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곳이어디든
 그곳이 어디든
 저자 이승우. 출판사 현대문학. 305쪽. 9천800원.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지만 어느 곳에든 존재하는 곳 `서리'. 한반도 서쪽 끝에 위치한 서리는 흩날리는 먼지와 개 짖는 소리만이 간간히 들려오는 황량한 곳이다.

 이 낯선 공간은 한 번 발을 들여놓으면 빠져나오기 어려운 늪과 같은 곳. 주인공 유가 이곳으로 근무지 발령을 받으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인수인계를 해 줄 전임자를 만나지 못하고 떠돌이 신세로 전락해버린 유는 여관방 창밖으로 보이는 산봉우리에 갑자기 붉은 빛이 감도는 기이한 자연현상을 목격하기도 하고, 폭력배들의 얄팍한 꼬임에 두 눈을 멀쩡히 뜨고서 어이없이 당하기도 한다.

 논리적으로 설명이 불가능한 사건들 속에서 유는 서서히 감각을 잃어가고 결국, 진정한 자신의 모습과 삶의 본질을 응시하게 된다.

 소설은 끊임없이 반복되는 모순과 역설, 삶과 죽음을 넘나드는 잠언의 문장들로 빈틈없이 채워져 있으며, 서리라는 가상의 공간을 통해 동시에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현실의 공간을 오버랩한다.

 여기에 작가는 현실인 듯 아닌 듯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곳,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지만 어디에든 존재하는 곳 `서리'에서 끊임없이 되묻는다. 그곳이 어디든 우리는 행복한가, 라고.
 `그곳이 어디든'은 2007년 현대문학상 수상작가 이승우의 장편소설로 2006년 3월부터 1년간 월간 `현대문학'에 연재됐다.

▲ 행복을주는그림
 행복을 주는 그림
 저자 크리스토프 앙드레. 마로니에 북스. 238쪽. 1만 원.
 책은 25편의 그림을 통해 행복에 가까이 다가서는 방법을 알려준다. 예술가들이 만들어낸 작품들을 모아 `행복'이라는 하나의 호흡으로 완성해 나가면서, 이 걸작들 속에 형상화된 얼굴과 형태, 행복의 몸짓을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특히 정신의학자이자 스트레스 분야의 전문가인 저자는 25편의 그림을 통해 우리가 행복해질 수 있는 능력을 발전시키게끔 도와준다. 일상에 지친 사람들과 행복한 삶에 목마른 현대인들에게 권하는 책.

 꼭 알아야 할 소중한 우리고전 - 한중록
  저자 한상남. 어린이 작가정신. 138쪽. 8천500원.
 `꼭 알아야 할 소중한 우리 고전' 시리즈의 세 번째 책은 사도세자의 빈 혜경궁 홍씨가 쓴 `한중록'이다.

 조선시대 3대 궁중문학으로 손꼽히며, 인현왕후전과 함께 궁중문학의 쌍벽을 이루는 작품으로 일컬어지는 한중록은 혜경궁 홍씨의 파란만장한 삶을 기록한 회고록이기도 하지만, 당시의 정치상황을 자세히 서술하고 있어 역사적 사료로서의 가치도 높은 작품이다.

 책은 한중록 원문의 맛을 잘 살리면서도 쉽게 풀어 써 어린이들이 고전을 가깝게 느끼고 또한 그 속에서 재미와 감동을 얻을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초등 3~4학년용.

▲ 또하나의로마인이야기
 또 하나의 로마인 이야기
 저자 시오노 나나미. 부엔리브로. 355쪽. 1만7천500원.
 한 권으로 읽는 로마인 이야기 `또 하나의 로마인 이야기'. 거대한 제국을 건설한 로마인들의 삶의 방식을 살펴보는 책이다. 저자는 `왜 지금 고대 로마인가'라는 화두를 시작으로, 이탈리아의 황폐한 언덕에서 출발해 팍스로마나를 이룩한 로마제국의 흥망성쇠와 그 역사를 만든 인물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로마인과 현대인의 사이를 넘나들며 때로는 장엄하게 때로는 냉철하게 서술한다.

 또한 작가는 로마의 정치적 상황, 문화, 생활, 경제, 예술 등 다양한 역사적 사실들을 얘기하면서 로마인들이 전하는 지혜로운 삶의 단서를 제공한다.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