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코츠데일<미애리조나주>=연합뉴스)"마쓰이가 홈런 쳤다구요? 와! 대단하군요."

고대하던 미국프로야구 시범경기 첫 경기가 28일(이하 한국시간) 비로 인해 취소된 뒤 스코츠데일 스타디움의 더그아웃에서 숙소로 돌아가는 버스를 기다리던 최희섭(시카고 컵스)은 일본 출신 홈런타자 마쓰이 히데키(뉴욕 양키스)가 첫 경기에서 홈런을 쳤다는 말을 듣고 짐짓 놀라는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최희섭은 얼굴 가득한 웃음 속에서 이날 경기를 못해 자신의 실력을 보여 주지 못했다는 아쉬움보다는 빅리거 기대주의 여유만만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사막기후인 애리조나에서는 기상 이변이라 할 만큼 많은 비가 내려 사흘째 필드에서 훈련을 하지 못한 최희섭이지만 빨리 경기에 나가겠다는 조바심은 보이지 않았다.

비가 오는 날씨에 경기를 하다 다치기 보다는 좋은 날씨에 최고의 기량을 보여주겠다는 것이 최희섭의 생각.

부상 중인 에릭 캐로스를 제치고 시범경기 첫날 클린업트리오 중 5번타자에 이름을 올린 최희섭은 이날 간간이 비가 멈추면 그라운드를 뛰며 몸을 풀었고 더그아웃에서는 팀 동료들과 사이좋게 이야기를 나눴다.

이제는 최희섭을 알아보는 팬들도 많아 철망 너머로 팬들의 사인 공세가 이어졌고 최희섭도 흔쾌히 이에 응했다.

주전 경쟁을 벌이고 있는 캐로스에 대한 질문에도 "오늘도 운동을 했다"며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비가 오더라도) 언제나 출전을 준비하고 게임에만 집중하겠다"는 최희섭은 "내일도 선발로 출전한다"며 기회만 오면 언제든지 한방을 날리겠다는 여유있는 자신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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