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닉스=연합뉴스)메이저리그에서 활약중인 한국인 선발투수 트리오의 명암이 뚜렷하게 엇갈렸다.

올시즌 메이저리그 풀타임 선발투수를 노리는 김선우(26.몬트리올)는 3일(한국시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첫 시범경기에서 산뜻한 출발을 보였지만 박찬호(30.텍사스)와 김병현(24.애리조나)은 난타당하며 불안한 모습을 노출했다.

김선우는 이날 플로리다주 키스미에서 열린 경기에서 애틀랜타가 큰 기대를 걸고 있는 베테랑 마이크 햄턴과 선발 대결을 벌여 내용면에서 압도했다.

김은 1회말 선두타자 라파엘 퍼칼에게 2루타를 맞았지만 후속타자들을 무력화시키며 3이닝을 2안타 무실점으로 깔끔하게 처리해 벤치의 신뢰를 쌓았다.

특히 김선우는 좌우 구석을 찌르는 빠른 직구와 예리한 변화구에 제구력까지 한결 안정돼 올시즌 선발 로테이션 진입에 청신호를 밝혔다.

그러나 재기에 나선 박찬호는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경기에 첫 등판해 2이닝동안 6안타와 사사구 2개로 무려 5실점하고 무너졌다.

전성기의 구위를 회복하지 못한 박은 1회초 1번 산체스와 2번 알렉산더의 연속안타에 이어 3번 존 밴더월에게 우월 2루타를 두들겨 맞아 2점을 뺏겼다.

후속타자를 볼넷과 몸 맞는 공으로 내보내 다시 무사 만루의 위기를 맞은 박찬호는 패스트볼과 내야땅볼로 다시 2점을 뺏겨 1회에만 4실점했다.

박은 2회에도 밴더월에게 중월 2루타를 맞는 등 3안타로 1점을 허용했다.

텍사스는 팀 타선이 13안타를 몰아쳐 14-8로 역전승했지만 재기를 노리는 박찬호는 실망감만 안겼다.

올시즌 마무리에서 선발 투수로 보직을 변경한 김병현도 불안했다.

김은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경기에서 선발 2이닝동안 4안타로 3실점해 패전투수가 됐다.

11타자를 상대한 김병현은 삼진 2개를 뽑았으나 다소 많은 투구수 40개를 기록하고 볼넷도 2개를 허용해 제구력에 문제점을 드러냈다.

김병현은 7일 애너하임 에인절스와의 경기에 다시 선발등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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