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산<미애리조나주>=연합뉴스)올시즌 미국메이저리그 선발 진입을 노리는 `한국형 핵잠수함' 김병현(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이 시범경기 첫 선발등판에서 실패를 맛봤다.

김병현은 3일(이하 한국시간) 애리조나주 투산의 일렉트릭파크에서 열린 시카고화이트삭스와의 경기에 선발 투수로 나서 2이닝을 던졌지만 4안타를 맞고 3실점했다.

이날 11명의 타자를 상대한 김병현은 삼진 2개를 빼앗았지만 볼넷 2개를 비롯해 선발투수로는 다소 많은 듯한 40개의 공을 던졌고 제구력에서도 만족스러운 모습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김병현은 오랜만에 선발 등판한 경기인 탓인지 다소 흥분된 표정이었고 강타자를 상대하면서 직구로 승부하다 적시타를 맞는 등 경기 운영에서도 미흡함을 남겼다.

1회초 상대 첫 타자 앙헬로 히메네스를 볼넷으로 내보낸 김병현은 후속타자 토니 그래파니를 유격수 앞 땅볼로 더블플레이를 유도하며 가볍게 위기를 넘기는 듯했다.

그러나 마글리오 오도네스를 다시 볼넷을 내보낸 뒤 강타자 폴 코너코에게 좌익선상을 가르는 2루타를 내줘 첫 실점했다.

후속타자 카를로스 리를 삼진으로 잡고 2회에 들어간 김병현은 첫 타자인 조 보처드에게 직구를 통타당해 중견수 키를 넘기는 큼지막한 3루타를 허용한 뒤 샌디 알로마에게 우전 안타, 호르헤 누네스에게 3루타를 연속해 맞으면서 2점을 더 내줬다.

김병현은 후속타자 콜론과 히메네스, 그래파니노를 잘 막아 더 이상 점수를 내주지 않고 3회 아르만도 레이노소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초반에 3실점한 애리조나는 3회와 8회 1점씩을 만회했으나 에이스 바톨로 콜론을 선발로 내세운 화이트삭스에 2-3으로 졌다.

한편 김병현은 오는 7일 애너하임 에인절스와의 경기에 다시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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