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수급 문제는 전 세계적인 관심사다. 이 중 자동차에 소요되는 연료는 비중뿐만 아니라 환경에도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는 관계로 가장 큰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부존자원인 원유의 공급이 한정되어 있고 세계 경제에 주는 영향을 고려해 각국에서는 자국의 원활한 에너지 수급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고 심지어는 전쟁도 불사하고 있을 정도로 그 중요도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최근의 국지전의 근본적인 이유가 에너지인 것은 누구나 아는 사안이다.

 각 지역에서 새로 개발된 석유자원의 확보는 물론이고 천연가스원의 공급망 확보, 미래의 에너지원인 심해의 메탄 하이드라이드 채취 기술개발, 대체에너지원의 개발 및 원자재 확보 등 각국의 지역적 특성을 고려한 에너지 확보에 여념이 없다. 미국이나 남미에서는 가장 대표적인 대체연료로서 에탄올 연료를 주목하고 있고 이의 원활한 양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근본적인 원료인 옥수수나 사탕수수의 값을 기하급수적으로 높이는 부작용을 가지고 오기도 한다. 이러한 무리한 정책을 불사하면서도 대체연료를 확보하고자 하는 이유는 확실한 에너지의 확보만이 그 나라의 미래를 보장할 수 있다는 절체절명의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현재 자동차에 사용되는 대체연료는 바이오 디젤, DME, 에탄올, LNG, 수소 등이 거론되고 있고 이 중 바이오 디젤, 에탄올, LNG 등이 현재 사용되고 있거나 사용예정인 연료다.

 국내 소모되는 에너지의 97% 이상을 수입하는 국내의 실정에서는 원만한 에너지 공급을 위해 석유 공급원의 다원화를 추구하고 있고 대체 에너지의 개발에도 관심을 가지고 있으나 선진국에 비해 지원이나 관심도가 낮은 실정이다. 재작년부터 공급하기 시작한 바이오 디젤의 경우도 기본 경유에다가 미량만을 섞다보니 대체 에너지의 사용에 대한 의지가 없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받고 있기도 하다. 더욱이 선진국은 이미 언급된 대체 에너지를 좀 더 효율적으로 생산하고 원활한 공급을 위한 기술 개발에 심혈을 기울이는 만큼 우리도 그 이상의 선택과 집중을 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주변에서 많이 나오고 있다.

  대체 에너지는 기본 연료에 비해 생산단가도 고가이고 생산량 자체가 미량이어서 산업계에 미치는 영향이 아직은 매우 적은 실정이다. 따라서 이러한 단점을 극복하고 어느 나라가 우선 선점하느냐도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미국과 남미 등에서 가장 큰 관심을 가지고 있는 바이오에탄올의 경우 옥수수나 사탕수수를 주원료로 사용하는 관계로 가격이 치솟는 문제를 일으키고 있기도 하다. 더욱이 이러한 식량 원료의 사용은 지구 인구 6명 중 한 명이 굶는 현 실정에서 그렇치 않아도 부족한 식량 확보를 더욱 어렵게 만든다는 비난을 받고 있기도 하다.

 우리가 생산하는 바이오 디젤은 이미 선진국에서도 입증된 연료이나 생산단가가 기존 경유에 비해 고가여서 생산 및 공급에 한계가 있기도 하다. 최근 계속적인 연구를 통하여 약 4년 후에는 경유 이상의 경제성을 확보할 것으로 판단되어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또 한 가지 주목할 만한 사항은 국내에서 바이오 에탄올의 3세대 원료로 주목받고 있는 해조류를 이용한 기술 개발의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는 것이다. 기존 옥수수나 사탕수수 같은 당분과 전분을 이용한 1세대형 원료는 제조원가나 단위 면적당 생산량에 한계가 있고, 원료 생산 주기도 연 1~2회에 그쳐 장점보다 단점이 많다. 2세대형 원료인 목질계도 마찬가지로 단점이 많고 특히 원료생산주기가 8년 이상이 되는 한계가 있다.

  이번에 주목을 받고 있는 해조류는 국내의 주변 바다에 많이 퍼져 있는 우뭇가사리, 김 등을 원료로 할 수 있고, 생산주기도 연간 4~6회를 이용할 수 있어 기존의 단점을 모두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세계적으로 아직 3세대형 원료를 이용한 바이오 에탄올은 생산되지 못하고 있어서 조금만 노력한다면 국내 기술로 세계에서 처음으로 바이오 에탄올을 대량 생산할 수 있는 길이 열릴 수도 있다는 희망을 가질 수 있다. 우리가 항상 얘기하는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시점이다.대체 에너지의 확보는 우리의 미래를 약속하는 가장 큰 주츳돌임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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