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고슴도치가 우아한가? 제목에 담긴 뜻을 유추해보며 일단 갸우뚱. 게다가 프랑스에서 해리포터를 제치고 무려 30주 동안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한 화제작이란다.
소설에는 두 여자가 등장한다. 한 사람은 고급 빌라촌의 수위 아줌마이자 쉰네 살의 과부인 르네. 출입자 감시와 쓰레기 내다 놓기, 전단지 주워 모으기 같은 단순 업무가 주된 일상이지만 실상 그는 문학과 예술, 학문에 관한 범상치 않은 식견을 갖추고 있다.
또 한 사람, 국회의원의 딸인 열두 살 소녀 팔로마가 있다. 아둔한 척하지만 번번이 1등을 하고 마는, 유별나게 영민한 이 소녀는 일찌감치 삶의 종착점에 대한 나름의 결론을 세워두고 열세 살 생일에 자살을 하겠다는 끔찍한 계획을 품고 있다.
소설은 파리 7구의 부자 동네, 그르넬가 7번지의 고급 아파트라는 동일한 공간을 배경으로 엄청난 사회적 격차를 지닌 이 둘의 이야기를 펼쳐낸다.
두 명의 독특한 존재들은 서로를 인식하지 못한 채 아파트 안에서 벌어지는 자신들의 일상(세계, 존재의 의미, 아름다움, 사랑, 분노 등)을 기록해 나간다.
작가는 이들의 일상기록을 교차시키면서 경쾌하면서도 진지하고, 해학적이면서도 결코 가볍지 않은 내용을 전달한다. 그도 그럴 것이 작가는 두 주인공을 통해 철학, 문학, 회화, 영화, 만화를 아우르는 다양한 문화적 지식을 녹여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본색을 숨기면서 자신들을 이해하지 못하는 세상에 날카로운 시선을 유지하던 그들은 소설 말미의 결정적인 계기(?)를 통해 세상에 날선 가시를 거둬들인다.
결국 책 제목인 `고슴도치의 우아함'이란, 작가가 르네의 깊은 지성과 팔로마의 예리한 지능이 사회적 편견과 차별에 저항하는 모습을 `고슴도치'로, 그들이 하찮은 일상 속에서 추구하는 아름다움과 순수에 대한 열망을 `우아함'으로 표현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고슴도치의 우아함'은 지난해 8월 프랑스에서 출간됐으며, 1년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인쇄, 판매, 독자들의 반응 등 모든 출판 기록을 경신하며 `프랑스 출판계 10년 만의 이변'이라는 평을 받았다.
 | ||
저자 야마다 에이미. 북스토리. 199쪽. 9천 원.
`인어수프', `배드마마자마'의 작가, 야마다 에이미의 장편소설. 작가는 당돌하고 발칙한, 그러나 사랑스러운 여덟 명 소녀들의 이야기를 특유의 정열적인 필치로 그려냈다.
누구나 한 번쯤은 겪는 사춘기, 세상의 모든 것을 알 것 같으면서도 아무것도 모르는, 때론 호기심과 불안감으로 나름의 질풍노도의 시기를 살아가는 소녀들.
이런 순수한 소녀들의 눈으로 바라본 여름날의 에피소드는, 유쾌하고 발랄한 웃음을 던져주면서도 그들의 사랑, 우정, 행복, 꿈, 희망 등을 담아 한결 더 의미 있는 메시지를 던져준다.
워렌 버핏 투자 노트
 | ||
주식투자만으로 세계 최고의 부자가 된 워렌 버핏. 투자의 귀재라 불리는 그의 노트에서는 무엇이 적혀 있을까? `워렌 버핏 투자 노트'는 투자와 경영, 직업 선택, 부의 증식, 성공적인 인생 등에 관한 심오한 지혜가 담긴 워렌 버핏의 간결한 명언들을 수록한 책이다.
책은 버핏의 명언에 담겨 있는 심오한 뜻과 숨겨진 의미를 더 깊이 음미할 수 있도록 명언과 관련된 일화나 버핏주의자들의 해석을 첨가했다. 여기에 버핏의 실전거래사례는 빼놓을 수 없는 묘미.
 | ||
저자 왕지아펑. 크레듀 출판. 374쪽. 1만5천 원.
`대국굴기'는 중국 CCTV와 EBS에서 방영돼 큰 인기를 끌었던 다큐멘터리 `대국굴기'의 핵심 요약본이자 심층 해설서이다.
책은 15세기 이후 초강대국의 지위를 누렸던 나라들이 각각 어떻게 강대국이 됐는지를 그 당시의 세계 및 국내 정세, 문화, 사상, 제도, 산업, 과학, 교육, 인물, 역사적 사건 등을 중심으로 분석했다. 특히 미국, 영국 등 세계 9개 강대국의 패러다임을 통해 기업환경에 적용 가능한 교훈을 전달한다. `창조경영'의 방법론을 만날 수 있는 책.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