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소상공인지원센터 상담사 이종영

 유비는 삼고초려해 나이가 스무 살이나 아래인 제갈량을 모셔와 스승처럼 잠시도 소홀히 하지 않았다고 한다. 이를 본 관우와 장비는 늘 불평을 늘어 놓았다. 유비가 타이르기를 “내가 군사를 얻은 것은 고기가 물을 얻는 것과 같으니 아우들은 불평을 하지 말고 두고 보라. 반드시 큰 업적을 쌓을 것이다”라고 했다. 삼국지에 나오는 군신수어지교(君臣水魚之交)의 한 대목이다.

 고기가 물을 만나는 것처럼 중요한 것은 창업자가 좋은 점포입지를 만나는 것이다. 업종과 솜씨가 뛰어나도 빛을 보지 못하고 문을 닫는 사례가 많은데, 이는 점포입지를 제대로 선정하지 못한 탓이 많다. 만족한 점포를 고르는 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첫째, 발로 뛰면서 철저하게 현장조사를 실시해야 좋다. 손님의 관점에서 주변을 관찰하고 실제 점포이용객을 확인하고 자신이 오감으로 느낀 바를 통계나 데이터와 비교해 수치의 객관성을 정립하고 기존의 생각과 실제를 비교 검증해야 한다. 둘째, 대형 상권이 좋다. 창업자의 기술과 이름만으로 고객을 유인하기란 어려운 일이다. 교통편의, 상권의 인지도 등으로 고객이 자발적으로 집중하는 대형 상권 지역이 좋다. 일단 대형 상권 안으로 들어온 고객은 그 상권 범위 안에서 소비하기 때문에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필요한 노력을 품질 향상에 효과적으로 반영할 수 있다. 셋째, 동종업종이 몰려 있는 곳이 좋다. 동종업종이 몰려 있는 곳은 비교적 장사가 잘 되는 구역이다. 소비자 심리가 남이 하는 것은 쉽게 따라 하는 경향이 있다. 유행에 뒤처지지 않으려는 욕구도 있고, 동일한 문화권 안에 있는 보통 사람들이 수용하기에 무리없는 문화로 정착해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예를 들어 돼지족발이 먹고 싶다고 하면, 족발골목 안에 있는 점포 중 하나를 고를 것이고, 꼼장어가 먹고 싶다면 꼼장어 골목 안에 있는 점포 중 하나를 고르는 것과 같은 이치다. 넷째, 유동인구가 천천히 흐르는 곳이 좋다. 많은 유동인구가 점포 앞을 지나간다고 모두 내 점포의 고객이라고는 볼 수 없다. 유동인구가 많지만 빠른 속도로 점포 앞을 지나간다면 그다지 적합한 점포가 아니다. 다섯째, 왼쪽 점포와 퇴근길 유동인구가 지나가는 곳이 좋다. 유동인구가 상권을 지날 때도 진입로부터 왼쪽편이 유동인구도 많고, 시선도 많이 받는다. 당연히 점포에 들어오는 고객도 많아진다. 특히 유동인구가 퇴근하는 동선에 위치한 점포라면 이러한 이러한 효과는 더욱 커질 것이다.

 끝으로 풍수지리 원리에 인걸지령(人傑地靈)이란 말이 있다. 이 말은 좋은 땅에서 훌륭한 사람이 배출된다는 말이다. 결국 점포의 입지가 좋아야 창업자도 사업 수완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게 되고 이것은 곧 매출 증가로 이어져 성공창업을 이룰 수 있다는 말이다. 창업을 생각하는 분들은 다시 한 번 꼼꼼히 따져 올바른 점포 선정을 해 성공창업자가 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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