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을 연고로 한 프로축구단 창단을 위한 범시민 추진위원회 준비위원회가 구성돼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는 소식이다. 그동안 축구 불모지로서 프로축구단 하나 없던 인천에 지역을 연고로 한 프로축구단 창단작업은 다소 늦은 감이 없지 않으나 환영할 만한 일이다. 인천연고 프로축구단 창단을 위한 범시민추진위원회는 엊그제 인천 로얄호텔에서 발기인 대회를 갖고 이기상 대한적십자사 인천지회장을 준비위원장으로 추대하고 9월중 창립총회를 갖기로 했다고 한다.
 
인천은 그동안 월드컵 16강 신화를 일궈낸 도시였음에도 불구하고 번듯한 프로축구팀 하나 없어 많은 시민들을 안타깝게 한 것이 사실이다. 이제 인천을 연고로 한 프로축구팀을 유치하기 위해 범시민추진위원회까지 구성된 이상 인천시는 물론, 유관기관간 긴밀한 협의가 이뤄지기를 기대한다. 인천이 지난 월드컵에서 16강 신화를 창조한 도시일 뿐만 아니라 훌륭한 경기장까지 갖고 있는 마당에 지역연고를 가진 프로축구팀 하나 없다는 것은 260만 시민들의 자존심을 구기는 일이다. 이제 얼마 있으면 문학경기장을 주 경기장으로 활용하는 프로구단이 탄생할 날도 머지 않은 것 같아 벌써부터 가슴이 설랜다. 그러나 범 시민추진위원회가 구성되고 준비위원장이 지명되는 등 본격적인 프로축구단 유치활동이 시작됐지만 모든 사항을 준비위원회에 맞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그동안 지역에서는 대우차살리기 범시민추진위원회 등 지역현안 사항이 있을 때마다 무슨 무슨 구실을 달아 범시민 추진위원회를 구성, 활동을 펴기도 했으나 전시성에 그치는 등 별다른 성과를 올리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이번 프로축구단 유치를 위한 범시민추진위원회 역시 그와 같은 전철을 밟지 않을까 걱정이 앞선다. 준비위원장이 선출되고 소위원회가 구성돼 앞으로 활발한 활동을 펼칠 것으로 기대되고 있으나 준비위원회에 모든 것을 맡긴다는 생각을 버리고 시민 모두가 참여한다는 생각으로 일을 추진해야 할 것이다. 월드컵 이후 조성된 좋은 기회를 더이상 놓쳐서는 안된다. 요즘 K리그가 태극전사들의 참여로 운동장을 찾는 축구팬들이 가히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등 연일 대성황을 이루고 있어 부러움마저 든다. 인천시가 추진하고 있는 16강 진출을 기념하는 월드컵홍보관 건립도 중요하지만 더욱 시급한 문제는 인천을 연고로 한 프로축구단 창단이다. 프로축구단 창단을 위한 준비위원회의 역할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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