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와 시립대학간 직원인사와 학장임용 문제를 둘러싸고 의견충돌이 심화되고 공직협과 시민단체가 성명전에 나서는 등 인천지역이 온통 어수선하다. 이러다간 자칫 지역여론이 양분돼 가뜩이나 새정부 출범을 맞아 화합과 단결로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야 하는 시대적 소명에 걸림돌로 작용하지 않을까 심히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보도 내용대로 인천시 예산을 지원받아 운영되고 있는 인천대와 전문대가 대학의 자율성을 주장하며 인사권 독립과 조속한 학장임용을 주장하고 나섰고 특히 인천대의 인사권 독립과 관련, 시공직협과 시민단체가 대리전 성격의 성명서를 내는 등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니 큰 일이다.
 
인천대는 대학의 특수성을 감안, 자율성 보장과 교육행정의 전문성을 담보할 수 있게 인사권한을 대학측에 대폭 위임할 것을 건의했다고 한다. 말이 건의이지 실제로는 요구인 셈이다. 결국 얼마전 전보된 시출신 공무원들에게 보직을 주지않고 대기발령을 냈다. 그러나 시는 특정기관 직원들에 대한 특혜의 소지와 형평성 등의 문제를 들어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급기야 인천대 총장의 친정체제를 구축하려는 의도라고 비난하며 시공직협이 들고 일어난 것이다. 반면 인천참여자치연대는 대학전문성에 맞는 인사관리 및 인사권 독립이 이뤄져야 한다고 대학측을 두둔하고 나섰다. 이와 별도로 인천전문대 교수협의회 교수들은 학장후보 1순위자의 조기 학장임명을 촉구하고 이를 무시한 별도의 대안이 제시되면 시를 상대로 한 전면투쟁에 돌입하겠다고 천명했다.
 
문제는 이번 현안에 대해 인천시-인천대-인천전문대-시공직협-시민단체(일부)의 이해관계가 서로 얽혀 있고 주장과 목표가 상충하는 등 헝크러진 실타래같다는 데 있다. 우리는 이 시점에서 인천대와 인천전문대의 시립화 과정, 그리고 시립화 이후의 역사에 대해 논하지는 않겠다. 이 점은 본란을 통해 누차 밝혀왔듯이 인천대와 인천전문대는 시립대학으로서 시민의 대학이라는 점을 다시한번 강조하는 선에서 머물 것이다. 다만, 지금이 과연 어느 때인가. 너 나 할 것 없이 자신의 잇속만 챙기겠다는 식의 발상은 깨끗이 씻어내야 한다고 본다. 사고의 전환, 발상의 혁신이 절실하다. 관계자 모두가 `인천대와 인천전문대는 인천시민의 대학'이라는 인식을 공유한다면 이번 문제 해결책 마련도 그리 어렵지 않을 수 있다고 본다. 시립대학은 인천의 미래를 위해 막대한 시민 혈세가 투입되는 대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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