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강화 외포항에서 1시간 남짓 크고 작은 섬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환상의 풍경을 헤치며 카페리호가 기적과 함께 달린다. 배의 뒤에는 마치 환송이라도 하는 듯 수백 마리의 갈매기들이 관광객들을 감싸 돈다. 어느덧 아담한 섬에 배가 닿는다. 바로 볼음도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민통선 지역이었기 때문에 관광객들이 마음대로 드나들 수 없어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제는 출입이 허용되면서 마음대로 찾을 수 있는 여름철 최고의 피서·관광지로 손꼽히고 있다.
 인적이 드물고 청정지역의 갯벌에는 천연기념물 저어새를 비롯, 수없이 많은 새들이 보금자리로 생활하고 있어 누가 지었는지 볼음도를 `새들의 낙원'이라고도 일컬어지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이다.
 볼음도에는 800년 전 바다에서 떠내려 온 것을 심었다는 나이 만큼이나 크게 자란 은행나무가 연백에 있는 암컷 은행나무를 그리워하며 밤마다 울어댄다는 전설의 거목이 볼음도를 지키고 있으며, 바로 옆에 있는 10만여 평의 볼음저수지에서는 가물치, 붕어, 빠가사리 등을 낚을 수 있다.
 
  ▶속살같은 조개골 백사장 = 속살같이 새하얀 백사장이 2㎞ 가량 끝없이 펼쳐지며 깨끗한 물과 수심이 완만해 가족단위 피서지로 안성맞춤이다.
 이뿐이 아니다. 이름 그대로 물이 나가면 질펀한 갯벌에 들어가 동죽, 조개 등도 캘 수 있으니 해수욕과 갯벌체험 그리고 삼림욕을 동시에 할 수 있어 아이들이 더욱 좋아한다.
 50여 년 이곳 모래사장에 당시 행정기관이었던 경기도에서 솔씨를 뿌려 자생했다는 소나무 군락지에서 돗자리 한 장 깔고 하늘을 바라보면 도심생활 속에서 삶에 지친 마음과 몸의 피로가 한순간 없어질 것 같은 상쾌함을 느낄 수 있다. 또한 화장실, 샤워실, 식수 등이 제공돼 주변 해변 중 가장 많이 찾는 곳이기도 하다.
 인근에 영뜰해변도 있지만 해수욕을 즐기기에는 부적합하다.
 조개골해변은 이 마을 청년회에서 청소 및 화장실 등을 관리하고 약간의 이용료를 받는다. 천막이 1만5천 원이며 천연잔디구장과 수평선의 경이로운 만남 주문도 볼음도와 이웃하고 있는 주문도는 이곳 3개의 섬 중 행정기관이 있는 면소재지로 110년의 역사를 가진 기독교 초창기 서도중앙교회가 있으며 2곳의 해변에서 피서를 즐길 수 있다.
  ▶천연잔디구장 대빈창 해변 = 하늘을 찌를 듯 높이 솟은 송림 숲속을 조금 지나면 천연잔디구장이 있다. 누가 만든 것이 아니라 자연으로 생겨난 것이라는데 의미가 더 크다. 자갈과 모래가 섞인 모래사장 가마득히 저 앞에는 수평선과 하늘이 만나 환상의 풍경을 자아낸다.
 이 마을 부녀회에서 맡아 운영하고 있으며 천막설치비 1만5천 원이면 주차·샤워시설, 화장실, 잔디구장까지 기간에 상관없이 사용할 수 있어 부담 없는 곳이다.
  ▶앞과 뒤에 있는 해변 = 주문도리의 뒤쪽에 위치해 뒷장술이라는 명칭이 붙었으며 백사장 길이가 약 2㎞에 이르고 간조 시 드러나는 넓은 갯벌은 조개, 상합 등 다양한 해산물이 서식하고 있어 해수욕과 조개캐기 체험을 동시에 할 수 있어 좋은 곳이다.
 물이 나가면 대빈창 해변과 연결되며 약 4㎞ 정도로 걸어서 1시간 정도 걸린다. 대빈창이 모래반 자갈반 모래사장이라면 이곳은 순수 모래사장이지만 주변 환경이 빈약하고 교통이 불편해 이용객이 가장 뜸한 곳으로 이 마을 청년회에서 운영한다. 이용료는 1만 원.

 

   
 
# 찾아가는 길

  평소의 경우 강화도 외포항에서 매일 오전 9시30분, 오후 4시 2차례 정기선이 운항된다.
 그러나 휴가철에는 인원의 증감에 따라 최대 6회까지 수시 운항되기 때문에 일정이 정해지면 꼭 삼보해운(☎ 032-932-5007)에 전화로 배 시간을 확인해야 되며, 신분증(주민등록증·면허증 등)은 필수로 챙겨야 된다.
 1시간 남짓 먼저 도착한 곳이 볼음도, 그리고 나중에 닿는 곳이 아차도 또는 주문도 이다. 물때에 따라 선착장이 바뀌므로 내리기 전 꼭 안내방송을 귀담아 들어야 엉뚱한 곳에서 내리는 불상사를 막을 수 있고 내리기 전 승선원에게 다시 문의하는 것이 좋다.
 볼음도와 주문도의 도강료는 생각보다 비싸다. 특히 자동차 배기량별로 다른 것도 재미있는 일이고 가는 요금과 오는 요금도 다르다.
 도강료가 부담이 된다면 차량을 외포항에 주차(무료)후 민박집에 픽업을 의뢰할 수 있다.
 이 섬의 주요 교통수단은 경운기, 트랙터 등 농기계다. 농기계를 타 보는 것도 추억이 될 수 있어 좋다. 민박을 예약할 때 교통수단도 함께 부탁하면 편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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