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닉스<미애리조나주>=연합뉴스)미국프로야구 시카고 컵스의 더스티 베이커 감독과 최희섭이 재치있는 매너로 팬서비스를 했다.

선수들을 휘어잡는 강한 카리스마로 유명한 베이커 감독은 2일(한국시간) 미국애리조나주 피닉스의 매리베일구장에서 열린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시범경기 도중 심판의 홈런 판정에 항의하기 위해 굳은 표정으로 그라운드에 들어갔다.

2회말 밀워키의 7번타자 코디 맥케이가 우측 펜스로 넘긴 볼이 투런홈런 판정을 받자 베이커 감독은 볼이 펜스 상단을 맞고 넘어갔다며 항의했고 결국 심판은 판정을 번복, 2루타를 선언했던 것.

이쯤되자 밀워키 더그아웃쪽의 불만도 당연한 일.

판정을 번복시키고 의기양양하게 시카고의 더그아웃으로 돌아가던 베이커 감독은 밀워키쪽을 보며 `당신들도 항의해야 할 것 아니냐'는 뜻으로 밀워키 코칭 스태프에게 그라운드로 항의하러 나오라고 손짓을 해 관중의 웃음을 샀다.

베이커 감독은 또한 취재진의 인터뷰 요청을 사양하는 적이 없어 인기를 끄는데다 이날에는 최희섭과 함께 촬영해 달라는 한국취재진에 요청에 최희섭을 불러 다정한 포즈를 취하기도 했다.

최희섭도 이날 팬서비스로 갈채를 받았다. 경기중 타순을 기다리며 스윙연습을하던 최희섭이 파울 볼을 주워 무심코 볼보이에게 넘기자 순간 본부석에 자리잡은 관중의 야유가 쏟아졌다.

최희섭은 볼보이를 불러 볼을 되돌려 받았고 이를 관중석으로 던져주는 매너를 보였다.

승패에 큰 부담이 없어 느슨해 질 수도 있는 시범경기지만 이같은 감독과 선수들의 재미있는 광경들이 연출되기에 미국의 팬들은 즐거운 마음으로 야구장을 찾고있다.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