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과의 공감이죠. 작은 장점 하나라도 찾아내고 그걸 계기로 고객과 친해져요. 너무 싱거운가요.(웃음)”
신세계백화점 8월의 친절왕에 뽑힌 이유에 대해 묻자 강선아(37)씨의 대답은 의외로 간단하다. 누구나 생각했음직한 답이다. 그러나 그가 말한 고객과의 `공감'이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란 건 판매사원을 경험해본 사람이라면 쉽게 `공감'할 것이다.
그가 말한 `공감'안엔 15년의 노하우가 고스란히 녹아 있기 때문이다.
“고객분들 칭찬해 주면 좋아해요. 매장에 들어오는 순간 개개인의 매력을 찾아내죠. 그리고 반드시 고객이 원하는 스타일을 물어보고 전문가로서 조언을 곁들입니다.”
그가 근무하는 곳은 `디젤(DIESEL)'이란 브랜드의 의류매장이다. 그래서 스타일이 중요하다.
해외 명품 청바지인 `디젤'도 강선아 매니저처럼 스타일을 중요시 한다.
애호가들로부턴 워싱(물빠짐)이 좋고 차별화된 디자인으로 유명해 고가의 청바지임에도 꾸준한 매출 신장세를 보이는 제품이 `디젤'이다.
그래서일까? 강 씨와 `디젤'의 닮은꼴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개별 고객에 대한 맞춤 서비스나 제품에 대한 차별화된 감각, 무엇보다 한 번 찾은 이는 단골이 되고 만다는 점이 그들의 공통점이다.
“디젤과 인연을 맺은 건 2년8개월쯤 됐어요. 가끔 매출이 주춤할 땐 속상하기도 하지만 그보단 재밌는 점이 훨씬 많아요.”
알아주고 찾아주는 고객이 있어 즐겁고, 함께 고생하며 웃을 수 있는 동료들이 있어서 행복하다고 한다.
“사실 옷 파는 건 중요치 않아요. 얼마만큼 고객과 친해지느냐가 중요하죠. 디젤의 이미지도 이와 같습니다.”
디젤도 강 씨와 같이 제 주인을 조용히 기다릴 뿐 앞서나가 날 데려가지 않는다는 말로 들렸다. 강 씨에게 “제 장점은 뭐죠”라고 묻자 “피부가 곱고 옷 입는 스타일이 세련됐다”고 한다.
기분 좋은 만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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