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프라이즈<미 애리조나주>=연합뉴스)미국프로야구 텍사스 레인저스 에이스 박찬호와 옛 전담포수 채드 크루터의 `찰떡궁합'이 재연될 수 있을까.

미국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 스프링캠프에서 훈련중인 박찬호가 올해초 텍사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한 뒤 초청선수 자격으로 캠프에 참가한 LA 다저스 시절 단짝포수 크루터와 다시 한번 배터리 호흡을 맞출 것인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벅 쇼월터 감독은 정규시즌 크루터의 박찬호 전담포수 기용 가능성에 대해 "투수 리드가 뛰어나지만 아직 결정하기는 이르다"는 신중한 입장이다.

하지만 올 해 정규시즌 크루터가 캐처 마스크를 쓰고 박찬호 경기에 나설 가능성은 여전히 유효하다.

크루터는 다저스 시절 2000년 초반부터 박찬호와 호흡을 맞춰 그해 시즌 18승을 도왔고 2001년에도 15승의 도우미 역할을 톡톡히 했던 선수.

박찬호와 1년 6개월여만에 재회한 크루터는 지난 6일 훈련때는 박찬호가 뿌리는 공을 직접 받은 뒤 조언을 해주는 등 돈독한 우정을 과시했다.

물론 텍사스 주전포수는 지난해 고질적인 허리 부상 때문에 부진했던 `명포수'이반 로드리게스 방출 후 클리블랜드에서 트레이드된 4년 경력의 아이나르 디아스다.

크루터는 또 다른 백업포수 토드 그린과 마이너리그 유망주 제랄드 레어드와도 치열한 안방마님 경쟁을 펼쳐야 한다.

그럼에도 `항상 많은 대화를 나누는 크루터가 리드해주면 마음이 편해진다'는 박찬호의 강한 지지는 크루터의 기용에 힘을 실어준다.

더욱이 쇼월터 감독과 오렐 허샤이저 투수코치도 지난해 부상으로 9승에 그쳤던 박찬호의 올 해 에이스 부활에 심리적 안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알기에 크루터의 전담포수 배치문제를 깊이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처지다.

다저스 시절 주전포수 토드 헌들리 대신 박찬호 경기에 주로 나섰던 크루터가 1년 6개월만에 재회한 박찬호와 다시 환상의 콤비를 이룰 수 있을 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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