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나는 신용이 좋은 사람이다'라고 하면 지역사회 또는 직장에서 충분히 신뢰를 받고 있을 때 지극히 주관적인 관점에서 해석할 수 있는 개념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개인의 신용을 객관화하고 수치화해서 거의 모든 사회경제활동에서 중요한 지표로 공유, 활용되고 있다.

 개인의 신용에 대한 객관화 및 수치화는 사회가 경제적으로 성숙돼 가면서 자연히 발생되는 현상이지만 우리나라의 경우는 IMF 외환위기 이후 경제 활성화를 위해 신용카드를 남발하면서 매우 급격하고 돌출적으로 사회문제화됐다. 수많은 신용불량자를 양산했고 개인회생 및 파산자는 아직도 길게 줄을 늘어서 법원의 판결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지금도 그렇지만 앞으로는 더욱 중요한 경제적 지표로 자리잡을 개인의 신용은 경제활동을 시작하면서부터, 아니면 지금 이 순간부터 관리하는 것이 좋다.

 개인의 신용을 향상시키고 관리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우선 가장 간단한 것이 불필요한 신용조회 기록을 줄이는 것이다. 몇몇 사람들은 자신의 신용상태를 조회하는 것에 대해 매우 둔감하게 반응하지만 은행, 보험사, 카드사 등 금융기관의 조회기록이 많으면 신용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만약 대부업체 같은 사설금융사의 조회기록이라면 본인의 신용은 급락하고 만다.

 그리고 신용카드의 개설 숫자를 적절하게 유지하는 것이 좋다. 아는 사람의 부탁으로 만들고 잘라버리면 된다는 안일한 생각으로 자신의 신용카드 개수를 늘리다 보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카드사의 신용조회기록은 물론 발급받은 카드의 개수 만큼 신용개설 정보에 차곡차곡 쌓이게 된다.

 그렇다고 해서 신용카드나 대출 등 신용거래 자체를 하지 않는다고 신용이 좋아지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적절한 신용거래를 연체 없이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며, 은행마다 통장을 만들기보다 주거래은행을 선택해 금융거래를 통합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신용도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하지만 이 험난한 자본주의 신용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보다 적극적인 실천이 필요한데 이를테면 신용정보회사의 인터넷 사이트에 유료회원으로 가입해 주기적으로 자신의 신용을 점검하고 관리하는 방법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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