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 워(D-War)'와 `화려한 휴가' 두 편의 대작 한국영화의 흥행 돌풍이 대형 태풍으로 발달할 조짐을 보이면서 장기 흥행 태세에 돌입하자 당초 8월 둘째·셋째 주에 개봉할 예정이던 한국영화들이 잇따라 개봉일을 연기하고 있다.

 12일 영화계에 따르면 우선 8일 개봉 예정이던 정준호·김원희 주연의 코미디영화 `사랑방 선수와 어머니'는 개봉일을 22일로 2주 늦췄다.

 이 영화의 제작사인 태원엔터테인먼트 측은 “`화려한 휴가'와 `디 워'의 흥행 질주를 위해 개봉일을 미루기로 했다”면서 “한정된 시장을 놓고 한국영화끼리 경쟁을 벌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판단을 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9일 개봉 예정이던 윤진서 주연의 공포영화 `두 사람이다'도 개봉일을 23일로 2주 늦췄으며, 당초 23일 개봉할 예정이던 예지원 주연의 `죽어도 해피엔딩'도 개봉일을 30일로 한 주 연기하기로 했다.

 원래 이달 중순 개봉 예정이던 탁재훈·염정아 주연의 코미디물 `내 생애 최악의 남자'도 이달 말로 개봉일을 연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디 워'나 `화려한 휴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이들 영화는 두 국산 블록버스터의 흥행 돌풍이 워낙 거세 이들 틈바구니에서 개봉관을 잡는 데에도 적잖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쇼박스 관계자는 “`디 워'나 `화려한 휴가'와 맞붙을 경우 큰 재미를 보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한 비교적 작은 규모의 영화들이 개봉일을 늦추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8월 말쯤이면 `디 워'나 `화려한 휴가'의 흥행 추세가 한풀 꺾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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