개 극장으로부터 주말 3일 동안 7천404만 달러의 수입을 벌어들이며 개봉주말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으며, 평론가들은 “TV에서 그랬듯이 무정부적이고, 감칠맛 나며, 사람 좋은 유머로 가득 찬 작품”이라고 평했다. 23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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