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농업인은 과연 안전한가라는 의문에는 단연코 ‘NO’다.

 중요하지만 주변에 놓여지고, 보호되어야 하지만 그렇지 못한 현실에 처해있는 사람들이 우리 주변에 많다. 특히 우리나라 산업의 뿌리라 할 수 있는 농업인들에 대한 건강 지킴은 체계적이고 능동적으로 앞서 나가기보다 관행적으로 이루어지면서 적극적인 노력이 결여되어 있다.

    # 농작업 재해 현황과 원인

 농업인의 농작업 관련 재해의 현황은 타 산업이나 다른 나라에 비해 심각하며 앞으로 농업인구의 고령화 등 여건 변화와 맞물려 더 심화될 것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더구나 기존 산업재해 관리체계에서는 고용된 농업 근로자만을 산업안전관리 대상으로 하므로 농업인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자영 농업인은 안전관리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04년 노동부 통계에 따르면 농업분야 산업재해는 전체 산업 평균의 1.4배에 이르고 농업재해는 이보다 높은 전체산업의 2.6배에 달한다. 또한 근골격계 질환율은 비농업인의 2.4배에 달하는 62%에 이르며 경기도 안전모델 시범마을은 이보다 높은 79%에 달한다.

▲ 건강기초조사
 이와 같은 농작업 재해의 원인은 비닐하우스의 고온다습한 환경, 축사의 밀폐환경, 진동, 소음, 불안정한 작업자세 등의 환경적인 요인과 농기계, 농약 등 취급 시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사전 및 사후관리 미흡, 농작업안전의 중요성에 대한 사회적인 인식과 농업인 자신의 안전의식 부족 등 다양한 원인이 있다.

   # 안전한 농업, 건강한 농업인을 위해

 이에 농림어업인의 삶의 질 향상특별법에 의거 농작업재해 예방과 관리를 위한 다양한 사업이 추진된다. 그 중의 하나로 경기도농업기술원은 작목 및 마을별 특성에 따른 농작업 및 건강상의 문제점 진단을 바탕으로 개선활동을 실행하고 농업인의 농작업 재해를 예방해 안전성을 향상시키며 또한, 마을단위 농작업 안전관리의 모델을 정립하기 위한 농작업 안전모델 시범 마을을 육성하고 있다.

 이 사업을 통해 농업인의 건강 수준, 농작업 환경의 유해요인, 농작업 재해 등에 대한 실태 파악이 최초로 이루어지게 되며 농작업에 대한 문제점 진단을 기초로 마을과 작목의 특성에 맞는 농작업 환경 개선으로 안전관리 방안을 도출해 실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농작업 안전에 대한 사회적인 인식과 농업인의 의식을 높이고 농작업 안전 관리 실천 능력을 기르기 위한 다양한 교육과 워크숍, 전시회 등을 실시하고 있다.

▲ 농작업교육
 또한, 이 사업의 효율적인 추진을 위해 산업의학, 인간공학 산업보건, 농기계, 농기구, 농약, 교육 등 각계의 전문가로 구성된 농작업 안전 사업 추진단을 농촌진흥청에서 조직, 지원하고 있다. 팀의 구성은 총괄 평가, 건강증진교육, 작업환경개선, 건강수준측정 등 5개 분과팀과 지역사업단으로 구성돼 있다.

 각각의 역할은, 총괄팀은 기획 및 조정 총괄 대외협력, 홍보 등을 실시하고, 평가팀은 농작업 안전 보건인식 및 환경자가진단 지침등을 제시하며, 건강증진 교육팀은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 하고 실행한다. 작업 환경개선팀은 작업환경 평가 및 개선방안 제시, 건강수준측정팀은 건강수준 측정, 재해실태 조사, 건강관리 방안을 도출하기 위한 자문역활을 담당하고 있다.

 ▶사업자문단 운용 = 경기도농업기술원은 농작업 안전모델 시범 사업을 지원하기 위한 한양대학교 이수진 교수를 단장으로 산업 및 예방의학, 인체공학, 농기구 보조구 관련 업체 관계자 등으로 구성된 사업 자문단을 조직, 마을현장 컨설팅을 통한 사업 방향을 설정하고 개선기술 및 프로그램 개발 등을 지원하고 있다.

 농작업 안전 향상과 재해 예방 관리를 위한 첫 디딤돌이 되는 이 사업을 통해 농업인의 안전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농작업을 개선하며, 나아가 농작업 재해 예방의 목표를 이룰 수 있도록 적극 추진하고 있다.

 ▶농작업 안전모델 시범마을 육성 = 농작업 안전모델 시범마을에서는 3년간 마을당 2억 원의 사업비가 연차적으로 투자되어 작목별 농작업에 따른 유해요인 측정 및 농작업 현장 안전보건 점검, 농업인 기초 건강 검진 등을 실시하고 현황 진단을 바탕으로 전문가 컨설팅 등 작목 및 마을별 특성에 맞는 농작업재해 예방 대책 추진결과에 따라 농작업 환경 개선을 위한 보조도구, 선별 작업장, 안전교육, 건강교육 등이 실시된다.

 

▲ 주민 협의회
단계별 세부추진내용을 살펴보면 1차년도에는 마을운영위원회를 구성하고 다각적 현황진단으로 문제점 발굴 및 개선방안 도출, 교육, 농작업 안전기본사항 실행, 보조도구 보급, 작업환경·시설 개선, 직업성 질환관리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2차년도에는 안전관리 지침 실행 및 점검, 농작업 안전 교육, 직업성 질환 관리 및 예방을 위한 교육, 운동프로그램, 재활요법 등 실시, 농작업 보조도구 보급 및 시설 개선, 3차년도에는 마을민의 자율적 안전관리기반 정착, 유형별농작업안전, 관리표준(안)을 도출할 계획이다.

 ▶화성시 사곶리 사례 = 2006년 사업지역인 화성시 서신면 사곶리에서는 농작업 안전관리 및 유해요인 정밀 진단을 통한 개선안으로 농작업 보조도구를 55가구에 11개 품목을 보급했고, 근골격계 예방 및 건강관리교육을 29회 실시했다.

 또 농가에 방치된 폐농약 전량을 처리하고 안전한 농약 관리를 위해 보관함을 55가구에 설치했으며 방치돼 사고가 잦은 농기구를 정리할 수 있는 정리대를 40기구에 설치해 안전하게 관리하고 있고, 경운기 안전사고를 위한 경광등을 설치해 교통사고를 예방하고 있다. 또한 마을 자체홈페이지(http://사곶리.kr)을 운영해 정보를 교류하고 있다. 2차년도인 금년에는 마을민 대상 농작업 안전교육과 건강 프로그램을 운영해 농부증 예방및 치료에 주력하고 있다.

  ▶여주군 이포2리 사례 = 금년 1차년도 사업지인 여주군 금사면 이포2리는 참외 재배마을로서 고온의 하우스 내에 작업으로 인한 농업재해에 노출되어 있다.

 농작업 유해요인에 대한 정밀한 측정과 안전보건점검, 농업인 건강 기초검사 등을 토대로 건강관리 교육 및 농작업 환경개선을 위한 비닐하우스 내 환풍시설, 운반 콘베이어 등의 보조도구를 보급하는 등 사업을 전개해 나가고 있으며, 2, 3차년도에는 사업 시행에 대한 평가를 실시해 개선방안을 도출할 수 있는 피드백을 실시할 계획이다.

▲ 알속기 의자
 또한 농업기술원에서는 개별 농가 농작물의 빠른 수확 및 선별을 위한 딸기, 버섯, 오이 선별 작업장 등 간편한 보조구를 603개소에 시범 지원했다.

 보조 도구 사용효과를 측정해 보면 농작물 수확물 운반 시 운반차를 사용할 경우 에너지 소비량이 25% 감소했고 1회 운반량이 5배 정도 증가했으며 농산물 선별작업대 사용시 작업량이 1.5배 증가했다.

 농작업 안전 향상과 재해 예방 관리를 위한 첫 디딤돌이 되는 이 사업을 통해 농업인의 안전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농작업을 개선하며, 나아가 농작업 재해 예방의 목표를 이룰 수 있도록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 조금순 생활지도사

 -농작업안전 모델 시범마을 선정 조건은.
 ▶사업대상 마을은 시설원예(채소, 화훼, 버섯 등), 노지원예(채소, 과수), 축산 등의 주산단지다. 주작목 농가 비율이 높고 영농규모가 크며 농작업 유해요인이 많아 개선이 필요한 마을로 참여 농업인수가 최소 50명 이상으로 전체 농업인 중 참여희망 농업인의 비율이 높고 개선방안을 적극 실천하고자 하는 마을로 이장, 지도자의 지도력이 탁월하며 마을주민 조직활동이 활발하고 화합이 잘되는 마을이다.
 -농작업 안전 모델 시범 사업의 기대효과는.
 ▶사업 기대효과는 작목별 농작업 유해요인 진단 결과를 통한 작업 개선점 등을 도출해 표준모델을 개발, 경기도 전 농촌마을에 농작업 안전마을 시범사업을 보급함으로써 농작업 재해예방으로 농업인의 건강증진 및 농작업 능률향상을 통한 농가 소득증대에 있다.
 -앞으로의 계획 및 방향은.
 ▶고령화와 여성화 되어가고 있는 농업인을 대상으로 나날이 늘어가고 있는 농작업 관련 안전사고 및 직업병을 관리, 예방할 수 있는 농작업 유해요인 절감 사업을 시범적으로 5개소에 2억5천만 원을 투자할 것이다. 이를 통해 농작업의 유해요인 진단 후 필요한 보조구를 보급함으로써 건강한 농업인을 위한 안전한 농작업 환경을 개선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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