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지역개발을 위한 인재육성의 중요성이 어느 때보다 강조되고 있는 현실에서 주목받고 있는 농촌관광대학이 있다고 해서 찾아 나섰다. 그 주역들은 다름 아닌 금산농촌관광대학생들이다. 금산농촌관광대학은 전국 최초 개설된 농민 주도의 자율학습기관이다. 2004년 4월 35명의 금산농촌관광협회 회원과 금산군농업기술센터, 금산농촌관광협회, 전문가 그룹이 힘을 합쳐 설립했다. 올해 제3기 50명이 입학식을 가졌다. 이 대학이 눈길을 끄는 것은 농업인들의 자구적인 노력에 의해 탄생된 학습기구라는 점이다.

 금산군은 백두대간과 금남정맥을 사이에 두고 푸르고 맑은 금강이 굽이쳐 흐르며 금수강산을 줄여 이름을 지었을 정도로 수려한 경관을 자랑한다. 이런 청정자원이 살아숨쉬는 금산을 농업활동의 연장선에서 관광이라는 문화적 마인드를 접목시킴으로써 농촌의 새로운 활력화를 도모하고 있다.

 또 금산인삼의 우수성을 세계화 일환으로 2006년 12월 18~21일 중국 베이징(北京)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중국 정부인사 및 재계, 언론계, 관광업계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금산인삼, 약초제품 전시 홍보 및 판촉을 통해 새로운 해외시장을 개척하기 위한 교두보를 확보했다. 이를 토대로 베이징 상류층 인사 1만1천여 명이 회원으로 가입하고 있는 베이징 최대 스포츠클럽인 홍인스포츠클럽, 중경호텔 등 5개 기업과 양해각서를 체결해 금산인삼의 우수성이 세계시장을 장악하는 시기를 앞당겼다. 나아가 무역협회, 농산물유통공사 등과 유기적 협조체제를 구축함으로써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겨냥해 다양한 마케팅을 추진할 복안도 가지고 있어 금산인삼 세계화가 본격화 될 전망이다.

 특히 금산농촌관광대학 확대는 도시민의 귀와 눈을 금산군으로 집중시키고 있다. 교육 및 실습은 전문가 그룹인 지역아카데미에서 맡고 있다. 교육과정은 1년이며 매월 2회 둘째 주 및 넷째 주 금요일에 농촌관광일반, 농촌관광서비스 유형별 특성 탐구, 농촌관광 조직화, 사업계획서 작성 등 실사구시적인 과목을 배운다.

 소비자들이 만족하는 관광서비스를 펼치기 위해서는 현장성 강화가 절대적이다. 이를 위한 대안으로 관광서비스 유형별 시범 농가를 육성하고, 유형별로 적합한 품질관리의 표준화를 꾀하고 있다. 여기에다 타 지역과 사뭇 다르게 주목받고 있는 이유가 또 하나 있다. 다름 아닌 농민학생들의 폭발적인 힘이다. 과연 그러한 힘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 가운데 하나가 학생들의 열정이다. 사실 열정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내가 만나본 학생들에게서 마음으로 느껴짐을 거부할 수 없었다.

 농촌관광교육에 적극적으로 눈을 돌리게 된 것은 이 분야가 금산군의 기반인 농촌 활성화를 꾀할 수 있는 소재가 될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금산의 경우, 아름다운 경관과 청정자원을 갖고 있는 만큼 최근 늘어나고 있는 도시 방문객을 적극적으로 끌어들인다면 농외소득을 올릴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이 될 수 있을 것이란 게 농민학생들의 설명이다. 또 농촌관광을 본격적으로 추진하려면 무엇보다 농촌주민들이 이에 대한 지식을 겸비하는 게 시급한 과제라며, 금산의 경우 열정을 가진 농민학생들이 몰려들면서 살아있는 열정 교육의 보물창고로 변신하고 있다고 관계자는 덧붙였다.

 금산농촌관광대학은 개인단위 농촌관광 제공자와 마을단위 농촌관광 제공자를 엮어 금산군 농촌관광협회 중심으로 농촌관광을 구상하고 있다. 이를 위해 금산군 지역네트워크를 바라보며 개별 공급자 양성에 주력하고 있다. 이처럼 지역단위 농촌관광대학은 농촌지역의 문제를 지역 농민이 스스로 해결하는 문제해결 중심의 현장교육이 강조되기 때문에 농촌 활력화를 도모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안이기도 하다. 동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업인에게 친환경 농업, 임업, 환경, 관광이 결합된 복합 산업을 지향하는 열정교육의 보물창고이기도 하다.

 따라서 농촌관광자원이 풍부한 경기·인천지역도 적극적으로 농촌관광대학을 활성화 시켜야 한다. 다만 '너도 하면, 나도 한다'는 식의 각종 이벤트와 같은 소프트웨어적 프로젝트들은 오히려 지역의 어메니티(amenity)자원을 낭비하거나, 가치절하시킨다는 사실도 유념해야 한다. 또 농촌관광대학의 활성화는 분명 지역사회에는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나 충분조건이 마련되지 않은 지역사회에게는 감불생심(敢不生心)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도 명심해야 한다.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