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을 감상만 하는 미술관은 싫다!'
 수준 높은 현대미술 작품과 미술작가들의 생생한 창작현장 속에서 예술의 혼을 느낄 수 있는 곳. 작품을 보고, 느끼고, 재현할 수 있는 곳. 여기 이 모든 것을 체험할 수 있는 영은미술관(www.youngeunmuseum.org)이 있다.

 #미술관 개요
 영은미술관은 대유문화재단이 예술문화 발전을 통해 한국인의 국민정신과 문화복지 향상에 기여하기 위해 지난 1991년 재단을 설립, 지난 2000년 8월 광주시 쌍령동 8-1번지에 개관했다.

 영은미술관은 주 전시장인 제1전시장, 영상과 공연 등 첨단전시가 가능한 영은홀, 지상 2층 상설전시장 등 총 340여 평의 실내공간과 1만7천여 평의 야외잔디광장에 야외조각, 설치미술의 전시공간과 공연장이 확보돼 있다.

 이와 함께 작가들이 자유롭게 창작할 수 있는 13개의 개별 작업실, 야외장작가마를 구비한 도예공방, 판화공방 등으로 형성된 영은집단창작스튜디오를 설치, 창작활동을 지원한다.

 #둘러보기
 ▶`팝콘믹스展'-팝아트는 이미 50년 전 서양에서 시작됐지만 최근 동양의 관점에서 재해석되거나 현대적 재료와 표현기법으로 재구성해 국내를 포함한 아시아 전역에 로컬 팝아트적(local popart)성향으로 재조명되고 있다.

 이 같은 뉴 팝아트적 성향의 예술품은 기성의 이미지를 가공하거나 재가공하는 과정을 거치기에 다소 소란스럽거나 가볍다는 여지가 있음을 부정할 수는 없지만, 동시대 현대미술이 추구하는 메시지와 그것의 연장선상에서 볼 때 고급문화와 대중문화의 경계를 좁히고 심리적으로 중립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는 것 또한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다.

 팝콘믹스展은 대중사회의 문화, 예술, 매스 미디어와 같은 주제를 다루며, 광고 등 대중문화적 시각이미지를 미술의 영역으로 수용해 왔던 `팝아트(pop art)'와 동시대 현대미술을 가리키는 `컨템포러리 아트(contemporary art)'의 합성어로서 현대미술을 통해 팝(pop)적인 요소를 차용하고 대중성과 일상성을 다양한 방식으로 재해석, 다각도로 조명해 보이고자 하는 전시다.

 이 같은 맥락에서 오는 22일 아쉽게 종료되는 이번 전시는 현재 한국미술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젊은 현대미술가 12명의 참여를 통해 그들의 예술세계를 조명하고, 대중적 시각이미지와 일상의 아이콘 혹은 미학적 코드들로 집적된 회화, 조각, 설치 등 다양한 장르의 현대미술을 포괄적으로 보여준다.

   
▲ 낸시랭 작품
 △주요작품 - 낸시랭의 주요 작품인 `Taboo Yogini' 시리즈는 선과 악의 중간에 존재하는 `요기니'라는 존재를 만들었다.

 해부학적 신체의 잔해로 이뤄진 날개와 다리, 공격적인 금속들로 이뤄진 로봇의 몸체는 여성이나 아이의 머리로 이뤄졌다.

 선과 악의 혼재된 모습으로서의 이중적 여성상은 작가 자신이기도 하다.

 이동재는 캔버스를 커다란 픽셀의 장으로 설정해 쌀알을 조형의 최소 단위인 점으로 도입해 작업한다.

 그의 작업은 작가의 손공이 수반되는 장인적인 노력과 함께 디지털 시대의 픽셀의 표현기법으로 다가온다.

 대중친화적인 팝아트의 소재인 워홀이나 먼로와 같은 이미지를 차용해 사회적, 역사적 의미의 메시지를 전달하기도 한다.

 곽철종은 털가죽을 사용해 몽상적 이미지를 만들며 익숙하지만 낯선 질료를 통해 자신의 욕망을 표출한다.

 욕망을 성취하려는 작가의 제스처는 유년시절 즐겨했던 하나의 놀이처럼 `유희'로 우리에게 다가온다.

 이로써 미술작품이 동경이나 권위적인 대상이 아니라 시각, 촉각, 후각의 직접적인 접촉을 통해 감상되는 `이상적 관계'를 추구하고자 한다.

 이밖에 김우임 `얼굴 표정', 김현숙 `프라모델 plamodel', 우혜민은 `지퍼' 등의 소재를 사용, 젊은 작가들의 독창적인 작품을 관람할 수 있다.

 ▶`아티스트 릴레이展'-지역을 기반으로 창작, 연구, 전시, 관람, 미술교육 등 창작과 소통이 유기적으로 이뤄질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을 지향한다.

 영은창작스튜디오는 미술관 개관과 함께 시작돼 김기린, 김아타, 박미나, 육근병, 윤영석, 이한수, 지니서, 함연주, 황혜선 등 한국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중견 및 유망 작가들이 거쳐 갔다. 6기가 입주한 2006년부터는 기존의 1년이던 입주기간을 2년으로 바꿔 보다 실질적이며, 장기적인 창작 지원이 가능하도록 운영된다.

 현재 강형구, 권기범, 김건주, 나진숙, 남경민, 이경, 이소영, 이진혁, 조병왕, 홍성철 등 장기작가 10명과 이외에 단기작가 김시연, 문영오, 류신정, 박소영, 소진숙 등 5명이 6기 입주작가들이 입주해 활동 중에 있다.

 전시는 매월 한 작가씩(장기 입주작가) 릴레이 개인전으로 이뤄지며, 영은창작스튜디오 장기입주작가(6기) 10명이 참여한다.

 △전시작품 설명 - 아티스트 릴레이展은 영은창작스튜디오 입주작가들의 작품세계를 보다 다각적으로 조명하고 소개할 수 있는 계기로, 9월 현재 8번째 작가 권기범의 전시가 열리고 있다.

  권기범의 작업은 자연 그 자체에 가해지는 인공적이고 현실적인 부조화, 갈등, 제재, 속박, 변형 등과 같은 것들의 구조를 조형적으로 같은 화면에 구축하려는 노력에 다름 아니다. 작가는 자연이나 이상에 대비되는 인공이나 현실의 구조를 자를 대고 그리는 직선으로 표현한다. 
  이미 작가의 언급이나 그 밖의 평론에서 지적됐듯이 권기범의 작업에서 자연과 인공이라는 추상적인 이항의 대비는 위계적 가치판단이 전제되는 이분법적 논리를 넘어서고 있다. 작가가 자연을 하나의 이상으로 설정했다고 해서 인공적인 현실에 대한 은유가 화면에서 부정적으로만 드러나고 있지는 않는 것이다. 오히려 그의 화면에는 곡선과 직선, 연속성과 불연속성, 선과 면 등의 구성요소가 동전의 앞뒤처럼 동등한 권리와 구조 속에 자리잡고 있다. 이 말은 결국 자연과 인공이라는 두 항이 각각 서로에게 어떤 조건으로서 존재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 도예공방
 #체험프로그램
 영은미술관은 미술에 관심이 많은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미술작품을 직접 제작하고 미술품을 보는 안목을 기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매일 오전 11시~오후 5시까지 미술아카데미를 운영한다.

 관람객들은 미술아카데미에서 한국 현대미술의 현장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경안창작스튜디오 입주 작가들과 함께 현장감 있는 학습과 새로운 미술체험을 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전시회 관람, 도예, 판화 등 다양한 실기교실 ▶영화나 애니메이션 감상 ▶슬라이드 강좌를 통한 미술관련 강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 자칫 난해한 현대미술 작품을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길잡이 역할을 하고 있다.

 또 전시와는 별도로 평론가, 큐레이터 등 외부전문가들이 참여하는 공동워크숍 및 오픈스튜디오도 연다.

 #부속시설
 아트숍, 까페테리아, 구내식당 등의 편의시설과 작가가 상주하는 평면·입체스튜디오와 판화·도예공방 등의 창작지원시설을 갖추고 있다.

 #이용안내
 영은미술관은 매주 월요일에만 휴관한다. 관람시간은 오전 10시~오후 6시까지. 개인은 대인 2천500원, 소인 1천500원이며, 단체는 500원이 할인된다. 매월 21일은 광주시민들을 대상으로 미술관을 무료로 개방하고 있다.

 #찾아가기
 영은미술관은 경기도 광주시 쌍령동 8-1번지에 자리잡고 있으며 광주축협 및 역동사거리에서 도보로 15분, 기본요금으로 택시 이용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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