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80년 강원도 정선군 사북읍에 있었던 동원탄좌 사북광업소에서 일어났던 `사북사태'의 전모를 다룬 책자가 처음 발간됐다.

 당시 현장을 취재했던 전 중앙일보 탁경명 사회부국장이 최근 사북사태 당시의 실상을 생생하게 그린 `80년 4월의 사북 - 사북사태와 그 후'라는 서적을 펴냈다.

 “당초 사북사태 30주년이 될 때 책으로 정리하려고 했다”는 탁 전 부국장은 “그 동안 당시 상황을 놓고 `사북사태냐'와 `사북노동항쟁이냐'의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지난 2005년 8월 당시 사태 주동자로 지목된 파업지도부 2명이 민주화운동 관련자로 인정되면서 표면화돼 이 책을 조금 일찍 발간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책은 사북사태의 전개, 사북사태의 원인과 배경, 사북사태의 그 후 등 총 3부로 나눠져 사태 당시의 현장을 객관적으로 실감나게 표현하고 있다.

 탁 전 부국장은 “사태 발생의 원인 제공자인 당시 노조지부장과 지부장 선거에서 패배한 반대파, 즉 파업지도부 중 어느 한 쪽에 손을 들어주기 위해 책을 펴낸 것이 아니다”라며 “당시의 상황을 정확하게 알리고 후세들에게 진실을 기록으로 남기기 위해 책을 낸 것”이라고 발간 계기를 밝혔다.

 또한 그는 “당시 내가 계엄군에 당한 대검고문과 뭇매, 그리고 이 사실을 기사화했으나 계업당국의 검열과정에서 삭제됐고, 이에 항의차원에서 빈 란을 그대로 중앙일보가 발행한 `백지신문' 사건 등을 조금이나마 기록하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탁 전 부국장은 “사북사태가 일어난 지 27년이라는 세월이 지나 민주화니 노동항쟁이니 하며 많은 변화 속에 혼란스러운 이때 무엇이 진실인지는 독자가 판단할 일”이라며 “이 책으로 인해 그 진실을 판단하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한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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