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반인들의 현대자동차에 대한 감정은 ‘애증관계’이다. 국산 자동차메이커로서도 의미를 부여하고 있지만 워낙 국가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도 하고 국내 자동차 역사를 대변하는 기업이기 때문일 것이다. 예전의 국가 정책의 전폭적인 지원이나 국민의 관심 및 국산차 애용이라는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행동에서 최근에는 노사분규의 대명사와 독과점적인 이미지가 겹치면서 ‘애증’이 교차되는 미묘한 특성을 나타내고 있다.
 최근 몇 년 사이에 세계적인 자동차 기업은 급변하는 세계적 흐름에 동참하지 못한다면 도태된다는 논리가 앞서기 시작했고 이 그룹에 참여코자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세계 굴지의 자동차메이커로서 이미 자동차 시장의 본고장인 미국에서 인정받기 시작했고 제2의 시장인 유럽에도 본격적인 시동을 걸기 시작했다.
 최근 출시된 NF쏘나타나 그랜져TG 등을 보면 이전 모델에 비해 월등히 높은 기술적 수준과 각종 장점을 지녔음을 알 수 있다. 디자인도 더욱 세련되고 실내 재질 및 편의장치도 수준급이며, 안전도 또한 타 차종에 절대로 뒤지지 않는다.
 요즘 현대자동차는 안팎으로 고민이 많은 듯하다. 본격적인 한미FTA도 그렇고 국내에서 늘고 있는 노사분규에 대한 ‘안티 현대’에 대한 걱정, 더욱 치열해지고 있는 국제 시장판도, 모두 하나같이 풀기 어려운 숙제임에 틀림이 없다. 거의 굳어지고 있는 자동차 시장의 양극화 추세, 이른바 저가차량과 프리미엄 차량을 통한 극대화 부분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도 문제이고 미래형 친환경 차량에 대한 기술적 미비점을 어떻게 보완하고 이를 소비자에게 반영할 것인가도 어려운 문제이다.
 올 느즈막하게 등장할 현재 프리미엄 브랜드인 ‘제네시스’를 대상으로 고민해 보자. 제네시스는 현대자동차 역사 이래 최고의 가치를 지닌 기술적 총아다. 실제로 소비자들이 가장 우선적으로 본다는 디자인 측면에서도 세계 어느 나라의 차량보다 세련되면서도 독특한 미래형 모습을 하고 있다. 각 부위의 곡선이나 각종 등화장치의 형태나 모양, 기술적 측면 등 어느 하나 단점이 보이지 않는다. 또한 실내 장식이나 각종 편의장치는 세계 최고의 프리미엄 자동차가 가진 어느 장치 이상으로 편의성을 극대화하고 있다. 안전도도 그렇고 각종 제원 또한 부족함이 없다.
 그렇다면 실제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어떠한 요소가 더 추가되어야 할까?
 첫째로, 국내 시장에서 인정받아야 한다. 이러기 위해서는 차량 자체도 중요하지만 회사의 이미지가 더욱 중요하다는 것이다. 최근의 경향 중 두드러진 것은 차량과 회사를 함께 보는 특성이 더욱 커졌다는 것이다. 특히 노사분규가 없는 단합된 모습, 일사불란한 체제 구축은 물론이고 구성원 하나 하나가 애사심을 가질 수 있는 비전을 보여주어야 한다.

 둘째로, 소비자의 입장에서 다시 한 번 생각해야 한다. 국내서 소비자는 봉이라는 인식이 팽배되어 있음을 인식해야 한다. 적극적이고 내 일같이 생각하는 자세, 오늘의 이익보다는 내일의 이익을 추구하는 여유 있는 자세와 봉사 정신, 차량 하나하나에 대한 성의 있는 자세와 본분을 지키는 마음가짐 등 ‘소비자 중심의 마인드 고취’라는 대의명분을 만들어야 한다.

 셋째로, 제네시스가 최고의 차인 만큼 남아있는 기간에 문제의 소지가 있는 부분을 철두철미하게 보완을 거듭해야 한다. 아무리 적은 결점이라도 생각지도 않게 불거지는 만큼 다방면의 전문가를 활용해 문제점을 지적받아야 한다.

 넷째로, 제네시스의 고민 중 하나는 브랜드일 것이다. 도요타의 렉서스나 닛산의 인피니티와 같은 새로운 프리미엄의 브랜드를 창조하고 시작할 것인가? 시작할 시점인가 곰곰이 생각해야 한다. 최고를 추구한다면 브랜드도 새롭고 새로운 이미지를 추구해야 한다.
 다섯째로, 최고급에 걸맞는 애프터서비스를 갖추어야 한다. 차량 구입가격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유지관리의 편리성일 것이다. ‘고객 제일주의’를 다시 한 번 생각해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단기간에 결과를 얻기보다는 장기적으로 기다리며, 시행착오를 최소한으로 겪으며, 최상의 차량과 최상의 서비스가 조화된 신개념 브랜드를 창조하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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