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이후 소상공업 경기는 불황이며 `윗목경기'라 한다. 윗목경기란 아궁이에서 불을 지피면 아랫목은 빨리 뜨거워지고 열기를 느낄 수 있으나 윗목은 잠시 온기를 느끼다 바로 식어버린다는 뜻이다.
또한 한국경영자총협회 자영업 현황을 보면 우리나라 자영업자 비율은 세계 최고 수준이지만 소득은 근로소득자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말 전체 취업자 대비 자영업자(613만5천 명) 비율은 26.5%로서 미국, 일본, 영국 등 경제 선진국 평균 14.4%보다 10%p 이상 높다. 이것은 구직이 어려워 자영업에 내몰리는 자영업자가 많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런 어려운 여건 속에서 매출 활성화 방안에 대한 경영 컨설팅이 늘어나고 있다.
지난주 인천시 계산동 경인교대역 주변에서 경양식사업 운영자가 경영의 어려움을 호소해 왔다. 그는 사업타당성 분석을 하지 않고 주변 지인의 말만 믿고 계약해 운영 중으로, 하루 평균 20만 원 매출로 투자금 5천만 원을 손실보게 되는 형편이다. 사업장 인수 시 권리금이 많고 적음을 떠나 사업타당성 분석을 실시한 후 점포를 인수해야 되나 계약 후의 후회는 전혀 도움이 되지 못하는 상황이다.
우선 예비창업자는 사업예정지의 사업타당성 여부를 분석해야 한다. 사업타당성 분석 과정에는 먼저 상권 및 입지 선정을 실시하고 SWOT 분석을 실시한 다음 그 결과를 토대로 매출을 예측해야 한다. 경인교대역 상권과 입지의 특징은 8차선 계양로를 중심으로 계산1동과 계산3동으로 상권이 나눠지고, 교대길 주변 상가들은 주민을 위한 주택가 상권이 아닌 경인교대 학생을 대상으로 장사하는 전형적인 대학가 상권으로 싸고 양 많은 음식으로 승부할 수밖에 없는 상권이다. 향후 경인교대 본교 이전으로 계속적으로 학생 수가 줄고 있어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희박한 상권이다.
문제 해결을 위한 SWOT 분석 결과 강점요인으로는 경인교대생 중심의 젊은층의 유동이 많고 소규모 회식장소로 용이한 장소이지만, 경양식 또는 퓨전음식점으로서의 차별화한 인테리어 콘셉트를 갖추지 못한 약점이 있으며, 기회요인으로는 비슷한 유형의 퓨전음식점들이 모여 있어 유동객들에게 퓨전음식점 집성지역으로 인식시킬 수 있으나 경인교대의 본교 이전으로 인한 학생 수의 감소요인이 위험요소로 볼 수 있다.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사업타당성 분석은 사업점포를 기점으로 50m 이내 동일업종 또는 유사업종을 찾아 주중 2일, 주말 2일 고객 수에 1인당 객단가를 곱하면 예상매출을 알 수 있다. 맛과 서비스에서 특별하지 않다면 동일업종의 예상매출로 내 점포의 매출을 예상할 수 있다. 다른 방법으로는 시간당 평균유동인구를 조사해 유동인구 곱하기 1일 평균 영업시간 곱하기 유동인구가 내 점포에 들어올 확률 점포흡수율(유흥가와 역세권상권은 3%, 학원가 2.5%, 주택가 2%)곱하기 1인당 객단가를 곱하면 1일 예상 매출액을 구할 수 있다. 이 지역을 조사한 결과 1시간당 평균 200명×1일 평균 12시간 영업×주택가상권 흡수율 2%×1인당 객단가 4천 원으로 산정한다면 1일 예상매출은 약 19만2천 원으로 나타난다.
예상매출이 분석되면 여기에 3·5·12·2·8법칙 검증은 필수이다. 먼저 3은 월세가 3일 매출액 미만이어야 하고, 5는 종업원 인건비가 5일간 매출 미만이어야 하며, 12는 재료비가 12일간 매출이어야 하고, 2는 공과금이 2일간 매출 이하이며, 마지막 8은 순수익이 8일간 매출 이상 돼야 한다.
그러나 현장을 조사한 결과 이 점포는 1일 평균 매출이 20만 원 정도로 월세가 60만 원 미만이어야 하나 현재 120만 원 정도이고 종업원 포함 4명이 일하므로 50만 원 이상 매출이 있어야 하는데 현 20만 원 매출로서 적자일 수밖에 없다. 개선방향으로는 건물 입구에서 2층 매장까지 계단의 청소상태가 불결하고 객장 인테리어는 90년대 음악다방 수준의 저급한 인테리어로 경양식 전문 레스토랑 분위기의 고급 메뉴를 소화하기에 무리가 따랐으므로 지역상권을 감안할 때 저가형 퓨전음식점 메뉴가 필요하고 퓨전음식점으로 인테리어를 전면 보수하기에는 그간의 투자와 손해로 재투자는 엄두를 낼 형편이 아니므로 현 상태에서 최소한의 인테리어로 저가 퓨전음식점으로 바꾸도록 지도했다.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